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왕’ 김정욱의 거제도 명소 순례(12)

거제 학동 용바위 

유명한 학동해수욕장 옆에 위치해 있는 용바위는 바로 옆에 오토캠핑장도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지만 우습게 볼 낚시터가 아니다. 감성돔 시즌인 10월부터 두 달 동안30~40cm급 사이의 감성돔이 잘 낚이기 때문이다. 단 주말보다 평일 조용한 새벽이나 해거름에 찾으면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 있다.

▲ 학동 몽돌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용바위 포인트. 용바위 좌측 콧부리에서 낚시를 한다.

용바위는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학동몽돌해수욕장 남쪽 몽돌밭이 끝나는 곳에 솟아 있는 갯바위다. 거제도 도보 포인트 중 접근성, 편리성, 안전성, 조황 등을 따져볼 때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일급 포인트다. 
옆에서 보면 마치 용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여름철 밤낚시에 참돔(상사리급)과 농어(깔따구급)가 잘 낚이고 10월 초면 감성돔이 바통을 이어받아 12월 초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용바위는 해안도로가에 위치해 있어 무심코 그냥 지나치던 곳이었다. 언젠가 스킨스쿠버를 즐기던 사람이 이곳 용바위 근처 물 밑에 들어갔다가 감성돔 떼가 서식하고 있는 걸 목격하며 존재가 알려졌다. 100m 떨어진 곳에 오토캠핑장이 있어 가족들과 캠핑을 하며 낚시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이 시기에는 상사리와 깔따구, 손바닥만 한 벵에돔도 잘 낚여 잔재미가 좋기 때문이다.
다만 해수욕장이 문을 여는 7월부터 8월 중순까지는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낚시에 방해가 된다. 게다가 포인트 근처에는 하루 종일 제트스키를 타는 사람들 때문에 여름철에는 조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개장 전이나 피서철이 끝난 뒤 찾는 게 좋다.
이곳 시즌은 5월이면 시작된다. 벵에돔이 먼저 붙어 추석 무렵까지 낚이는데, 9월 한 달 동안은 벵에돔이 부쩍 굵어져 손맛이 제법 좋다.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는 감성돔이 붙는데, 감성돔 씨알은 30~40cm가 주종으로 낚이며 40cm 넘는 사이즈도 간혹 낚여 긴장을 할 필요가 있다. 필자도 이곳에서 가끔 1.7호 목줄을 터트린 적이 있다. 아마 이 기사가 실린 책이 독자 손에 전달될 때쯤이면 시즌이 딱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도로 쪽에서 내려다본 용바위 포인트.                               ▲ 10월 10일 오후 필자가 용바위 포인트에서 낚은 감성돔.

무거운 찌로 최대한 먼 곳을 공략해야

오전보다 오후의 조황이 좋은 편으로 해질 무렵에 입질이 집중된다. 한밤에는 위험하므로 가급적 피하고 굳이 밤낚시를 하고 싶다면 자갈밭에서 농어를 노리는 게 좋은 방법이다.
감성돔 채비는 전유동과 반유동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입문자들에게는 반유동낚시를 추천한다. 수심이 얕고 간출여와 수중여가 많아 밑걸림이 심하기 때문이다. 발 앞을 노리면 잡어도 많을뿐더러 씨알 좋은 감성돔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1호 전후의 무거운 구멍찌를 달아 최대한 멀리 던져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포인트에서 바다를 바라봤을 때 왼쪽으로 보면 발 앞에서 30m 전방까지 수중여가 뻗어 있고 밑걸림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바닥 수심이 8m지만, 6m를 줘도 걸리고, 5m를 줘도 밑걸림이 발생한다.
따라서 수중여와 수중여 사이의 넓은 빈 공간을 찾아 공략해야 한다. 수심이 얕고 물색이 맑은 편이어서 한낮에 내려다보면 거뭇거뭇하게 보인다.
이 포인트에서는 원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밑밥은 크릴보다 집어제 양을 늘려 차지게 개야 한다. 빵가루를 빡빡하게 섞어주면 조금 더 멀리 던질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라 쓰레기는 꼭 챙겨 나오고, 갯바위는 두레박으로 물을 뿌려 밑밥을 씻어 내리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필자연락처 010-3116-6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