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리뷰

제12회 서귀포시장배 전국바다낚시대회

섶섬•문섬•범섬의 어신 각축전

허만갑 기자

선수 선서. 350명 선수들을 대표해서 정정당당히 싸울 것을 선서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일요일, 제12회 서귀포시장배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서귀포 앞바다에서 열렸다. 이 행사엔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의 바다낚시인 350명과 서귀포낚시연합회 임원 50명 등 400명이 참석했다. 이 대회는 국민생활체육 서귀포시낚시연합회가 주최하고 서귀포시, 서귀포시생활체육회, 제주특별자치도낚시연합회, 서귀포유어선협의회, F-TV채널, KCTV제주방송이 후원하며, 피싱그룹 만어, 아피스, HDF 해동조구사, 금호조침, (주)용성, 동명산업, 신흥낚시백화점, 제주낚시, 대국해저관광(주)이 협찬했다. 

폭풍 속에서도 낚시대회 가능한 천혜의 여건

서귀포시장배 전국 바다낚시대회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낚시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규모 면에서도 첫손꼽힌다. 대회장은 서귀포 바로 앞에 있는 문섬, 섶섬, 범섬. 이 세 섬은 벵에돔 낚시 명소로서 북서풍이 주로 부는 겨울에는 폭풍이 불어도 낚시가 가능한 천혜의 대회장이라 할 수 있다.
이날도 한파가 엄습한 제주도 전역에 폭풍주의보가 내렸지만 서귀포 앞바다는 한라산이 북풍을 막아주어 낚시대회를 진행할 수 있었다. 제주시를 비롯한 산북지역은 눈비가 내렸지만 산남지방인 서귀포는 햇살이 화창했다.
서귀포시장배 바다낚시대회는 낚시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바다낚시가 생활의 일부로 파고든 서귀포 시민 전체의 축제였다. 이날 서귀포 동부두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서귀포시 한동주 시장과 여러 도의원들이 참석했고 맹렬 낚시인인 윤춘광 도의원은 직접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다. 

섶섬에서 41.6cm 벵에돔을 낚아 우승상금 700만원의 주인공이 된 송세진씨.

우승고기는 섶섬산 41.6cm 벵에돔

서귀포시장배 낚시대회의 개막식은 느지막이 오전 8시에 열렸다. 그런 여유로움도 이 대회의 전통이라고 한다. 개회식을 마친 선수들은 추첨 순서대로 13척의 배에 나눠 타고 포인트로 향했는데, 마지막 탑승조가 갯바위에 내린 오전 10시부터 경기가 일제히 시작되었다.
한라산이 북풍을 막아준다고는 하나 서쪽에서 들이치는 강한 바람 탓에 각 섬의 서쪽에 내린 선수들은 힘든 낚시를 해야 했고 동쪽에 내린 선수들은 행운에 감사하며 손맛을 즐겼다. 조황을 보면 세 섬 중 섶섬이 가장 나았고 범섬, 문섬의 순서였다. 특히 섶섬 동편에서 우승고기인 41.6cm 벵에돔이 낚였다. 우승자 송세진씨는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안 돼 첫 입질에 4짜 벵에돔을 낚았다. 투제로찌 채비를 다소 멀리 던져서 5m 이상 가라앉혔을 때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대상어종은 돌돔/강담돔, 벵에돔, 참돔, 방어/부시리 순으로 가산점을 부여해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1위는 벵에돔 41.6cm를 낚은 송세진씨가 차지해 상금 700만원과 상패, 상품을 받았고, 2위는 벵에돔 36.8cm를 낚은 양민찬씨가, 3위는 돌돔 36.3cm를 낚은 현용주씨가 차지해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밖에도 대어상 7위까지 시상했으며 특별상 행운상 등 푸짐한 상품이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서귀포낚시연합회 064-733-0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