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 당고낚시 새바람<2>-일본의 당고낚시
해상좌대의 최강 낚시법
히로시 한국 다까미야 마산점 점장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도 당고낚시가 꽤 잘 된다. 필자는 지난 2008년 6월 한국으로 건너와 가덕도와 거제도, 통영의 바다좌대에서 1년에 서너 번씩 직원들과 함께 당고낚시를 즐기고 있다. 2010년 가을에는 욕지도 바다좌대에서 당고낚시로 마릿수 손맛을 보기도 했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에서도 일본식 당고낚시가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장르임을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낚시인들 중 당고낚시 관련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들이 종종 전용 장비와 파우더를 찾고 있어서 한국 다까미야 마산점 매장에는 2010년 3월부터 당고낚시 전용 낚싯대와 릴, 파우더를 비치해 놓고 있다.
▲ 한국 다까미야 마산점 히로시 점장이 2010년 가을 욕지도 좌대에서 낚은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히로시 점장은 10마리 정도 낚았다고.
▶당고낚시의 발상지는 후쿠이현 와카사만
당고라는 말을 한국말로 직역하면 ‘경단’이란 뜻이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표현법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고, 굳이 한국말로 바꾸자면 ‘감성돔 주먹밥낚시’라고 하는 것이 제일 적절한 표현 같다. 당고낚시의 발상지는 일본 후쿠이현 와카사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맨 처음에는 작은 배를 타고 감성돔을 낚았다고 한다. 그 후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에서 행해져 오다 그 후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었다고 알고 있다.
▶일본의 당고낚시 인기는?
일본에서 당고낚시를 즐기는 인구는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는 않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찌낚시 인구보다는 적다. 그러나 각 유명 메이커에서는 당고낚시의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당고전용 용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감성돔 낚시기법으로는 찌낚시보다 당고낚시가 마릿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일본낚시인이 많고, 실제로 일본에서는 감성돔 60cm 오버도 당고전용대로 낚고 있다.
▶당고낚시의 매력은?
2m도 안 되는 짧은 낚싯대로 50cm는 물론 60cm급 대물을 걸었을 때의 짜릿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찌낚시나 원투낚시, 심지어 카고낚시에 비해서도 조과가 월등하다는 걸 일본낚시인들은 다 알고 있다. 또한 좌대에서 즐기는 낚시이기 때문에 갯바위에 비해 안전하고 편하다. 따라서 젊은 층은 물론 나이가 많은 노인들도 당고낚시를 쉽게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 감성돔 당고낚시의 가능성은?
한국의 낚시터 여건이 일본과 비슷한 점이 많아 가능성이 크다. 당고낚시는 갯바위보다 해상좌대나 방파제에 적합한 낚시다. 특히 거제와 통영 쪽에는 좌대낚시터가 많은데 당고낚시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가덕도, 거제도, 통영의 바다좌대에서 당고낚시로 감성돔을 낚았고, 2010년 가을엔 욕지도 바다좌대에서 당고낚시로 10여 마리를 낚은 경험도 있다.
▶한국에 당고낚시가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은?
일본의 감성돔 당고낚시가 오래전에 한국에 소개된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직 한국의 낚시인들이 감성돔은 찌낚시가 최고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새로운 낚시에 대한 도전의식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리고 당고낚시용 파우더를 구입하기 힘들고 가격도 비싼 것도 이유가 되겠다. 당고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적다 보니 포인트 개발이 잘 안 된 점도 있다.
무엇보다 당고낚시에 대한 정보와 채비, 장비의 부족이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것 같다. 당고낚시용품을 판매하는 낚시점과 정확한 낚시기법과 채비를 알려주는 곳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당고전용 채비나 파우더를 판매하는 곳도 늘어나야 한다. 그 전제조건으로 다양한 낚시터에서 새로운 당고낚시에 대한 낚시인들의 시도가 많아져야 할 것이다.
▲ 일본 당고낚시 밑밥 준비물.
①배합한 감성돔 밑밥 ②주먹밑밥으로 크릴을 감싼다 ③완성된 주먹밑밥
▶당고낚시용 낚싯대와 릴
당고 전용 낚싯대의 길이는 1.5~1.8m가 기본이다. 당고낚시는 원래 조류가 없는 내해에서 행해지는 낚시이기 때문에 아주 섬세한 낚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밑밥이 퍼지는 것까지 느낄 수 있도록 초리 액션이 아주 예민한 당고 전용낚싯대를 사용하는 게 원칙이며 당고낚시 전용 릴과 전용 집어제를 사용한다면 더 훌륭한 조과를 올릴 수 있다.
일본의 많은 메이커에서 당고 전용 낚싯대와 릴을 생산해내고 있다. 당고 전용릴은 베이트릴과 하향 릴(생김새가 플라이릴과 비슷하며 스피닝릴처럼 아래로 향하고 있다고 해서 하향(下向)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릴이 시판되고 있다. 한국 다까미야 마산점에 당고전용 낚싯대와 전용 릴, 집어제 등을 구비해놓고 있다.
▶당고낚시 전용채비
당고낚시 채비는 매우 간단하고 만들기도 쉽다. 일본에선 원줄과 목줄을 직결로 연결해서 쓰기도 하며 목줄 없이 원줄에 직접 바늘을 묶어 쓰기도 한다. 원줄은 카본 1.5~2.5호를 100m 정도 감아 사용하며 목줄은 낚이는 감성돔의 씨알에 따라 1.5~3호를 사용한다. 봉돌은 쓰지 않는 게 정석이지만 조류의 세기에 따라서 목줄에 좁쌀봉돌을 부착하기도 한다. 바늘은 감성돔 전용 2~4호까지 사용하며 크릴, 민물새우, 옥수수, 쏙, 번데기 등 다양한 미끼를 사용하고 있다.
▶당고낚시용 집어제
당고낚시는 기본적으로 집어제의 양이 많이 필요한 낚시기법이다. 시중에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파우더는 무게와 양, 그리고 결속력만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당고낚시를 하려면 냄새가 나는 집어제(지누파워, 번데기엑기스 등)를 반드시 섞어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집어제를 섞는 방법과 물의 양에 따라 당고의 강도를 조절하는데, 이때 당고가 수중에서 남아있는 시간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집어제의 배합에 따라 조과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사용하는 파우더에 따라 섞어야 하는 물의 양이 각각 다르므로 파우더 봉지 뒷면에 기재되어 있는 설명서에 맞춰 사용하는 게 제일 효과적이다.
▲ 당고전용 하향릴 ▲하향릴(上)과 베이트릴(下)을 장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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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낚시의 순서와 테크닉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당고(주먹밑밥)를 동그랗게 최소한 10개 이상 만들어 포인트에 던져넣고 집어를 한 뒤 시작하는 게 정석이다. 당고낚시의 최대 장점은 많은 집어제를 사용함으로써 연막 효과와 함께 감성돔의 경계심을 풀게 하여 포인트에서 벗어나지 않게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낚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집어가 되고 나면 당고를 넣지 않고 바늘의 미끼만으로도 쉽게 감성돔을 낚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당고가 바닥에서 깨져 미끼가 나오는 순간 감성돔 입질 확률이 가장 높다.
조류의 흐름이 적거나 없는 곳에서의 낚시이기에 감성돔 입질이 예민한 편이다. 따라서 아주 미세한 입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당고낚시 전용 낚싯대를 사용해야 한다. 당고 전용낚싯대는 당고가 바닥에 가라앉고 깨지는 순간을 초릿대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이며 미끼가 바늘에 남아 있는지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