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리뷰

아피스컵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72개 팀 참가, 5,280g 낚은 최실근 프로 우승

강동원 객원기자

낚시용품 종합메이커인 아피스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스포츠피싱협회(KSA)가 주관한 ‘아피스컵 코리아오픈 토너먼트’가 지난 8월 18일 경기 청평호에서 열렸다. 프로선수 1인과 아마추어 낚시인 2~3인이 한 팀을 이루어 경기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는 72개 팀 15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아피스컵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시상식. 입상자들과 대회 임원들이 함께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했다.

아피스가 주최한 첫 배스낚시대회
청평호는 KSA가 안동호와 더불어 배스토너먼트를 자주 개최하는 곳이다. 해마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 4~5회의 대회를 치러오고 있다. 새벽 5시, 접수가 시작되자 대회장인 가평 자라섬 남쪽의 궁도장 주변은 보트를 내리기 위해 슬로프로 향하는 차량들과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로 북적였다.
슬로프 시설이 완비된 안동호와는 달리 가평 자라섬은 보트를 내릴 수 있는 슬로프가 한 곳 밖에 없는데다 그나마 한 척씩만 내릴 수 있는 좁은 공간이어서 혼잡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질서의식과 KSA의 노련한 진행으로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낚시여건은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기온은 여전히 30도 가까이 올라 참가 선수들은 무더위와도 싸워야 했다. 여름 내내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청평호는 수초가 모두 사라져버려서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대회 접수가 끝난 직후 만난 박무석 프로는 “프랙티스 결과  낚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북한강 본류의 수온이 낮은데다 물색이 흐려서 배스의 활성도가 낮았다. 1~2m 수심을 노려서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루어 착수 직후 가라앉을 때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굵은 씨알의 선별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아피스컵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보트 출정식. 청평호 자라섬 남단 슬로프 앞에 모인 배스보트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레저보트와 북한강 상류의 찬물 유입이 변수
선수들을 취재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청평호를 둘러보았다. 대회장 주변인 자라섬, 남이섬 일대는 수상스키 등 레저보트가 수시로 오가서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레저보트 영향이 없는 하류에 내려가 있었다. 김효철 프로는 “레저보트가 오가면 수면이 출렁거려서 보트에서 안정적으로 낚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북한강 상류에서 찬물이 유입되고 있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하류를 찾았다”고 말했다. 
홍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박암리 합수머리에서 배스를 낚는 선수들을 볼 수 있었으나 25cm 키퍼사이즈에 못 미치는 작은 배스가 많았다. 드롭오프 지형과 연안의 보트 계류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선수들이 비교적 굵은 씨알을 낚아내고 있었다. 

드롭오프, 보트 계류장 노린 선수들 성적 좋아
오후 2시, 대회장 계량대로 향하는 선수들의 라이브백엔 대부분 4~5마리의 배스가 들어 있었지만 씨알이 25cm가 겨우 넘을 정도로 엇비슷했다. 한두 마리의 굵은 씨알이 섞여 있으면 상위권에 올랐다. 드롭오프 지형과 보트 계류장 주변을 노린 선수들의 성적이 좋았다.
대회 결과 다섯 마리 합산 5,280g을 기록한 최실근 프로가 우승을 차지해 500만원의 상금과 아피스 고급 배스로드인 엠퍼러, 고급 베이트릴 등의 낚시용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박무석·권영일 팀이 4,805g을 낚아 2위에 올랐고 이어서 이경훈·주선규(4,650g), 반용필·이권석(4,600g), 이제묵·이한종(4,415g) 팀이 각각 3~5위를 차지해 상금과 부상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아피스 김오영 대표는 “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낸 한국스포츠피싱협회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선수들의 질서정연하고 안전을 중시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아피스를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낚은 배스를 보여주며 엄지를 세우는 최실근 프로. 대회 우승을 차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