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바다낚시의 지존, 감성돔을 만나보자

필수 장비와 소품 구입하기 

김진현 기자

감감성돔낚시에 필요한 장비와 채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품들을 정리해 보았다. 여기 소개하는 장비는 모두 구입해야 할 것들이며, 구멍찌 같은 소품은 우선 꼭 필요한 것들만 구입했다가 추후에 조금씩 자주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장비

낚싯대 - 감성돔용은 1호/530cm가 표준

감성돔용 1호 릴찌낚싯대. 길이는 530cm이며 5마디로 나눠져 있어 안테나식으로 펴고 접는다.

감성돔용 낚싯대는 릴찌낚싯대 1호가 알맞다. 길이는 530cm(혹은 540cm)가 거의 표준으로 쓰인다. 겨울에 큰 감성돔을 노릴 때는 1.5호나 2호 대를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 1호 낚싯대 하나로 1년 내내 낚시한다.
요즘 만들어지는 낚싯대는 대상어에 맞는 최적의 설계를 통해 낚시인에게 극한의 손맛을 제공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큰 대상어를 빠르게 제압할 수도 있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손맛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가볍고 탄력 있게 만든다. 
낚싯대의 주된 역할은 탄성으로 고기를 제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탄성이란 ‘원래대로 돌아가는 성질’을 말하는데, 낚싯대가 구부러졌다가 다시 펴지려고 하는 성질을 말한다. 탄성을 잘 이용하면 낚싯대를 가만히 들고만 있어도 고기가 제풀에 지쳐 천천히 힘이 빠져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노련한 낚시인들은 낚싯대를 들고 버티며 손맛을 충분히 즐기면서 감성돔을 제압해나간다.
낚싯대를 구입할 때는 강도나 휨새를 직접 느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한다. 또 낚싯대의 옵션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어떤 부품을 사용했는가에 따라 내구성과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비싼 부품을 쓰고, 디자인이 좋은 제품들은 대개 50만원 이상이 많고 보급형은 10~20만원선이다. 최근에는 낚싯대의 가격이 10만원만 넘어가도 제품의 외관이 깨끗하고 성능이 좋은 것들이 많다. 일본에서도 성능 좋은 저가형 낚싯대를 속속 출시할 정도로 10~30만원짜리 중저가 낚싯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낚싯대를 구입할 때는 기본적으로 가이드, 릴시트, 카본함유량, 강도, 길이, 무게, 추부하 등을 알아봐야 하는데, 제품 설명서에 모두 쓰여 있으므로 한번 읽어보면 체크리스트를 놓칠 일은 없다. 좀 더 꼼꼼히 봐야 할 것이라면 가이드가 신형인지, 낚싯대가 불량은 아닌지 살펴보고 A/S 조건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 특히 수입품을 구입할 경우 국내에서 A/S가 되는지, 기간은 얼마인지 확실하게 알아두어야 한다.

릴 - 스피닝릴 2500번 선호

릴찌낚시에 사용하는 스피닝릴. 2500번을 선호한다.

감성돔용 릴은 2500번 소형 스피닝릴이 가장 적합하다. 2500번이라는 뜻은 2.5호 나일론 원줄이 150m 감긴다는 의미이다. 2000번은 2호가 150m, 3000번은 3호가 150m 감기는데, 감성돔낚시에는 2.5호 내외의 원줄을 가장 많이 쓰기 때문에 2500번 스피닝릴이 가장 적합하다. 예전에는 3000번도 즐겨 썼으나 최근에는 채비를 원활하게 내리기 위해 가는 원줄을 많이 쓰므로 큰 릴을 선호하지 않는다.
릴을 구입하기 위해 낚시점에 가보면 규격은 같지만 제조사에 따라 10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있다. 릴에 따라 가격이 차이 나는 이유는 릴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의 소재가 다르기 때문이다. 저가의 릴은 부품 값이 싸고 고가의 릴은 특수합금 등 내구성이 좋은 소재로 만들어서 비싸다. 너무 싼 릴은 바다의 염분에 쉽게 부식되고 내구성이 약하므로 적어도 10~20만원 이상의 품질이 보증되는 제품을 추천한다.
릴 스펙에는 기어비, 드랙력, 권사량, 베어링의 수, 핸들 옵션 등 따져볼 것이 많으나 감성돔용 릴은 용도가 단순하므로 그리 복잡하게 따지지 않아도 된다. 그것보다는 직접 핸들을 돌려보고 릴링의 감이 어떤지 체크한 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는 편이 더 낫다.

릴찌낚시용 구멍찌와 수중찌. 작은 주머니에 든 것이 수중찌다.
 

●채비

구멍찌  감성돔용 구멍찌는 반유동채비를 할 땐 0.5호, 1호, 1.5호, 2호, 전유동채비를 할 땐 0, G2, B, 2B를 즐겨 쓴다. 예전에는 예민한 구멍찌가 좋다고 해서 작고 가벼우며 슬림한 형태를 선호했는데, 최근에는 멀리 있는 감성돔을 노리는 원투찌낚시가 성행해 찌의 감도는 조금 떨어져도 묵직해서 멀리 날아가고 커서 잘 보이는 찌가 인기 있다. 반유동, 전유동 할 것 없이 원투가 되지 않는 찌는 쓸모가 적다.
처음 구멍찌를 구입할 때 너무 많은 양을 사지 말고 꼭 필요한 것만 서너 개 사서 낚시를 하다가 꾸준히 트렌드를 쫓아 사 모으다 보면 어느새 가득 찬 구멍찌 케이스를 가지게 된다. 처음부터 구입을 서두르면 사고 나서 후회하는 찌들이 생긴다.

수중찌  구멍찌의 부력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며 물속에서 조류를 받아 밑채비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구멍찌와 달리 분실율이 높고 값이 싸기 때문에 다양한 호수를 많이 구입하는 것이 좋다. 부피가 큰 목제 수중찌와 부피가 작은 금속제 수중찌(흔히 수중봉돌이라 부른다)을 모두 구입한다. 요즘은 조류를 타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채비를 빨리 내릴 수 있고 값이 싸서 다양한 낚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금속 수중찌를 많이 사용한다.
찌매듭  반유동채비의 수심을 고정하는 매듭으로 ‘면사매듭’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전유동채비엔 사용하지 않는다.

찌멈춤구슬  찌매듭이 이 구슬에 걸려 더 이상 채비가 내려가지 않도록 해준다. 원형이 있고 납작한 반원이 있는데 반원형태의 찌멈춤구슬을 즐겨 사용한다. 찌매듭과 함께 사용되는 것이므로 전유동채비에선 사용하지 않는다.

다양한 형태의 찌멈춤봉.

찌멈춤봉  도래나 직결 위에 달아서 구멍찌가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전유동채비에서 주로 쓴다. 찌멈춤봉의 상단이 넓어 조류를 많이 받는 제품이 채비를 더 빨리 내리는 데 유리하므로 인기가 있다. 

O형 쿠션고무  구멍찌와 수중찌 사이에 넣어 두 찌가 부딪혔을 때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도 한다. 만약 이 고무를 넣지 않으면 구멍찌와 수중찌가 부딪칠 때 찌가 파손되는 것보다 원줄이 씹혀서 쉽게 끊어지는 게 더 큰 문제다. 수중찌 상단에 쿠션고무 달려 있는 경우엔 O형 쿠션고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V형 쿠션고무  수중찌에 도래가 박히지 않게 해준다. V형 쿠션고무를 도래에 씌워 고정해버리는 낚시인들도 있다. V형 쿠션고무가 없으면 O형 쿠션고무를 써도 된다.

도래  원줄과 목줄을 연결해주는 소품으로 도래가 회전해 목줄이 꽈배기처럼 꼬이는 것을 방지해준다. 소형 벵에돔 띄울낚시에선 채비를 일자로 펴기 위해 이 도래를 생략하고 직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줄과 목줄을 직결매듭하는 것보다 도래를 사용하는 것이 더 강도가 높기 때문에 감성돔낚시나 참돔낚시에선 도래를 쓰는 것이 좋다.

봉돌  목줄 하부에 물려 미끼를 빨리 가라앉히고 지나친 흔들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목줄 상부에 물려서 구멍찌의 잔존부력을 상쇄하는 역할도 한다. 조류가 센 경우 목줄이 조류에 밀려 뜨기 때문에 목줄에 봉돌을 물려 뜨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봉돌은 다양한 무게가 있는데, 감성돔낚시에는 G4 이하의 아주 작은 좁쌀봉돌은 필요 없고 G3, G2, G1, B, 2B, 3B 봉돌을 주로 사용한다. 그 사이즈의 봉돌이 한 통에 들어 있는 제품을 구입하면 편리하다.

바늘  감성돔 바늘 2~3호를 가장 많이 쓴다. 최근에는 2.5호나 2.25호 바늘도 나와 있다. 겨울에 원도에서 깐새우 같은 큰 미끼를 쓸 때는 4~5호 바늘을 쓰기도 한다. 복잡한 여밭을 노릴 때는 바닥에 잘 걸리지 않는 소형 1호 바늘을 사용하기도 한다.

채비를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소품들.

릴찌낚시용 원줄(우)과 목줄(좌). 원줄은 플로팅 나일론줄 2.5호 를 선호하며 목줄은 카본 1.5~2.5호를 쓴다.

원줄  2~3호 나일론줄을 사용한다. 물에 뜨는 플로팅 타입과 물에 살짝 가라앉는 서스펜드 타입이 있는데, 감성돔낚시엔 주로 플로팅 타입을 쓴다. 원줄이 물에 떠야 채비를 운용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벵에돔낚시처럼 아주 예민한 입질에 대응하기 위해 서스펜드 타입을 사용해 물에 살짝 가라앉히기도 한다.

목줄  1.5~2.5호 카본줄을 사용한다. 30cm 내외의 감성돔은 1.5호, 40~50cm 감성돔을 노릴 때는 2호 내외를 쓴다. 예전에는 아주 가는 목줄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너무 가는 목줄은 인기가 없다. 1호나 1.2호와 같은 가는 목줄은 토너먼트에 참가한 프로낚시인들이 예민한 감성돔의 입질을 최대한 빨리 받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큰 감성돔이 물었을 때 터질 위험이 있으므로 일반 낚시인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필수 안전장비들

낚시복  바다의 날씨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갑자기 비가 오거나 강한 바람이 불 것에 대비해 낚시복을 꼭 입어야 한다. 방수기능은 필수이며 바람을 막아주고 내부의 습기를 밖으로 배출해주는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을 선호한다.

구명조끼  낚싯배에서 착용하지 않으면 해경의 단속에 걸려 고액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벌금 때문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것이 구명조끼다. 바다낚시용 구명조끼는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포켓이 많은 것을 선호한다. 가스팽창식 구명조끼는 적합하지 않다.

갯바위신발  해초가 자란 갯바위의 간조선은 아주 미끄럽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기능을 갖춘 갯바위신발은 필수다. 밑창에 스파이크나 펠트가 부착되어 있다. 등산화를 신는 낚시인들도 있는데, 해초가 자란 곳에선 속수무책이므로 꼭 갯바위신발을 신도록 한다.

낚시장갑과 모자  모자는 자외선을 막아주며 장갑은 갯바위에 넘어졌을 때나 물고기의 가시에 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갯바위의 햇볕은 대단히 강렬하므로 모자를 쓰지 않으면 상당히 고생한다.

그 외 장비들  낚싯대가방, 각종 소품과 릴을 보관할 보조가방, 밑밥통, 밑밥주걱, 살림망, 아이스박스, 두레박 등이 필요하다.

바다낚시용 구명조끼. 안전을 위해 필수로 착용해야 하며 주머니에 자주 쓰는 소품들을 넣어 다닌다.

갯바위용 장화. 밑창이 스파이크나 펠트로 된 것을 신어야 갯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목이 짧은 갯바위용 단화는 신고 벗기 편하다.

방한, 방풍 및 악천후에 대비하기 위해 꼭 착용해야 하는 낚시복. 최근에는 디자인이 화려한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손을 보호해주는 낚시용 장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