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리뷰
피나클컵
안동호 국제배스낚시대회 & 챌린저 코리아오픈토너먼트
박재범 프로 짜이화신 팀 우승, 챌린저 부문 김상호 선수 1위
강동원 객원기자
(주)은성사의 루어브랜드 피나클이 주최하고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KSA)가 주관하는 ‘2013 피나클컵 국제배스낚시대회’와 ‘2013 피나클컵 챌린저코리아오픈토너먼트’가 지난 6월 9일 안동호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안동호 주진교 광장에는 250여명이 넘는 참가선수들을 비롯하여 주최 측과 갤러리 등 3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피나클컵 안동호 국제배스낚시대회와 피나클컵 챌린저코리아오픈토너먼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보트 출정식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줄기는 봉화를 거쳐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서 안동호로 흘러든다. 가송리는 안동호 최상류에서도 3km 더 올라간 하천인데 은어를 비롯해 쏘가리, 꺽지, 메기 등 다양한 강고기들의 자원이 풍부해 낚시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끄리 자원이 풍부한데 마릿수도 마릿수지만 한손에 거머쥐기 버거울 정도의 높은 체고를 가진 40cm급 끄리가 낚인다. 끄리 플라이 명당 하면 금강 지수리를 떠올리지만 요즘은 낙동강 가송리가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고 있다.
이곳은 5년 전부터 대구와 안동의 플라이낚시인들이 조용히 찾아와 재미를 보던 곳이었다. 한 해 두 해 지나며 소문이 퍼지더니 지난 5월 26일 주말에는 전국에서 온 60여명의 플라이낚시인들이 몰려 파시를 이루었다. 나는 사우스앵글러샵의 방근호 사장과 함께 지난 5월 31일 현장을 찾았다.
말레이시아 방송사와 충청타임즈에서 취재
안동호 국제배스낚시대회는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국제적 낚시행사다. 1996년 1회 대회인 한일국제친선배스낚시대회가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거나 외국에서 방한한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의 프로배서들과 팀을 이뤄 기량을 겨룬다.
올해는 미국, 영구, 중국 3개국의 낚시인 19명이 참가해 한국 프로들과 팀을 이뤘다. 그중 박재범 프로, 박무석 프로와 팀을 이룬 중국의 짜이화신, 양야난 선수가 각각 1위와 5위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또 주관사인 KSA 챌린저 프로와 20마력 이하 모터보트 소유의 아마추어 낚시인을 대상으로 열린 챌린저 코리아오픈토너먼트에서는 김상호 선수가 1위에 올랐다.
이날 대회는 충청타임즈와 멀리 말레이시아 방송국이 와서 토너먼트 전 과정을 취재했다. 이들은 안동호의 배스토너먼트 문화를 취재하고 벤치마킹하러 왔다고 밝혔다.
개회식은 외국인 참가자들의 출발번호 추첨으로 시작됐다. 한 사람 한 사람 호명하여 소개될 때마다 환영의 박수가 쏟아졌다. 외국인 참가자 전원에게 주최 측에서 마련한 참가기념품이 증정되었고 1번부터 20번까지의 출발 번호가 배정되었다.
선수들 리미트 채웠으나 큰 씨알은 드물어
대회 당일 안동호의 상황은 아주 좋은 편이었다. 산란 후 회복기를 벗어난 배스들이 섈로우부터 깊은 수심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서 어디서든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개회식 전에 만난 김재영 프로는 “배스가 올해 부화한 치어 떼를 주로 노리는 것 같아 3인치 섀드웜으로 중층을 유영시켜 많은 배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대회 조황은 좋았다. 참가자들은 오전 11시 이전에 리미트를 모두 채웠으나 문제는 사이즈 교체였다. 섈로우에서 낚인 배스는 대부분 키퍼사이즈에 간신히 미치는 정도였고 5~6m 수심에서 출현하는 대물급들이 순위를 결정지었다. 반면 본류의 콧부리나 경사면, 직벽 등을 러버지그로 공략한 선수들은 중량이 나가는 배스를 낚았다.
대회장인 주진교로 돌아와 계량을 지켜보니 5마리 리미트를 모두 채우고도 4천그램을 넘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또 무더위 탓에 고기 관리가 어려워 페널티를 받는 선수들도 있었다. 챌린저 부문 3위에 오른 이형근 선수는 생사판정 페널티 300g으로 우승을 놓친 반면, 박재범 프로는 수시로 라이브웰에 얼음을 넣어주는 등 고기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세심함을 보였다
좌) 피나클컵 챌린저코리아오픈토너먼트 입상자들이 (주)은성사 임직원, 스탭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했다. 피나클컵 안동호 국제배스낚시대회 입상자들이 주최 측인 (주)은성사 임직원, 스탭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은성사 임직원들, 자사 스탭 우승하자 환호
대회 결과, 5마리 합산 7,365g을 낚은 박재범 프로와 짜이화신(중국) 팀이 7,365g을 기록해 10g 차이로 우승을 차지하여 상금 500만원과 부상을 받았다. 한종표 프로·홍성훈 팀과 박근택 프로·김영헌 팀은 7,355g을 기록해 동률을 이루었으나 기록이 같을 경우 지난해 성적 하위자가 우선한다는 협회 규정에 따라 한종표 프로 팀이 2위, 박근택 프로 팀이 3위에 올랐다. 김선필 프로·전한백(7,005g), 박무석 프로·양야난(6,825g) 팀은 4, 5위에 각각 올랐다.
챌린저 부문에서는 김상호 선수가 6,445g으로 우승을 차지하여 상금 200만원을 받았으며 6,250g을 기록한 금성현 선수가 2위, 이형근(6,160g), 유해일(5,325g), 박영목(5,250g) 선수가 각각 3, 4, 5위를 차지하였다.
주최 측인 피나클에서는 (주)은성사 조태문 부사장, 박철민 이사 등 임직원들이 대회장을 찾아 토너먼트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스탭들과 함께 대회 진행을 도왔다. 피나클 스탭인 김상호, 금성현 선수의 계량을 지켜보던 피나클 임직원들은 이들의 1, 2위가 확정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고, 그 광경을 본 선수들은 피나클 스탭들에게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피나클컵 안동호 국제배스낚시대회 우승팀인 박재범 프로(우)와
짜이화신 선수가 낚은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