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바낙스 렉시마컵 아마추어 스포츠 피싱대회

미국인 론 비어포인트 우승

송전지에서 600명 경합, 아마추어 대회 사상 첫 외국인 우승

이영규 기자 

2013 바낙스 렉시마컵 아마추어 스포츠 피싱대회가 지난 3월 31일 경기도 용인 송전저수지에서 열렸다. 총 인원 60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 아마추어 배스낚시대회 사상 최초로 외국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3 바낙스 렉시마컵 아마추어 스포츠 피싱대회의 시상식 무대. 바낙스 직원들과 김재민 사장, KSA 김선규 회장이 선수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회당일 송전지 상류 연안은 참가 선수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이번 2013 바낙스 렉시마컵 아마추어 스포츠 피싱대회는 작년 9월 용인 신갈지에서 열린 2012년 대회보다 200명이나 많은 60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전날 오후부터 비와 진눈깨비가 내리는 탓에 참가 인원이 줄 것으로 우려했으나 기우였다. 대회 주관단체인 KSA의 이은석 사무국장은 “오늘 이 모습이 한국 배스낚시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국내 굴지의 조구 메이커 바낙스에서 주최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참가 욕구가 고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회장은 송전지 상류로 한정했다.
전역을 오픈할 경우 발생할지 모를 부정행위, 차량 이동 중 안전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낚시터 범위가 좁아 선수들이 연안에 일렬로 늘어서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불만은 제기되지 않았다. 한 참가자는 “오늘 같은 조건이야말로 선수의 기량에 따라 성적이 결정되므로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어차피 대회라는 것은 주어진 동일 조건에서 기량을 겨루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1,050g 배스 한 마리가 우승 고기

올해는 경기도권 저수지의 배스낚시 시즌이 예년보다 늦어지는 감이 있었고 대회일 송전지도 전반적 조황은 부진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승부욕을 고취시켰을까? 막판에 굵은 놈 한 마리만 낚으면 순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퍼지자 선수들의 열기는 고조됐다. 실제로 대회 종료 시간을 10분밖에 남겨 놓지 않은 상황까지 거의 모든 선수가 경기에 몰두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대회 우승자는 오전 10시경 일찌감치 결정났다. 경기도 오산 비행장에서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배서 론 비어포인트씨가 1,050g짜리 배스를 낚아낸 것이다. 이번 대회는 배스 두 마리의 무게를 계측해 순위를 가렸는데 배스 두 마리를 낚은 선수들도 무게에서 론 비어포인트씨의 1,050g 한 마리 무게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배스를 낚은 선수는 총 25명. 나은수(890g) 선수와 양병욱(870g) 선수만 두 마리를 낚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한 마리씩 낚는 데 그쳤다.

좌) 바낙스의 신형 베이트릴을 구경하는 참가 선수들. 세련된 디자인과 고성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우) 송전지 상류 화장실 앞 연안에 늘어선 참가 선수들. 총 600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참가 선수들, 바낙스 배스장비 성능에 감탄

이날 주최 측인 바낙스는 상금 외에도 최고급 베이트릴인 아폴로티탄과 포카스프리미엄, 라고, 도미니 같은 고성능 베이트릴과 최고급 배스낚싯대 컴파스 시리즈 같은 고급 장비를 부상으로 지급했다.
우승을 차지한 론 비어포인트씨는 상금 100만원 외에 아폴로티탄 베이트릴 두 개와 아폴로에어 베이트릴 그리고 컴파스 베이트대 세 대와 스피닝대 한 대를 부상으로 받았다. 2위와 3위에게도 컴파스 낚싯대와 고급 베이트릴이 수여됐으며 행운상 수상자들에게도 아폴로티탄, 아폴로에어, 포카스 프리미엄 베이트릴과 컴파스 베이트대 등이 지급됐다.
바낙스에서 출시한 낚시장비로 캐스팅 이벤트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아폴로티탄 베이트릴의 정밀한 원심 브레이크 시스템 성능에 깜짝 놀랐다. 일산 제품보다 훨씬 정교하고 디자인도 뛰어난 제품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우승자 론 비어포인트
KSA 주최 국제배스낚시대회에 단골출전

론 비어포인트씨는 오산 비행장에서 미군 소속 정비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한때 KSA의 아마추어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KSA 주최 국제배스낚시대회 때는 항상 출전하고 있다. 송어 플라이낚시 실력도 빼어난 열혈 낚시인이다. 

▷축하한다. 이런 결과를 예상했나?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너무 기쁘다. 그 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오늘 사용한 채비는 무엇인가?
송전지 상류 연안에 수몰 잡목과 삭은 줄풀이 너무 많아 걸림이 심했다. 그래서 지그헤드를 웜 허리에 꿴 뒤 바늘 끝을 감춘 와키리그로 승부를 걸었는데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우승 고기를 낚은 포인트는 어디인가?
상류 다리 부근의 줄풀 지대다. 다리 부근에서 와키리그를 수초 사이로 피칭해 바닥을 두들긴 결과 1.050g짜리 배스를 낚아냈다.

▲론 비어포인트씨가 우승의 영예를 안겨준 1,050g짜리 배스를 들고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재민 바낙스 대표 “유소년낚시 활성화 위해 바낙스가 뛰겠다”

최근 경기 불황과 낚시관리 및 육성법의 여파로 낚시업계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지만 바낙스는 한국 낚시계를 짊어지고 갈 꿈나무인 유소년들을 위해 다방면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KSA, 낚시춘추와 공조를 통해 낚시 서클을 운영하거나 운영 계획에 있는 중고등학교에 장비와 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만 모여 있는 유소년들을 낚시터로 불러내 인성을 수양하고 낚시를 통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바낙스의 목표이자 한국 낚시계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