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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청원 낚시인들

오창저수지에서 환경정화운동 펼쳐

윤영혁 본지 모니터

▲오창지에서 환경정화운동을 벌였던 청주낚시점주연합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 용두리에 있는 오창지는 만수면적 30만평의 대형지로 작년 여름에 담수된 신생낚시터다. 담수가 되자마자 중치급부터 준척급까지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낚시인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했는데, 본격 시즌을 맞은 지난 봄부터 최근까지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낚시인들로 붐볐다. 주말에는 보통 500명까지 몰렸다.
늘어나는 낚시인들만큼 저수지에는 낚시쓰레기가 쌓이면서 몸살을 앓았다. 급기야 ‘관할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부에서 낚시금지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하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보다 못한 청원, 청주의 지역 낚시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낚시제조업 대표와 청주 낚시점주연합회 회원들로  구성된 낚시인 40여명은 지난 6월 23일 일요일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부 청원지사 관계자 20여 명과 함께 오전 9시부터 세 시간 동안 오창지 전역을 돌며 환경정화운동을 펼쳤다.

농어촌공사 청원지사에서도 20여 명 참가

그러나 오창지의 수면적이 워낙 넓어서 이 인원으로 전역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는 무리가 따랐다. 그래도 10여 명씩 조를 이뤄 각 지역별로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미리 준비했던 마대자루 300개가 모자라 별도로 주변 철물점에서 마대를 공수해오까지 했다. 환경정화운동에 참여했던 한 낚시인은 “일주일 전 내렸던 많은 비로 인해 연안에 쌓여 있던 쓰레기들이 물속에 둥둥 떠다녀 수거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쓰레기가 담긴 마대를 도로변에 쌓고 있다.

쓰레기봉투를 제공해준 한국농어촌공사 청원지사에서는 정화활동이 끝난 뒤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고생한 낚시인들에게 다과회를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농어촌공사 청원지사 방종수 과장은 “낚시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관할 지사에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와 환경정화운동을 벌여줘 고맙게 생각한다. 우선 낚시인들 스스로가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도로까지만 내놓으면 책임지고 전량 수거하겠다. 그리고 저수지 곳곳에 낚시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분리수거함과 낚시인을 위한 간이화장실 설치 등도 제안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오창지 환경정화운동은 청주 MBC와 한국낚시채널 FTV에서 나와 취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