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名방파제

작지만 실속 손맛 안겨주는

부산 기장 칠암방파제&여수 돌산 항대방파제

선착장과 연결된 대부분의 동네 방파제는 찾기 쉽고 어종도 다양한 게 장점이다. 지금 소개하는 두 방파제 역시 간편하게 찾아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I 박경식 프리라이터 I

부산 기장군 칠암방파제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신평리  길이 : 300m

아나고(붕장어) 회’로 유명한 칠암마을에 있는 칠암방파제는 매우 복잡한 형상을 하고 있다. 선착장에 붙어 있는 까닭에 맨 처음 칠암방파제를 찾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방파제가 진짜 칠암방파제인지 헷갈리기 일쑤다.
칠암방파제는 입구 쪽의 작은 선착장 두 개와 큰 방파제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칠암방파제는 큰 방파제를 일컫는 것으로 낚시꾼들이 모여 있는 곳을 살피면 금방 찾아낸다.
최근 칠암방파제는 증축공사를 해 약 300m에 이르는 거대한 방파제로 완공되었다. 외항의 테트라포드와 내항의 석축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릴찌낚시와 루어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좋은 낚시터다. 하지만 선박의 왕래가 잦고 특히 내항 쪽에 정박한 배들이 많아 낚시가 다소 까다롭다는 점 때문에 루어낚시인들은 그다지 찾지 않는다. 볼락루어낚시 초창기에는 가로등 시설이 좋고 발판이 넓은 이곳을 찾아 많은 루어꾼들이 왔지만 현재는 에깅 시즌에만 간간이 루어꾼들을 볼 수 있다. 
칠암방파제 단골꾼들은 7~9월 벵에돔 시즌에 즐겨 찾는다. 방파제 끝부분 테트라포드에서 주로 낚시하는데 수심 4m 내외에서 25cm 정도의 씨알들이 아침 해 뜰 무렵에 집중적으로 입질한다.
방파제 끝부분의 내항 쪽에서는 원투낚시로 노래미, 붕장어, 성대가 낚인다. 미끼는 청갯지렁이나 참갯지렁이를 쓴다.
방파제 3분의 2 지점에서 방파제가 꺾이는 부분도 좋은 포인트다. 역시 외항 쪽은 벵에돔, 내항 쪽에서는 민장대나 루어낚시에 볼락, 우럭이 낚인다. 루어낚시는 밤에 조황이 집중된다. 칠암방파제에서는 초봄에 간혹 산란을 위해 들어온 지느러미오징어(일명 대포오징어)와 갑오징어가 낚이기도 한다. 수심은 가까운 곳은 3~4m, 10m 이상을 벗어나면 10m 이상으로 깊어진다.

▒가는 길  해운대에서 울산 방면 31번 국도를 이용한다. 송정-기장-일광에 도착해 일광역을 지나면 한국유리가 보인다. 한국유리공장을 지나면 이동마을을 지나 칠암 회센터 간판이 보인다. 칠암 회센터로 진입하면 보이는 큰 방파제가 칠암방파제다.

여수 돌산읍 항대방파제
전라남도 여수시 금봉리 항대마을  길이 : 180m

돌산도 항대마을에 있는 항대방파제는 낚시인들의 눈에 잘 들지 않는 무명 포인트나 다름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의 굴양식장이나 바닥의 뻘을 보면 누구라도 이곳에서 낚시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다. 더구나 굴 껍질에 낚싯줄이 몇 번 끊어지기라도 하면 ‘도저히 이런 곳에서는 낚시가 되질 않는다’고 생각할 만한 곳이다. 그러나 볼락루어낚시가 활성화 되면서 항대방파제는 충분히 해볼 만한 낚시터로 떠올랐다.
이 일대는 굴 양식장이 많아 밤에도 보안등이 환하게 켜져 있다. 그래서 볼락루어낚시 초창기에 교과서적인 포인트 여건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집어등 역할을 하는 가로등 불빛 아래로 모이는 먹잇감과 그것을 잡아먹는 락피시가 몰려들어 입질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채비는 자연스럽게 가까운 곳을 공략하는 지그헤드 채비가 주류를 이룬다. 1~1.5g의 지그헤드를 써서 바닥부터 중층까지 탐색하면 18~20cm 볼락과 25cm가 넘는 우럭까지 낚아낼 수 있다.
찌낚시 포인트로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가을에는 잔 씨알의 감성돔이 낚이기도 한다. 원투낚시에는 성대나 노래미, 돌팍망둑이 낚인다. 수심은 가까운 곳이 2m 내외, 먼 곳은 4~5m 정도다.

▒가는 길  돌산대교를 건너 방죽포 방면으로 6.5km 정도 진행하면 돌산 휴게소를 지나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 후 1km 정도 가면 항대마을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