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왕’ 김정욱의 거제도 명소 순례(5)

구도 평바위

▲ 한산도 방면에서 바라본 평바위 포인트. 뒤쪽에 무성한 나무 때문에 캐스팅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거제 동부면 가배리 쪽박금 바로 앞, 한산도와의 사이에 떠 있는 구도는 작은 규모의 섬이다. 이곳은 먼 바다에서 진해만으로 오르내리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가을감성돔과 초봄 산란철 감성돔의 숨은 명당이다. 특히 바깥쪽에 면해 있는 평바위는 구도를 대표하는 감성돔 포인트로 발판이 평평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구도 평바위 포인트는 봄철인 4월과 5월에 찾아볼만한 감성돔 포인트 중 한 곳으로 이웃한 한산도와 시즌을 같이하는데 시즌이면 한산도와 추봉도로 낚시인들이 몰리기 때문에 구도는 늘 한적한 편이다. 
4월 중순이면 감성돔이 진해만으로 오르다 일부는 이곳에 머무는데, 여름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9월이면 다시 붙기 시작해 11월 말까지 감성돔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을이면 손님고기로 30~50cm급 참돔이 함께 낚이곤 한다.
진해만에서 먼 바다로 빠지는 물골이라 조류가 빠른 곳이다. 그래서 조류가 죽는 물때나 해거름에 입질이 왕성한 곳이다. 필자는 몇 년 전 봄 거제 낚시인들과 한산도를 찾았다가 내릴 곳이 없어 가자피싱랜드 이창욱 사장의 소개로 한 번 내린 적이 있는데, 의외로 한산도보다 씨알이 굵었던 기억이 있어 시즌이면 한 번씩 이곳을 찾고 있다. 내만치고는 수심이 깊고 본류가 스쳐지나가는 곳이라 감성돔 힘도 좋고 씨알도 굵은 게 아닐까 짐작한다.

한산도에 가려진 감성돔 명당

구도는 쪽박금 마을 바로 앞에 보이는 섬으로 배를 타면 3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 섬 주변에는 굴과 멍게 양식장이 산재해 있어 감성돔이 머물기 좋은 장소다. 그러나 배 타는 곳에서 너무 가까운 탓일까? 낚시인들은 이곳에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 또 10m 전방까지 수심이 1~3m에 불과하고 멀리서 보면 수심이 얕아 보여 ‘설마 이런 곳에서 감성돔이 나올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하지만 막상 하선해보면 기우에 불과하다. 봄철에는 대물감성돔을, 가을에는 마릿수까지 가능하며 회유하는 자연산 참돔까지도 낚을 수 있다. 참돔이 붙는 이유는 낚시자리에서 40~50m 이상 멀어지면 20m 이상으로 급심을 이루는 물골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썰물 때는 항상 조류가 빠르게 흘러 감성돔낚시에 적합하지 않고, 완만하게 흐르는 초들물~중들물 때가 가장 알맞다. 감성돔 입질은 전방 10m까지 얕은 수심을 보이다 8~10m 수심으로 깊어지는 턱에서 온다. 평균 씨알은 30~40cm급이 주종을 이루지만 매년 봄철이면 5짜급 감성돔도 간혹 낚인다.
필자의 경우 평바위에 내리면 내만이라 해도 빠른 조류를 감안해 1호나 1.5호 고부력찌를 이용한 반유동낚시를 한다. 사리 때보다는 죽어가는 물때나 살아나는 물때에 내리는데 초들물과 중들물에 맞춰 내려야 손맛을 볼 확률이 높다. 필자는 작년 가을인 9월과 10월 두 번 출조해 35cm급 감성돔과 참돔을 여러 마리 낚았다. 그리고 대물 감성돔이 나오는 4월을 기다리고 있다. 벚꽃이 질 무렵이 피크다.
 
벚꽃 질 무렵 봄 감성돔 만개
평평한 발판과 달리 물속 바닥은 의외로 복잡해 목줄이 쓸려 터지기 쉽다. 십중팔구 수심이 얕아지는 곳에서 목줄이 쓸리기 때문에 감성돔 입질을 받을 경우 빠른 릴링으로 띄워 제압하는 게 요령이다. 
감성돔 외에 잡어는 없는 편이나 바닥에 많이 자라 있는 파래에 바늘이 자주 걸려 자칫 입질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찌가 멈칫거리거나 잠길 때 뒷줄을 잡아 견제를 해주면서 입질을 받아내는 게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낚시자리 뒤쪽에는 소나무가 많아 캐스팅할 때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낚싯배는 가배리 함박금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뱃삯은 2만원,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수시로 출조할 수 있다. 
■출조문의 거제 가자피싱랜드 011-551-7369
■필자연락처 거제 지세포 낚시천국 010-3116-6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