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속보

서산 풍전지 4짜 사태

갈수위 마름밭 2.5m 수심에서 I 밤낮 안 가리고 월척과 4짜 입질

글 :  유영택 멋진인생 대표

사진 :  노성현(마루큐 바닥낚시 필드스탭)

서산 풍전지가 한여름에 월척붕어를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다. 8월 9일 비바붕어 회원 이창석(닉네임 이슬이)씨가 풍전지에서 42cm, 39cm를 낚았다는 소식을 들은 회원들이 10일 오후 긴급출동해 4짜 5마리와 월척 12마리를 뽑아냈다.
풍전지는 90년대 중반까지 인근 잠홍지와 더불어 서산권을 대표하는 붕어낚시터로 명성을 떨쳤으나 10여 년 전 배스가 유입된 후 붕어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더구나 평지지여서 수온이 높은 여름에는 더욱 인기가 없는 곳이다.
10일 토요일 오후 5시경에 풍전지에 도착한 비바붕어 박현철씨는 제방 좌측 골 마름밭으로 보트를 타고 들어가서 마름에서 약간 떨어진 곳의 2~2.5m 수심에 자리를 잡았다. 박현철씨는 “내 경험에 의하면 마름이 있다면 다른 수초보다 마름을 공략하는 게 좋았습니다. 마름 뿌리에는 먹잇감이 많이 붙어있고 햇빛도 가려줘 은신처로 적합하죠. 그리고 배스가 서식하는 낚시터에서는 얕은 수심에는 큰 붕어가 없습니다. 2미터 이상의 수심에서 대물붕어 입질이 잦습니다”라고 말했다.

▲2박3일동안 풍전지에 머물며 4짜를 두 마리나 낚은 노성현씨(마루큐 바닥낚시 필드스탭).

▲4짜와 월척이 무더기로 쏟아졌다는 소식을 급보를 듣고 풍전지를 찾은 비바붕어 회원들이 좌측 골 마름밭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이날 박현철씨는 해결사채비 2대에 옥내림채비 3대를 펴고 미끼는 옥수수를 썼다. 케미를 꺾은 후 밤 9시 반부터 입질이 시작됐다. 노명철씨가 먼저 34cm와 29cm를 낚았고 30분 뒤 박현철씨가 39cm를 걸었다. 노성현씨도 월척을 낚았다. 밤 12시까지 39cm 포함 월척 5마리를 낚았다.
이튿날 오전과 오후에도 월척 입질은 계속됐다. 박현철씨가 오전 8시경 42cm를 낚더니 9시경 또 4짜를 뽑아냈다. 이후 오전 11시까지 월척만 7마리를 더 낚았다. 노명철씨와 노성현씨는 해질녘부터 낚시를 재개해 자정과 새벽에 둘 다 4짜를 한 마리씩 추가했다. 아침에 조과를 종합해보니 4짜 5마리에 월척은 12마리나 됐다. 

▲노성현씨가 8월 10일 밤낚시로 올린 4짜붕어.

“배스터에서는 2m 이상 깊은 수심이 좋다”  
 특이한 것은 옥내림의 입질마저 극히 미약해 살짝 건드리는 예신 후 찌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본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박현철씨는 찌가 살짝 움직이다 멈추는 타이밍에 챔질해 월척 입질을 받아냈다.   
“찌가 깜빡했다는 건 붕어가 옥수수를 흡입했다 뱉는 동작입니다. 챔질 타이밍은 찌를 약간 끌고 갔다가 멈추거나 올린 후 잠깐 멈출 때입니다. 수온이 높고 배수까지 진행돼 붕어 활성이 낮아서 입질이 예민했습니다.”
버려진 낚시터로 알려진 풍전지에서 월척과 4짜가 마릿수로 올라오자 박현철씨는 풍전지의 부활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배스가 유입된 지 10년 정도가 지나면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붕어 자원이 다시 살아나는 곳이 많습니다. 풍전지도 서서히 그런 분위기로 접어드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호황은 보트낚시에서 나왔지만 연안낚시도 좌측 골 연안 직벽 밑에서 긴 대로 노리면 확률이 높다. 10명 정도 나란히 앉을 수 있는데 오후엔 그늘이 져서 더욱 좋다.   
▒ 취재협조 비바붕어 031-721-6806

▲노명철씨가 풍전지에서 낚은 생애 첫 4짜를 보여주고 있다.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나와 서산까지 간 뒤 예천사거리(전자랜드 사거리)에서 대산 방면으로 직진. 1.5km 가다가 갈산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빠졌다가 굴다리로 좌회전한다. 약 200m 가다가 좌측 길로 가면 갓고개길 이정표가 나온다. 좌회전해 세창아파트 를 우측에 끼고 270m 가다가 우회전, 500m 가면 상류 다리를 건너 오거리를 만난다. 급좌회전해 650m 가면 풍전지 에 이르고 좌측에 보트를 띄울 수 있는 시멘트 슬로프가 보인다.

▲풍전지에서 올라온 4짜 붕어와 월척들. 1.5리터 페트병으로 씨알을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