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행정

서울시, 한강 낚시금지구역 추가 지정 

이촌전망데크, 안양천 합류부~마곡철교 하류 낚시금지

장어낚시 1급 포인트로 많은 낚시인들이 애용하던 곳

김진현 기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과 낚시인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낚시금지구역 2곳을 추가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조치는 6개월간의 홍보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이로써 한강의 낚시금지구역은 총 25구간으로 비율로는 연안의 49.6%가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인 셈이다.
이번에 낚시금지구역으로 새로 지정된 곳은 이촌전망데크(동호대교 하류 800m부터 한남대교 상류 380m 사이)와 안양천 합류부~마곡철교 하류(가양대교 강서 방향 연안)이다. 이 두 구간은 한강에서도 1급 장어 포인트로 많은 낚시인들이 애용해온 장소다. 이곳이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이유는 낚시인들과 자전거 이용자들 간에 다툼이 있어 민원이 제기된 때문이다. 민원내용은 자전거 바퀴에 낚싯바늘이 걸렸다거나 인도나 자전거도로까지 올라와 낚싯대를 휘두르는 바람에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것.

서울시낚시연합회 “낚시인들 배려 없는 정책 아쉬워”

서울시의 이러한 결정에 한강을 자주 이용하는 낚시인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서울시낚시연합회 이춘근 회장은 “일부 낚시인들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민원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나, 이 두 곳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한강을 관리하는 한강사업본부는 현장조사 후 너무 성급히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강살리기와 관련해 낚시인들이 교각이나 다리 위 같이 위험한 곳에서 낚시하는 것을 근절하고, 그 대신 안전한 곳에서 낚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정책을 제시했지만, 그것이 지금에 와서는 한강사업본부의 원칙 위주로 인해 낚시금지구역만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낚시금지구역 지정은 신속하게 이뤄지는 데 비해 서울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만들고 있는 낚시경기장이나 서울시가 직접 시공하는 낚시공원 등은 겨울로 접어들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낚시연합회는 “오는 봄부터 한강에 낚시인을 위한 시설 확충을 위해 서울시와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훌치기 금지, 떡밥 사용 금지, 낚싯대는 3대까지 허용

추가로 지정된 낚시금지구역 2곳을 포함한 한강의 25개 낚시금지구역에서 낚시행위를 하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아울러 서울시 한강공원 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구간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된다. 팔당댐 방류량 증가와 인천 앞바다 조석간만의 차이에 따라 한강수위가 올라가면 호안가가 좁아져서 낚시인들이 보행로나 자전거도로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12,000㎥(풍수해 대책 제3단계)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한강에서 낚시행위를 금지하고 낚시인 대피명령이 시행된다. 대피명령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
그동안 몇몇 낚시인들이 홍수기에 많이 잡히는 장어 같은 고급어종을 낚으려고 물이 불어나는 위험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강변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서울시는 각 한강공원 안내센터에서 위험상황에 따른 대피명령에 불응하고 낚시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안전상 매우 위험하다는 판단 하에 이번에 팔당댐 방류량에 따른 대피기준을 일괄적으로 마련했다.
한편, 금지구역에서 낚시를 하다가 처음 적발되면 50만원, 2회 적발 시 70만원, 3회 적발 시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해제구역에서 낚시하는 경우라도 낚싯대는 3대까지만 허용되고 갈고리 모양 바늘을 이용하는 일명 홀치기나 은어 포획 행위, 쓰레기 투기 행위 등은 금지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분이나 떡밥은 한강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해석하여 지난 99년부터 사용 금지되어 있다. 떡밥을 사용하다 처음 적발되면 100만원, 2회 적발 시 200만원, 3회 적발 시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한강 낚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에서 한강공원 선택 안내지도(지리정보시스템) 메뉴 상단에 있는 ‘레져/여가’ 낚시가능구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각 공원마다 유어행위 금지 및 제한구역이 다르므로 한강 낚시와 관련된 내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m.hangang.seoul.go.kr) 내 공원즐기기→낚시→제한사항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재덕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운영부장은 “한강공원은 많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인 만큼 한강 생태계 보호와 이용시민의 안전을 위해 낚시가능지역에서만 낚시를 즐겨주시기 바란다. 시에서도 낚시인과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 시민 모두를 위해서 불필요한 규제는 완화하고 시민 안전에는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강 풍수해 대책

1단계(주의)-팔당댐 방류량 3,000㎥/sec, 호우주의보 발령 시
2단계(경계)-팔당댐 방류량 5,000㎥/sec, 호우경보 발령 시
3단계(심각)-팔당댐 방류량 12,000㎥/sec, 홍수경보 발령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