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리뷰
2013 머큐리컵 코리아오픈 배스토너먼트
토너먼트 원년멤버 신승식·남기율 우승
강동원 객원기자
▲머큐리컵 코리아오픈 배스토너먼트 입상자들과 주최 측 관계자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기념촬영했다.
마린랜드(주)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스포츠피싱협회(KSA)가 주관한 ‘2013 머큐리컵 코리아오픈 배스토너먼트’가 지난 5월 26일 안동호에서 열렸다. 이 대회엔 130개조 250명의 선수를 비롯해 주최 측 관계자와 내빈, 갤러리 등 35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세계적인 모터엔진 메이커인 머큐리의 한국수업입체인 마린랜드는 머큐리 엔진 상품권을 대회 입상 상품으로 걸었는데, 3등까지 엔진 50% 할인권을 수여했다. 4천만원에 이르는 머큐리 300마력 엔진 신품의 경우 상품권 가치는 2천만원에 이르므로 액수로 본다면 최고 상금 규모이기 때문에 많은 수의 보트 유저들이 이 대회에 입상하기 위해 노력한다. 3인 1조 5마리 배스 합산 중량으로 입상자를 가린 대회에선 평소 선수로 뛰지 않고 토너먼트 진행을 맡아왔던 KSA 신승식 선수위원장과 토너먼트 원년 멤버인 남기율 프로가 팀을 이뤄 7,795g을 기록, 우승을 차지해 참가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2천만원 가치의 엔진 할인권이 상품
5월 26일 새벽 5시, 전국에서 참가한 낚시인들이 대회장인 주진교 광장을 메웠다. 대회 현장 여건은 최고인 듯했다. 날씨는 화창하고 안동호 필드의 상황은 산란 후 배스의 활성도가 오른 상태여서 좋은 성적이 기대됐다. 대회장에서 만난 박기현 프로는 “프랙티스 결과 안동호 전역에서 쉽게 배스를 만날 수 있었는데 섈로우에서는 잔 씨알의 배스들을 마릿수로 만났고 큰 배스는 콧부리의 깊은 수심에서 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가 보트 수가 100대를 넘어서자 주최 측에서는 선수 그룹을 30마력 이하의 저마력 엔진 보트와 그 이상의 고마력 엔진 보트로 나누어 저마력 엔진 그룹을 먼저 출발하게 하고 10분 후에 고마력 엔진 그룹이 출발하도록 했다.
협회에서 마련해준 보트를 타고 필드에 나가보니 선수들은 다양한 포인트를 공략하고 있었다. 많은 수의 보트들이 하류에 집중적으로 포진하고 있었는데, 산란 회복기에 들어선 큰 배스를 노리고자 본류의 직벽 지대를 공략하거나 지류의 작은 연안을 공략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대부분 리미트는 쉽게 채우고 있었으나 기대했던 큰 씨알의 배스는 좀체 만나기 어려운 듯했다. 산란이 끝나고 물도 맑은 상태여서 예상 외로 낚시가 쉽지 않다고 얘기했다. 상류보다는 하류, 본류의 콧부리와 포켓을 공략한 선수들이 씨알 굵은 배스를 낚고 있었다.
조황이 전반적으로 좋긴 하지만 한여름처럼 급하게 오르는 기온이 변수였다. 무더위로 인해 배스를 제대로 관리하기가 어려워 계량 때까지 살려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이제 막 산란을 끝낸 안동호 배스의 급격한 체력 감소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좌) 머큐리컵 코리아오픈 배스토너먼트 보트 출정식. 보트 130척, 250명이 참가했다.
우)물살을 가르며 안동호 수면을 달리는 배스보트.
토너먼트 원년멤버들의 우승에 선수들 기립박수
계량 시간인 오후 2시. 많은 선수들이 배스 생사판정 검사에서 고기를 제대로 살려오지 못해 페널티를 받았고 이 점수가 입상권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었다.
KSA 신승식 선수위원장은 선수로 참가했다가 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도착해 계량을 마쳤는데 기록이 7,795g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8천에서 9천대가 될 거라고 예상하면서 계량을 진행하다가 결국은 본인 자신의 우승이 확정되자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위)머큐리컵 코리아오픈 배스토너먼트 시상식에서 주최 측인 마린랜드의 김찬수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래)마린랜드 직원이 경기를 마친 보트의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대회 결과, 5마리 합산 7,795g 을 기록한 신승식·남기율 조가 우승을 차지하여 200만원의 마린랜드 상품권과 머큐리 엔진 50% 할인 상품권, 바낙스 낚싯대 등의 부상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배스토너먼트가 태동한 1995년부터 선수 생활을 이어왔고 또 남기율 프로의 경우 17년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토너먼트에 참가해왔다. 그들이 우승 단상에 오르자 참가 선수들과 갤러리들은 일제히 의자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2위에 오른 이제묵 프로는 파트너가 사고를 당해 혼자 경기를 치렀는데 7.755g의 성적으로 2위에 올라 마린랜드 100만원 상품권과 머큐리 엔진 50% 할인상품권을 받았고 7,560g을 낚은 김철수·이진호 조는 머큐리 엔진 50% 할인상품권을 받았다. 머큐리 엔진 할인 상품권은 엔진을 구입하지 않을 경우, KSA에서 300만원 현금으로 교환해주었다.
마린랜드, 선수들 보트 무상점검
시상식장은 뜨거운 햇볕 탓에 의자에 앉아 있기 쉽지 않았다. KSA에선 선수들을 위해 대형 파라솔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회 현장에는 배스전용 루어낚싯대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유양산업사의 임원진이 방문해 대회의 전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스포츠피싱의 뜨거운 열기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또 주최 측인 마린랜드에선 경기 전 엔진 트러블이 발생한 선수들의 보트를 무상 점검해주었다.
시상식에선 마린랜드의 김찬수 사장이 직접 모든 입상자들에게 상품과 부상을 수여했다. 김찬수 사장은 “더운 날씨에 대회를 치른 선수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살아가면서 오래된 친구처럼 좋은 게 없는데 마린랜드는 KSA와 정말 오래되고 좋은 친구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마린랜드에 대한 여러분의 애정이 지금의 회사를 만들어주었기에 앞으로도 계속 보답할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인사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