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名방파제

남해 지족방파제&여수 평사방파제

I 박경식 프리라이터 I

남해 지족방파제
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길이 : 50m

▲지족방파제.

지족해협은 빠른 조류와 들날물의 높은 조고차로 전통 어구인 죽방렴을 이용한 어로가 발달한 곳이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족해협에는 여전히 죽방렴 만한 어구가 없는 듯 그 모습을 수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센 조류가 흐르는 곳에서 만나는 어종은 힘이 좋을뿐더러 맛도 뛰어나다. 또 다양한 어종이 조류를 타고 들어오기 때문에 조류를 이기는, 혹은 이용하는 낚시를 할 수 있어 풍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센 조류 때문에 이 지역의 방파제는 오히려 꾼들의 기피 대상이 되어 왔다. 원투낚시를 해도 20호 봉돌은 가뿐하게 띄워버리고 웬만한 구멍찌 채비로는 채비정렬도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그래서 정통한 현지꾼들은 최하 2호 이상의 막대찌로 공략한다.
수심은 3m 내외, 먼 곳은 10m가 훨씬 넘는 급심지역이다. 주요 어종은 가지메기, 감성돔, 갑오징어, 학공치, 볼락 등. 먼 곳을 공략하기보다는 방파제 주변 20m 이내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멀리 채비를 던지면 쏜살같이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된 낚시를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릴찌낚시도 좋지만 원투낚시를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의외로 원투낚시에 잔 씨알의 감성돔이 많이 낚여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석축 가까이에는 우럭이 많다. 석축 사이마다 20cm 내외의 우럭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민장대나 루어낚시 채비를 가까이 붙여주면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잔 씨알이 많이 섞여 낚이므로 기준치 이하는 방류해야 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IC를 지나 남해-창선 이정표를 따라가면 삼천포-창선대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지나 남해읍, 상주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면 남해도와 연결된 창선교를 지나간다. 지족마을은 창선대교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소개하는 방파제는 창선교 바로 밑에 있는 2개의 방파제 왼쪽(바다를 보는 방향)에 위치한 곳이다.
 

여수  평사방파제
전남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길이 : 100m

▲평사방파제.

돌산도의 서쪽 해안에 있는 평사방파제는 뻘과 암반이 뒤섞여 있는 바닥 여건 때문에 다소 탁한 물색을 띠고 있다. 그래서 이 일대 방파제치고는 낚시꾼들의 출입이 잦지 않은 비교적 한산한 낚시터다.
방파제 전면이 석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럭과 볼락이 가까이에서도 입질한다. 그러나 씨알이 너무 잘다는 것이 흠이다. 멀리 원투하면 노래미, 돌팍망둑 같은 잡어가 잘 낚인다. 가을에는 잔 씨알의 감성돔이 간간히 낚이기는 하지만 조황이 크게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갑오징어, 오징어 같은 두족류 낚시가 재미있다. 에깅대에 갑오징어용 슷테를 다운샷 채비로 구성해 바닥을 더듬으면 손쉽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바닥이 험해 밑걸림이 심하므로 아무리 다운샷 채비를 한다고 해도 채비 손실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을~겨울 초저녁에는 주변 몰밭이나 여밭을 노리면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민장대 채비에 청갯지렁이나 민물새우를 쓰면 된다. 좀 더 큰 씨알을 낚으려면 루어낚시로 먼 곳을 공략해야 한다. 수심은 방파제 가까운 곳이 4m 내외, 20m 이상의 먼 곳은 7~8m 정도다.

▒가는 길  돌산대교를 지나 방죽포해수욕장, 향일암 방면으로 10km 정도 가면 도실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평사해안길을 따라 2km 가량 직진하면 우측으로 큰 방파제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