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권 봄낚시 현장
팔봉수로
작년 이어 올봄에도 대형 월척 배출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수로낚시 옛 명소 서산 팔봉수로가 2009년~2011년 준설공사 후 대물터로 변해서 다시 돌아왔다. 배스가 유입된 후 ‘걸면 월척터’로 탈바꿈한 것이다. 작년엔 4~5월에 4짜 등 대물붕어들이 낚였는데 올해는 해빙 직후부터 많은 월척붕어를 쏟아냈다.
▲ 팔봉수로의 밤낚시. 하류 우안 수면에 띄워놓은 케미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최근 팔봉수로는 얼음낚시와 해빙 직후 물낚시에 씨알 좋은 붕어들이 낚이는 게 특징이다. 올해도 비슷한 호황이 전개되었다. 얼음이 녹기 시작한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중하류 연안에서 매일 4~5명이서 평균 10~15마리씩 붕어를 낚았는데, 전부 34~38cm의 월척붕어였다. 호황은 3월 1일 비가 내린 뒤 멈췄고, 3월 10일 이후 중상류권 수초대를 노린 보트낚시인들이 씨알 좋은 붕어를 낚아내기 시작했다. 4월 초 현재는 중상류권에서 낱마리 조황을 보이고 있다.
팔봉수로에선 월척보다 준척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씨알이 굵다. 서산 공림낚시 최복림 사장은 “준설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곱치부터 아홉치 사이의 붕어가 평균 씨알로 낚였는데, 2년 만에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재작년 겨울 준설공사가 마무리된 팔봉수로는 물이 차오른 작년 4월부터 두 달 동안 연안보다 보트낚시에서 호황을 보여 4짜급 붕어가 많이 낚였고, 그때부터 알려져서 올 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산란 후엔 수초 고집하지 말고 맨바닥 노려야”
팔봉수로는 상하류 구분 없이 평균 1~1.3m 수심을 보인다. 중하류는 연안을 따라서 갈대수초가 발달해 있으며 상류 쪽으로는 뗏장과 말풀 등이 고루 형성되어 있어 포인트가 많은 곳이다.
FS-TV 김상현 제작위원은 “팔봉수로의 산란터는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다. 대부분 수심이 얕은 상류 수초지역으로 산란터가 몰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팔봉수로는 중류권 중앙에 형성된 얕은 갈대수초군이 상류보다 더 좋은 산란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산란철인 지금도 오히려 상류보다 이곳에서 대형급 붕어가 더 많이 낚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 봄에도 이곳에서 유난히 많은 4짜 붕어가 낚이고 있는데, 이곳은 보트 외에는 진입할 수가 없는 게 단점이다.”고 말했다.
4월 초 현재 낚이는 붕어 씨알은 초반에 비해 적은 32~35cm가 평균으로 낚이고 있으며 하류권에 몰리던 조황이 중상류로 옮겨 낚이고 있다. 그리고 산란이 한창일 때는 수초대를 노려야 하지만 산란 후에는 장대로 수초를 넘겨 맨바닥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고.
입질시간대의 경우 봄 시즌 초반에는 오전낚시 위주로 노려야 하는 게 효과적인 데 반해 산란이 끝난 4월 중순 이후에는 점차 밤낚시로 바뀌기 시작한다.
서산 일번지낚시 김기동 사장은 “팔봉수로는 배스의 유입으로 이제는 대물붕어 한두 마리를 기대하는 낚시터로 바뀌었습니다. 5월 중순 이후 완전한 밤낚시로 바뀌기 전까지는 딱히 입질시간대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일 시간대가 달라 실질적으로는 하루 종일 입질을 기다려야 합니다. 따라서 출조 시간대나 개인의 낚시 패턴에 따라 오전이나 오후 시간대를 골라 집중하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오후보다는 오전에 대물을 만날 확률이 약간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4월 이후엔 초저녁에도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케미를 꺾고 밤 10시까지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다 5월로 넘어가면 낮낚시는 어려워지고 대신 밤낚시 시간은 10시에서 새벽 두세 시까지 입질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하고 말했다.
▲ “팔봉수로 붕어 정말 이쁘죠” 부천에서 온 이명일(좌), 남영식씨가 팔봉수로 최상류에서 지렁이로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정말 빵 좋지요?” 오후 4시경 36cm붕어를 낚은 부천의 유인걸씨.
▲ 상주에서 온 김종현(호걸)씨와 김성태(둘리)씨가 합작으로 씨알 좋은 붕어를 낚고 좋아하고 있다.
▲ 취재일 최상류를 찾은 낚시인들. 전 수면에 부들과 갈대가 어우러져 봄낚시터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 시조회에 참가한 낚춘사랑 회원들이 밤을 새고 새벽을 맞고 있다.
▲ 중상류 중앙에 있는 갈대숲을 노리는 보트낚시인들.
낚춘사랑, 팔봉수로에서 시조회 행사
3월 10일 이후 수온이 오르면서 전역에서 스윙낚시 채비에 고른 조황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상류의 보트낚시에서는 4짜급 붕어까지 낚이는 등 팔봉수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햇볕이 따뜻했던 3월 16일 다음카페 낚춘사랑도 낭보를 접하고 팔봉수로에서 시조회 행사를 열었다.
29명이 참가한 시조회는 사람이 덜 붐비는 도로 건너편 중류부터 하류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산란기를 염두에 두고 수초 속을 노렸던 낚시인들은 입질 한 번 받지 못한 반면, 수초를 넘겨 장대로 맨바닥을 노렸던 세 명의 회원이 월척 붕어를 낚았다. 낚춘사랑 회원들 사이에서 낚시를 했던 부천의 유인걸씨도 오후 4시쯤 36cm 붕어를 낚았는데 그 역시 맨바닥에서 붕어를 낚았다고 말했다. 그 중 안재규(닉네임 붕장어)씨와 김성태(닉네임 둘리)씨는 수로는 밤낚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밤(저녁 8~11시)에 입질을 받았다.
이날 중상류에도 많은 낚시인들이 앉았으나 보트에서는 간간이 씨알 좋은 붕어를 올리는 게 목격되었던 반면 연안낚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전 10시쯤 상류를 둘러보자 대부분 철수한 상황에서 남아 있는 낚시인들 중 4마리의 월척붕어를 확인했는데 한 마리가 준척이었으며 대부분 33~34cm 사이의 월척붕어였다.
4월 4일 서산 공림낚시 최복림 사장과 통화를 했다. “마릿수 조과는 없지만 중상류에서 무난한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단,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 쪽(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안) 보다는 건너편(우안) 조황이 더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 팔봉수로에서 시조회를 마친 낚춘사랑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이나 서산IC에서 빠져나와 서산 시내까지 간다. 시내 전자랜드 앞 사거리에서 태안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15분쯤 가다 팔봉면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 3.5km 가다 팔봉면 바로 못미처 GS칼텍스 주유소가 있는 곳에서 좌회전하면 팔봉수로 좌측 연안 중류에 닿고, 팔봉면을 지나 오목내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팔봉수로 제방(우측은 바다)을 건너자마자 우측으로 빠진 뒤 좌회전, 다리 밑을 통과하면 팔봉수로 우측 최하류다.
▒취재협조 서산 공림낚시 010-4230-9989, 다음카페 낚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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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Guide
수로지만 저수지와 낚시여건 비슷
김상현 FS-TV 제작위원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에 위치한 팔봉수로는 길이 3km, 만수면적 13만평에 이른다. 말이 수로지 수면이 넓어서 저수지나 다름없다. 그래서 낚시여건이나 형태가 수로보다 평지형 저수지와 비슷한 면을 지니고 있고, 수로치고는 밤낚시도 잘 되는 곳이다. 밤에는 주로 11시부터 2시 사이에 대형급 붕어 출몰이 잦다.
미끼는 4월까지는 지렁이를 사용해도 무난하다. 하지만 수온이 더 올라간다면 배스의 성화가 심해지므로 낮에는 생미끼를 피하고 떡밥 종류의 미끼를 사용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옥수수내림낚시로 대물 붕어를 낚는 낚시인들도 늘고 있다.
배스 성화가 덜한 밤낚시에는 지렁이를 사용해볼만한데, 여러 마리 꿰기보다는 한 마리 꿰기를 하되 꼬물거리지 않게 꼬리를 떼고 사용라면 배스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수온이 더 오른 뒤에는 준설한 깊은 수심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