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名방파제

규모 작아도 조황 빼어난

남해도 항도방파제 & 여수 소율방파제

| 박경식 프리라이터 |

방파제의 10월은 연중 가장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시기다. 감성돔, 볼락, 고등어, 전갱이 그리고 무늬오징어와 호래기에 이르기까지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 입질에 입과 손이 즐거워진다.  

남해도 항도방파제
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항도마을. 길이 : 150m

항도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경남 남해군 항도마을은 여느 방파제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한 개 혹은 두 개의 방파제가 마주보거나 나란하게 있는 것과는 달리 항도방파제는 한 개의 방파제가 두 개의 작은 섬을 이어서 뻗어나간 모양새다. 두 개의 섬을 이은 것치고는 방파제의 길이는 그다지 긴 편은 아니지만 섬을 끼고 있는 까닭에 외항 쪽의 포인트는 갯바위 못지않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
볼락루어낚시가 대중화하면서 최근 몇 년 새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민장대꾼들에게는 오래전부터 볼락굴로 소문난 곳이다. 내항과 외항을 가리지 않고 포인트가 형성되며 특히 테트라포드 구멍치기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들물이 황금물때다. 방파제 끝부분의 외항 쪽으로 릴찌낚시를 하거나 민장대로 맥낚시를 하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테트라포드 위에서는 2.5칸이 넘는 길이의 낚싯대를 써야 한다. 조류 흐름이 좋을 때는 릴찌낚시로, 입질이 잦아지면 구멍치기로 공략한다. 수심은 8m 내외.
내항은 석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볼락이 잘 나오는데 불빛이 강한 가로등 밑에서는 다소 먼 곳을, 불빛이 없는 곳에서는 석축에 바짝 붙이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외항 쪽의 갯바위에서는 민장대를 쓸 경우 4칸 이상의 낚싯대를 써야 한다. 
볼락루어낚시를 할 때는 거의 전역을 포인트로 삼아도 좋다. 특히 방파제 입구 쪽의 여밭과 방파제 중간의 컨테이너가 있는 가로등 밑이 특급 포인트다. 이 가로등 밑은 호래기 시즌이 되면 호래기가 마릿수로 낚이는 곳이다.
내항에서는 플로팅 채비로 얕은 여밭을 공략하고, 외항에서는 2g 이상의 지그헤를 써서 바닥을 긁으면 굵은 씨알의 볼락을 낚을 수 있다. 특히 방파제와 이어진 섬 쪽 갯바위에서 던질찌 채비를 사용해 먼 곳을 노리면 다양한 씨알의 볼락과 까지메기 입질도 받을 수 있으니 반드시 공략해 보는 게 좋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교IC나 하동IC를 나온 뒤 남해대교를 지나 남해읍 입구에서 미조, 창선 방면으로 진입한다. 상주해수욕장을 지나 미조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미조 소방서가 나온다. 소방서를 지나면 항도몽돌해수욕장이 나오는데 방파제는 몽돌해수욕장 오른쪽 끝에 있다.
 

여수 소율방파제
위치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소율마을. 길이 : 60m

소율방파제는 바로 옆 대율방파제와 함께 현지꾼들의 동네낚시터 노릇을 톡톡히 하는 곳이다. 외지꾼들에게도 유명한 임포방파제와 함께 돌산도에서 손꼽히는 낚시터다. 방파제 확장공사 이후 찌낚시 조황은 예전만 못하지만 루어꾼들이 포인트 개발을 하면서 찌낚시를 할 때에는 빛을 보지 못했던 포인트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주요 대상어종은 볼락, 까지메기, 무늬오징어, 갈치, 전갱이, 우럭. 특히 갈치와 볼락은 씨알과 마릿수 면에서 유명 갯바위 못지않은 조과를 자랑한다. 더구나 소율방파제는 테트라포드, 갯바위, 석축이 함께 어우러진 곳으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인트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낚시터다.
주변 수심은 5~6m. 포인트는 방파제의 가장 끝부분과 외항의 테트라포드, 외항 초입 부분의 갯바위다. 릴찌낚시는 주로 방파제 끝부분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멀리 캐스팅을 해서 조류를 따라 채비를 흘린다. 대상어종은 감성돔인데 잔 씨알이지만 드문드문 물어주는 포인트다. 밤에는 까지메기나 볼락, 전갱이가 가세한다.
볼락루어낚시의 경우 내항 선착장이나 외항 쪽 테트라포드 사이를 공략한다. 1~2g의 지그헤드 채비를 써서 바닥 가까이 닿으면 15~20cm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던질찌를 달아 먼 곳을 공략하면 까지메기나 갈치가 물어준다. 특히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씨알 좋은 갈치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갈치낚시를 할 때에는 밝은 집어등을 준비하면 훨씬 나은 조과가 보장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IC를 나와 여수로 들어간 뒤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도로 진입한다. 방죽포로 방향을 잡고 방죽포해수욕장을 지나 향일암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백포를 지나 율림리에 도착한다. 율림리 바다에서 오른쪽 끝에 있는 방파제가 소율방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