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6짜 감성돔을 잡아라!

③ 대물 감성돔 낚는 노하우

6짜급은 따뜻한 날 한낮에 낚인다

겨울 원도의 경우 6짜는 1월과 3월에 낚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확률이 더 높은 달은 3월이다. 초등철이라 부르는 12월~1월에 낚이는 6짜 감성돔은 마릿수 조과 속에서 이따금 낚이는데 일정한 패턴도 없고 6짜를 낚은 포인트도 대중없다. 그러나 3~4월에 낚인 6짜 감성돔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조류가 빠른 본류대에서 많이 낚였다
6짜를 비롯한 대물 감성돔은 느린 조류에서 낚인다고 알고 있는 낚시인들이 많은데, 3월에 6짜 감성돔이 낚인 곳을 보면 강한 조류가 흐르는 본류대가 많다. 추자도의 수영여나 나바론 직벽, 가거도의 성건여 등지는 주변 포인트에 비해 수심이 깊고 강한 본류가 흐르는 곳이다. 본섬의 얕은 곳에서 6짜 감성돔이 낚인 사례도 있으나, 그런 곳도 발앞이 아닌 채비를 멀리 흘릴 수 있는 본류대를 이용해 깊어지는 곳에서 입질을 받은 것이 대부분이다. 참돔이 낚이는 본류대에서 낚인 6짜 감성돔도 많다. 그러나 5~6월에 내만에서 낚인 6짜 감성돔은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얕은 곳에서 낚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바람 없고 햇살 좋은 날 잘 낚인다
바다가 잔잔하고 기상이 좋은 날에 6짜도 잘 낚인다. 낚시인들은 겨울 감성돔낚시라고 하면 ‘폭풍주의보 뒤에 대박이 터진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초등철엔 그럴지도 모르나 3월 이후에는 폭풍이 불어 물색이 탁해지면 조황이 아주 나빠지고 뻘물이나 저수온의 영향이 오래 지속되어 며칠씩 몰황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다. 폭풍으로 인해 감성돔이 잘 낚이는 이유는 파도가 쳐서 물색이 탁해져 경계심을 늦춘 감성돔이 연안 가까이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정은 감성돔의 활성이 좋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3월은 연중 수온이 가장 낮은 시기라 강한 바람이 불면 감성돔의 활성이 더 떨어져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3월에 6짜 감성돔을 노릴 계획이라면 날씨가 좋고 따뜻한 날이 2~3일 지속된 후에 나가는 것이 좋다.

▶북향보다 양지바른 남향에 내려라
6짜 포인트를 고를 때 염두에 둘 것이 있다면 기상이 좋은 날에 나가고 되도록 양지바른 곳에 내리면 좋다는 것이다. 미미하긴 해도 기온이 오르는 날, 수심이 얕은 홈통을 낀 양지바른 곳을 택하면 주변 수온이 다른 곳보다 조금은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표층수온일지라도 전날보다 1도라도 상승했다면 더 나은 조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하지만 깊은 곳, 강한 본류가 흐르는 곳은 일조량에 따른 수온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깊은 곳이 유리하나 얕아도 본류가 흐르면 가능성
깊은 곳과 얕은 곳 중에서는 대체적으로 깊은 곳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등철엔 수심이 깊고 본류를 낀 포인트에서 큰 감성돔이 출현한 빈도가 높았는데, 추자도의 섬생이는 수심 12~13m, 수영여는 수심 16~18m, 나바론은 15~20m로 깊었으며, 가거도는 수심은 10m 이하로 얕지만 성건여, 오동여, 개린여 등 본류대가 지나가는 자리에서 6짜가 낚였다.
남해동부의 6짜 포인트인 욕지도 솔구지의 경우 수심은 3~4m이지만, 다른 곳보다 조류가 상당히 빨라 낚시를 잘 하지 않는 곳인데, 지난 2013년 3월 엄중현씨가 60.5cm 감성돔을 낚아 화제가 되었다. 이런 곳은 수심이 얕아도 조류가 강해 멀리까지 채비를 흘릴 수 있는 곳이다.

▶암반지대보다 모래바닥에서 6짜 출몰 빈번
바닥지형은 자잘한 수중여가 발달한 얕은 자리보다 수심이 깊어지면서 바닥이 모래나 자갈인 곳이 좋다. 일반적으로 모래바닥은 감성돔낚시에서 B급 포인트로 분류되지만 수온이 낮은 영등철과 봄에는 모래밭이 암초와 섞인 곳에서 대물 감성돔이 잘 낚인다. 동해안과 추자도 본섬 해안이 대표적인 예다. 양지바른 모래바닥이 감성돔의 산란처일지도 모를 일이다.

▶선상낚시에 6짜 낚인 곳은 물골이나 어초지대
남해동부나 동해남부에서 이뤄지는 선상찌낚시에서 간간이 6짜나 그에 버금가는 사이즈가 낚이는데, 선상낚시 포인트가 되는 곳은 대부분 수심이 깊고 바닥에 어초나 여가 있는 곳이다. 주로 다리 밑, 양식장 주변의 깊은 곳, 섬의 콧부리, 대형 방파제 주변의 깊은 곳 등이다. 2008년 서생 간절곶 앞바다에서 김종진씨가 낚은 60.3cm 감성돔은 간절곶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수심 15m 내외의 깊은 물골로 조류도 아주 빠른 곳에서 올라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5~6월에 서해에서 이뤄지는 감성돔 선상낚시도 어초가 있는 물골 주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단 조류는 남해동부에 비해 느리며 수심도 얕은 것이 차이점이다.

▶아침보다 한낮이나 오후에 많이 낚였다
6짜 감성돔이 낚인 시간대를 보면 동틀 때나 아침보다는 정오 무렵이나 오후가 많다. 6짜 감성돔이 동틀 무렵이나 새벽에 낚인 것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난다. 오후에 낚은 것도 상당히 많다. 이는 낮시간의 수온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조는 물때에 맞춰서 하는 것이 정석이긴 하지만, 영등철에 6짜 감성돔은 의외의 타이밍에 낚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밑밥은 미리 많은 양을 뿌려야

낚시인들은 영등철 6짜 감성돔이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가 밑밥이 뿌려지거나 조류가 흐르기 시작하면 서서히 움직여서 낚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많은 6짜 조사들의 경험을 보면 6짜 감성돔은 대부분 낚시가 안 되다가 어느 순간에 입질을 받았고, 입질을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입질이 끊긴 경우가 많다. 즉, 감성돔이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조류를 타고 다가왔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로 포인트 앞을 지나가다가 걸려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시즌처럼 밑밥을 조금씩 자주 뿌리기보단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 입질지점 주변에 밑밥을 많이 뿌려두고 감성돔이 지나가다 밑밥을 발견해서 좀 더 오래 머물게 하는 전략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