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6짜 감성돔을 잡아라!

② 6짜 감성돔 배출 현황

추자도·가거도가 으뜸

남해 원도는 1월과 3월, 서해는 11월과 6월에 주로 출현

6짜 감성돔은 낚이는 곳에서만 낚인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6짜 감성돔이 배출된 곳을 조사해보니 의외로 다양한 곳에서 6짜 감성돔이 낚인 것을 알 수 있었다. 6짜가 낚인 장소를 보면 극단적 두 형태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겨울에 원도이거나, 봄(초여름)에 내만이다.

우리나라에서 6짜 감성돔이 가장 많이 배출된 곳은 추자도와 가거도다. 주로 1월과 3월에 낚였으며 2월에는 거의 낚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짜가 낚인 포인트는 매년 다르다. 같은 시기라도 본섬의 수심 얕은 곳에서 낚이기도 했고, 부속섬의 조류가 깊고 빠른 곳에서 낚이기도 해 6짜가 낚이는 자리를 짐작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10년 사이에 두 마리 이상 6짜가 낚인 곳이 몇 있는데, 추자도는 섬생이, 수영여, 나바론, 사자섬, 푸렝이이며 가거도는 성건여, 오동여다.
추자도와 가거도를 제외하면 진도의 맹골도가 12월과 1월에 6짜를 여러 마리 배출했다. 하지만 그 양이 추자도와 가거도에 미치지는 못하며, 2월 이후에는 낚시인들이 맹골도로 출조하지 않기 때문에 2~4월에 6짜가 낚인 기록은 없다.

▶원도라도 6짜 안 낚이는 섬 많다
한편 원도 중에서도 거문도와 태도, 만재도, 홍도는 6짜 감성돔이 귀하다. 2011년 1월에 상태도에서 유진씨가 낚은 60.5cm가 유일하다. 만재도와 홍도에서 6짜 감성돔이 낚였다는 소문은 들리지만, 공식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은 없다.
추자도와 가거도에서 6짜 감성돔이 많이 낚이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낚시인들은 “겨울 감성돔 낚시를 할 기간이 길고 낚시터가 많으며, 많은 낚시인이 드나드는 낚시터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태도, 홍도, 만재도에 비한 추자도, 가거도의 6짜 배출 집중현상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태도나 홍도에 6짜가 서식하고 있다면 12월과 1월 두 달 동안에라도 낚여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더구나 거문도는 추자도보다 더 겨울낚시 기간이 길고 낚시객 수도 많다.
결국 추자도와 가거도 주변 물속에 6짜 감성돔 자원이 많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왜 많은지는 알기 어렵다.

▶남해 중거리 섬에서도 6짜 간간이 배출
남해 연근해로 들어오면 6짜 감성돔은 극히 귀하다.
남해서부권인 고흥, 완도, 회진, 목포 등지의 6짜 기록은 2013년 4월 완도 신지도 선상낚시에서 김종진씨가 낚은 60.3cm 감성돔이 있다. 그 외 다른 기록으로는 1983년 2월 6일 소안면 부상리 선상낚시에서 양재관씨가 낚은 61cm 감성돔이 있다. 갯바위에서 아직 6짜가 낚인 적은 없다. 남해서부에 감성돔 자원이 많이 있다고 알려진 것에 비해 6짜 감성돔은 그 수가 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해중부권인 여수(행정구역은 여수지만 고흥에서 출항하는 섬이 더 많다)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거문도와 삼부도에서 낚인 6짜 감성돔이 몇 마리 있을 뿐 근해 중거리권 섬에 해당하는 연도, 안도, 금오도나 초도, 손죽도, 광도, 평도에서는 6짜가 낚인 기록이 없다.
남해동부는 그래도 남해서부와 달리 6짜 감성돔이 갯바위에서 낚인 바 있다. 2013년 3월 17일에 통영 욕지도 솔구지에서 엄중현씨가 낚은 60.5cm가 있으며, 2012년 6월 9일에 통영 수우도에서 허순철씨가 낚은 60cm, 2003년 10월 30일에 좌사리도에서 새창원낚시프라자 이종진 사장이 낚은 60.5cm 등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편 1986년 11월 28일 이강채씨가 거제 능포방파제에서 낚은 71.5cm 감성돔이 어탁만 남아 있으나 어탁심사 결과 참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공식기록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동해 선상낚시에서 6짜 감성돔 배출
동해남부는 2007년 5월 부산 기장의 길천방파제에서 손성호씨가 낚은 60cm 감성돔이 있으며, 2008년 3월 3일 서생 간절곶앞바다에서 감성돔선상낚시에 올라온 김종진씨가 낚은 60.3cm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예전에는 부산이나 울산 근교의 기수역 일대에서 6짜 감성돔이 출현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개발로 인해 연안의 갈대와 뻘밭이 사라지면서 더 이상 큰 감성돔이 낚이지 않는다고 한다.

▶추자·가거도를 제외하면 서해가 2위
추자도와 가거도를 제외하면 군산 내만과 격포 먼바다에 있는 왕등도가 6짜 배출지로 유명하다. 남해의 원도와는 달리 11월과 6월에 6짜 감성돔을 배출하는데, 왕등도에서 11월에 6짜 감성돔이 낚이며, 6월에는 내만으로 산란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감성돔들이 대천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 개야도, 천수만 죽도 갯바위 등지에서 낚인다. 특이한 점은 해수욕장에서 낚이는 6짜 감성돔은 쏙을 미끼로 한 원투낚시에 걸려드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 외 서해에서 4~5월에 이뤄지는 감성돔배낚시에서도 큰 감성돔이 종종 낚인다고 하는데, 산란감성돔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낚아도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 본섬에서 꾸준히 6짜 배출
제주도에서도 6짜 감성돔이 낚인다. 대부분 벵에돔 낚시 중에 올라오는 것들이지만, 동해나 남해에 비하면 더 많은 양이 낚이고 있다. 2013년 4월엔 서귀포 남원의 큰엉 갯바위에서 전재현씨가 60cm를 낚았고, 2012년 1월에는 서귀포 하순 갯바위에서 강영민씨가 60cm 감성돔을 낚았다.

가거도 성건여에서 60.5cm 감성돔을 낚은 나윤채씨.

욕지도 솔구지에서 60.5cm 감성돔을 낚은 엄중현씨.

추자도 수영여에서 61cm 감성돔을 낚은 김동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