뉴욕 보트쇼 참관기

2014 NEW YORK BOAT SHOW

장기적 경기침체로 참가 업체 많이 줄어 I 다양한 도색과 기능성 확장 제품들 돋보여

글 이재우 사진 홍지은

한 보험사에서 거대한 레이싱 경주 보트모형을 전시해 참관객들에게 눈길을 끌었다.

뉴욕 맨해튼 제빗센터에서 1월 1일부터 5일간 열린 2014 뉴욕 보트쇼에는 다양한 종류의 보트가 전시되었다.

2013년이 가기 전 우편으로 배달된 초청장이 무려 다섯 곳에서 왔다. 바로 뉴욕 보트쇼를 알리는 초청장으로, 미 동부 선장협회와 뉴욕주 차량국(NYDMV), 미국보트제조자협회(NMMA) 그리고 보트검사원협회(SAMS) 등에서 초정장이 날아와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보트쇼를 참관할 수 있게 되었다. 나 역시 그 동안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하여 생산하게 된 오션헌터란 배를 소유하고 있으며 곧 3~5개의 모델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피싱보트에 대한 보완점과 내년에 이 보트들을 뉴욕 보트쇼에 선보이기 위한 사전 답사인 것은 물론 많은 지인들과의 미팅을 위한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1905년부터 시작한 미국 3대 보트쇼
올해 뉴욕 보트쇼는 새해를 맞이하는 1월 1일부터 1월 5일까지 뉴욕 맨해튼 서쪽 제빗센터(javit center)에서 열렸다. 뉴욕 보트쇼는 미국의 3대 보트쇼 중 하나로 1905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유래 깊은 보트쇼이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기다리는 보트를 생각하면 언제나 그러듯이 마음이 조급해지고 돈만 된다면 다 갖고 싶을 정도이다.
뉴욕 보트쇼는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열리기에 무엇보다 올해 유행하는 디자인과 실용성 그리고 올해 유행할 트렌드를 가장 중점 있게 볼 수 있는 아주 메리트 있는 쇼라 할 수 있다.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한 쇼이기에 프로모션의 한 부분으로 매우 많은 폭의 할인혜택과 부수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상당히 많은 회사들이 도산 또는 폐업한 관계로 상당히 많은 회사들이 참여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그 이유는 옐로우핀, 하이드라 스포츠, 콘텐더, 씨비 등 현재 미국에서 최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일류급 보트 회사들도 이번 쇼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레디화이트와 보스턴훼일러 같은 회사들은 언제나 그러하듯 이번에도 참가 업체 중 최대 물량을 전시해 관람객들을 만족시켰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분류에 속하는 많은 회사들이 올해는 많은 역량을 선보이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보트에 사이드 도어 설치 트렌드
이번 보트쇼에서 가장 큰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은 보트의 옆부분에 사이드 도어를 설치하여 수상레저 다이빙과 대어를 올릴 때, 수상구조 등 다양한 역할을 위해 개폐식 문을 설치하는 것이다. 또 낚시보트의 전형적인 센터콘솔이 종전의 형태를 벗어나 일체형 파일럿하우스 타입으로 바뀌어 날씨에 관계없이 사용하도록 바뀌었으며, 기존 낚싯배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티톱이 소프트한 재질의 방수천에서 하드톱과 같은 일체형 구조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다양한 색채를 이용한 배 도색도 매우 두드러졌다.
보트쇼에 오면 구입자 취향을 쉽게 볼 수 있다. 낚시와 관련해 배를 보는 남자 쪽과 달리 가족의 레저와 휴식을 위해 레저보트를 보는 여자들. 그리고 노년에 삶을 즐기기 위한 크루즈 보트와 같이 일반적으로 세 가지 분류로 나눠진다.

신중하게 구입하지 않으면 사놓고 후회한다
보트는 사람을 두 번 웃게 만든다고 한다. 처음 보트를 구입 할 때와 그 보트를 다시 팔 때, 아주 의미 있는 말이다. 보트는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전문가와 상의하여 구입하되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안전을 최우선해야 한다. 보트는 레저와 여가를 즐기기 위한 수단이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부분도 아니며 보트로 인해 또 다른 ‘보트푸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보트쇼라고 해서 보트만 전시하는 것은 아니다. 수상안전을 중요시하는 미국에서는 안전에 대한 각종 세미나와 더불어 해안경비대 등과 각종 안전 교육 및 홍보 등 다양한 정보와 교류를 통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보트 운영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또한 미국에서 보트를 판매하는 회사들이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의 보트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시장이 점차 확대,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다고 들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주로 쓰는 콤비보트와 고무보트 같은 소형 보트를 레저낚시에 이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해안 수심이 매우 얕고,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국과 달리 섬 없는 해안선을 가지고 있기에 너울파도가 높다. 그래서 소형 콤비나 고무보트를 이용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다. 그리고 해안경비대나 관할 경찰에서도 이 같은 소형 보트의 출항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또한 항포구 슬로프 역시 낚시인과 주민 간 마찰이 잦은 한국과 달리 미국은 슬로프 자체가 국가나 지방정부 또는 관할 지역에서 사용 허가권을 일반인(개인)에게 돈을 받고 판매하며, 여기서 발생된 수익금은 다시 그 지역에 투자되어 보수 및 관리, 확충하는 데 쓰이므로 마찰이 없다.
미국에서는 공인된 전문가를 통해 실질적인 보트의 밸류(중고가격, 문제점, 장점)와 보트 전체에 대한 자세한 평가를 근거로 실질적인 보트의 값어치를 평가하는데, 이것을 통해서 보험 가입과 동시에 실질적인 밸류에 대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는 미국산 낚싯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검증된 기관에서 이수 및 수료한 기술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선 더 신중하고 안정된 방법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하다. 구매대행 역시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구입 시 현지의 인증된 사람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그 배에 대한 검증 보고서를 받은 후 구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육지와 바다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수륙양용 보트.

세 개의 엔진을 합쳐 900마력이라고 손짓으로 알려주고 있는 필자.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사이드 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