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 통신

양양,고성에 임연수어!

3월 20일 스타트, 동해북부 전역으로 확산

글 사진 김록문 속초·수질환경사업소 근무

강원도 해변에 임연수어가 붙었다. 예년과 비슷한 3월 하순에 양양 동산방파제와 인구방파제에 먼저 붙어 일주일 동안 마릿수 조황을 보이다 4월 초 현재 마릿수는 줄었지만 동해북부 전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 3월 20일 임연수어가 붙었다는 소문을 듣고 양양 동산방파제에 낚시인들이 몰렸다. 

임연수어는 매년 3월 하순이나 4월 초순에 동해북부 연안에 붙기 시작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매년 양양에 있는 동산방파제와 인구방파제에서 첫 임연수어가 낚인다. 초반 시즌에는 마릿수도 좋은 편이지만 씨알이 굵어 ‘붙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방파제는 낚시인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올해도 화창한 날씨를 보이던 3월 20일경 임연수어가 붙기 시작해 일주일 동안 근래 볼 수 없었던 마릿수 조황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후 꽃샘추위 때문인지 낱마리 조과로 돌아섰다.
필자도 며칠 동산방파제를 찾았는데, 오전 서너 시간 낚시에 20~30마리는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었고, 손 빠른 낚시인들의 경우 40마리까지 낚기도 했다. 특히 이때는 씨알이 좋을 시기여서 진한 손맛까지 즐길 수 있었다. 
이곳에 사는 낚시인들은 “임연수어가 봄에 낚이는 것은 매년 이 시기면 노랑쟁이(떠돌아다니는 해조류)가 연안에 붙는데, 그곳에 멸치 같은 베이트피시들이 대량으로 알을 붙이기 시작하는 때라 산란에 임박한 임연수어들이 이 알을 먹기 위해 붙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하고 있다.
4월 10일, 양양부터 고성까지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날씨가 다시 좋아져서 그런지 조황이 살아나고 있는 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양양 한 곳에 집중되어 낚이던 것이 속초, 고성, 대진에 이르기까지 전역에서 낚이고 있었다.

▲ 해풍에 꾸덕꾸덕 말려 구워먹으면 밥반찬으로 최고다.            ▲ 3월 24일 필자가 동산방파제에서 낚은 임연수어.

▲ “요즘 이 녀석 때문에 신나요.” 30cm급 임연수어를 낚은 낚시인.

임연수어낚시는 감성돔낚시와 똑같다

동해안에선 임연수어를 새치(30~40cm급)나 가리쟁이(30cm이하의 작은 씨알)로 부르고 있다. 임연수어는 파도가 치고 물색이 흐린 날은 조황이 떨어진다. 대신 날씨가 화창하고 파도가 잔잔하며 물색이 맑은 날 잘 낚인다. 밑밥을 뿌리면 바닥에 머물러 있던 임연수어들이 중층까지 부상하는 게 보이는데 이런 날은 호황을 자신해도 무리가 없다.
옛날부터 임연수어낚시를 감성돔낚시의 표본이라고 말하고 있다. 낚시방법이 감성돔낚시와 유사하며 채비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감성돔보다 개체수가 많아서 낚기 수월할 뿐이다. 임연수어는 밑밥에 반응이 빨라 중층까지 떠올라 미끼를 취한다. 따라서 밑밥은 필수. 오전낚시를 할 경우 밑밥크릴 3장에 집어제 한 봉지면 적당하다.
기본 채비는 반유동채비. 1호 릴대에 원줄 2~2.5호, 목줄은 1~1.2호(길이 1.5~2m)를 많이 사용한다. 어신찌는 소형 0호~3B 구멍찌나 막대찌를 사용하며(제일 많이 사용하는 찌는 B찌와 제로찌) 목줄 중간에 조류에 따라 G2~3B 봉돌을 달아주는데 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늘은 감성돔 3호. 
임연수어가 입질하는 수심은 평균 3~4m로 활성도가 좋은 날에는 수면가까이 떠오르기도 한다. 일질시간대는 아침과 해거름 두세 시간에 집중적으로 낚이며 한낮에는 낚기 어렵다. 미끼는 크릴을 사용하며, 입질이 예민할 경우 이곳 사람들은 멍게를 잘라 쓰거나 해초 뿌리에 기생하는 갯지렁이를 사용한다. 이 갯지렁이는 길이가 7~10cm 정도여서 바늘에 꿰어 쓰기 좋고 크릴보다 훨씬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임연수어는 맛이 고소해 회로 먹어도 좋고 튀김, 조림, 구이, 매운탕 등 다양한 요리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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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Guide          

동해북부 임연수어 시즌

1~3월은 선상낚시, 4~5월에는 연안에서 더 잘 낚여

임연수어는 12월 중순께 먼 바다에서 어구가자미와 함께 낚이다 차츰 산란이 임박하면 내해로 들어오는데 2월과 3월에는 1km 거리의 내해 양식장 주변에서도 낚이기 시작한다. 이때는 가두리에 배를 묶어놓고 낚시하는데, 수심이 20m라도 밑밥을 뿌려가며 10m 이내까지 부상시켜 낚는다. 이때 낚싯배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출항하기도 한다.
3월 중순이나 하순경이면 방파제까지 붙기 시작하는데, 이때도 선상에서 낚이긴 하지만 연안에서 더 잘 낚이기 때문에 자연히 선상낚시는 시들해진다. 초반기에 붙는 임연수어는 대부분 30cm 이상으로 굵고,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 사이에는 마릿수가 많아지는 대신 20~30cm가 평균씨알로 낚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