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경기국제보트쇼 참관기
아시아 3대 보트쇼로 성장
전곡항에서 일산 킨텍스로 이전, 3만3천여명 참관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경기도와 SBS가 주최하고 킨텍스와 코트라가 주관한 ‘2013 경기국제보트쇼’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렸다. 33개국 305개사가 참가한 행사장엔 나흘 동안 3만3천여명이 다녀갔다.
▲고급 보트가 전시된 2013 경기국제보트쇼 전시장과 참관객들. 행사기간인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3만3천여명이 다녀갔다.
경기국제보트쇼는 경기도가 해양레저산업을 지역발전을 이끌어나갈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보고 지난 2008년부터 경기 화성 전곡항에서 개최해온 행사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보트쇼는 대중화된 전문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취재 아래 전곡항에서 전문 전시장인 일산 킨텍스로 이전 전시하게 되었다.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나흘간 열린 행사 기간 동안 보트쇼를 찾은 관람객 수는 3만3천여명으로서 작년 5회 행사와 비교해 두 배 늘었고 실거래 계약은 1억3천만불로 집계되어 관람객 유치와 비즈니스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보트쇼는 전시장 규모가 28,500㎡로서 전곡항 전시장에 비해 2.4배 커졌으며 참가 규모는 33개국 305개사 1,232개 부스로서 아시아에선 두바이, 상하이와 함께 3대 보트쇼로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보트쇼에 낚시 콘텐츠 접목
기자는 행사 마지막 날인 6월 2일 킨텍스 전시장을 찾았다. 작년 전곡항에서 열린 5회 보트쇼를 취재한 경험이 있어 서로 비교하며 살펴보았다. 보트쇼 행사장은 지난 3월 한국국제피싱쇼가 열린 제2전시장이었다. 피싱쇼에 비해 규모는 두 배 정도 더 컸다.
입구에서 내려다 본 행사장은 대형 요트와 보트가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뜻밖에(?) 기자의 눈에 가장 돋보인 부스는 중앙에 자리 잡은 N·S 부스였다. N·S는 주관사인 킨텍스의 요청으로 참가하게 됐다. N·S 개발실 박정훈 과장은 “킨텍스에서 보트쇼에 접목시킬 레저 콘텐츠로 낚시를 꼽았고 우리 회사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N·S 부스엔 강시원 프로의 나이트로 배스보트가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N·S는 이번 행사를 위해 경기국제보트쇼 한정판매용 바다 로드를 100대 생산해 15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기자가 찾은 행사 마지막 날엔 15대만 남아 있었다.
보트쇼에 전시된 보트와 요트는 작년에 비해 더 화려해지고 고급화됐다. 작년 전시장의 최고가 보트는 3억1천만원짜리 스페인산 로드맨이었는데 올해는 블루마린에서 이탈리아산 12억원대 보트인 ‘퍼싱46’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블루마린의 전시 보트 중 2억원 가격의 스피드보트는 참관객에 팔렸는지 ‘SOLD OUT’이란 종이가 붙어 있었다.
좌측위) 2013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린 경기 일산 킨텍스 전시장. 우측위)전시 보트 중 최고가인 12억원의 이탈리아산 퍼싱46.
좌측아래) N.S 부스에서 송두선 상무이사가 보트쇼 한정판매용으로 특별주문한 바다 로드를 보여주고 있다. 우측아래) 2013 경기국제보트쇼의 실내해양레저체험장에서 물놀이 기구를 타고 있는 어린이.
12억원짜리 이탈리아 보트 ‘퍼싱46’
현대요트, 야마하, 이스타마린에서도 고급 요트와 보트를 전시하고 있었고 참관객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낚시용 고무보트를 전시한 피싱코리아, 동연보트 부스는 실제 가격을 물어보고 내부를 살피는 등 제품 구매에 관심을 보이는 참관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작년 행사에 1천~2천만원 FRP 낚시보트인 스마트라이너를 전시해 관심을 모았던 마린랜드는 올해는 FRP 외에 300~700만원대의 알루미늄 스마트라이너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김찬수 마린랜드 대표는 “전곡항 행사보다 실제 구매력을 갖춘 참관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개최 시기다. 보트는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본격 시즌인 초여름에 사용하려면 겨울에 발주를 넣어야 한다. 5월에 열린 행사에선 전시품 외엔 판매하지 못한다. 그래서 세계 최대 보트쇼인 독일 뒤셀도르프 보트쇼는 1월에 개최된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쪽은 캠핑 부스들이 줄지어 있었고 대형 수조에 만들어 놓은 실내 해양레저체험장은 참관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넓은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걸린 시간은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시장 중앙을 차지한 소형 부스들은 칸막이를 촘촘히 해놓아 답답해 보였다. 찌부터 낚싯대까지 제품이 다양해서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피싱쇼와 달리 보트쇼는 전시품목인 보트가 워낙 크고 숫자가 적기 때문에 한 부스당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마린랜드 김찬수 대표는 “몇 억원에 이르는 고급 보트는 아직까지는 사진촬영 장소 등 눈요기에 머문다. 참관객 수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선 낚시 같은 해양 콘텐츠가 좀 더 확대 전시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전시장 입구에서 내려다본 2013 경기국제보트쇼 행사장. 33개국 305개사가 참가했다.
N·S, 조구업체로는 처음 보트쇼 참가
이번 경기국제보트쇼 행사장에는 조구업체인 N·S 부스가 있어서 눈에 띄었다. 보트쇼에 조구업체가 참가한 것은 N·S가 처음이다. N·S 김정구 대표이사는 “5월 초에 경기국제보트쇼를 총괄하고 있는 킨텍스 김성연 팀장이 직접 우리 회사를 방문하여 보트쇼 초청 의사를 밝혔다. 내부 검토를 거쳐서 홍보 효과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참관객들은 대부분 낚시를 모르는 일반인들이었으나 N·S 부스에 들러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어린아이들이 낚싯대를 보고 사달라고 조르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띄었으며, 여성 관람객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구매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킨텍스 관계자들은 “해양레저쇼에 낚시가 필요한 장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N·S 김정구 대표는 “주최 측에서 내년에는 우리 엔에스에 더 큰 규모의 부스 공간과 홍보비를 제공하여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