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초록미디어

신평리 주민 경로 위안찬치

전영진 FTV 난 조사다 진행자

신평리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주민 경로 위안잔치.

낚시인들이 모여서 낚시터 마을 주민들을 위한 경로 위안찬치를 열었다. 지난 7월 21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신평리에서는 경북지역 낚시인들 70여 명과 마을 주민 50여 명이 모여 노래와 춤으로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주민들은 “낚시인들에게 섭섭했던 마음이 많이 풀렸다. 모든 낚시인들이 농촌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생각해주고 깨끗이 놀다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TV <난 조사다> 프로그램 제작 업체인 초록미디어(대표 이현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낚시인들과 현지 농민들의 화합을 위해 마련되었다. 처음에는 필자를 비롯하여 평소 음악과 연주활동을 자주 하는 낚시인들이 모여서 낚시터 근처 주민들을 위해 간단한 공연을 보여드리자고 시작한 일인데, 이야기가 퍼지자 참가를 희망하는 낚시인들이 늘면서 일이 커졌고 준비하는 과정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행사준비 과정에서 조구업체나 낚시점 등 낚시관련 업체의 협찬은 일절 받지 않았으나 이스케이프 이정균 대표, 강태공닷컴 김용승 대표씨가 직접 위안잔치 현장에 찾아와서 금일봉을 전했고 의성IC낚시 한갑수 대표, 춘파낚시 이왕수 대표가 참석하여 위안잔치 행사를 축하해주었다.
오전 9시부터 인근 마전지와 신월지에서 쓰레기를 줍는 저수지 정화활동을 펼치고, 10시에 신평리 마을회관 앞마당에 모여서 행사를 시작했다. 가수 정지씨가 노래를 하고 필자를 비롯한 조우들이 반주를 맡았다. 마을 어르신들의 노래자랑, 디스코타임 등으로 오후 1시까지 흥겹게 놀았다. 주민들은 “쓰레기 문제, 농작물 피해, 낚시차량의 도로 점유, 세 가지 문제만 없으면 주민들과 낚시인들이 다툴 일이 없다. 앞으로도 이렇게 웃고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고마운 분들은 행사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낚시를 왔다가 낚싯대도 제쳐두고 행사를 도와주신 다섯 분의 조사님들이다. 경황이 없어 이름도 여쭈어보지 못했는데 지면을 빌어 다시 감사드린다.

좌) 경로 위안잔치를 열기 전 마전지와 신월지 연안의 쓰레기를 줍는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우) 위안잔치 행사 준비 팀과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일회성 행사 아닌 릴레이 행사 계획
이번 경로 위안잔치는 건강한 농촌마을 가꾸기와 농촌 환경보전이라는 큰 틀 속에서 건전한 낚시문화 정착이 필요하며 지역주민과 낚시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캠페인이 필요함을 느끼고 마련한 이벤트다. 지금 우리 낚시터의 현실은 쓰레기 더미 속에 있다. 낚시인 차들이 오가는 길에는 어김없이 망가진 그물, 낚시찌, 쓰다 남은 떡밥과 각종 비닐봉투들이 뒤섞여 있다. 두 저수지에서 청소를 하는데 먹다 버린 컵라면, 생수통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주민들은 “낚시인들이 소류지에 들어가 낚시하느라 밭을 훼손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성토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밥 한 끼 먹여주고 또 낚시 와서 쓰레기 버리고 시끄럽게 하고 애써 지어놓은 농작물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대는 주민도 있었다. 이 작은 발걸음으로 모든 마찰이 해소될 거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이러한 작은 발걸음들이 계속되고 정성이 깃들어진다면 차츰차츰 낚시인을 바라보는 지역 주민의 시선 또한 바뀌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행사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릴레이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번 행사에 도움을 주신 낚시인 여러분, 의성군 관계자들, 봉양 청년회, 봉양 의용소방대, 봉양 보건소 관계자분들의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직접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