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리뷰

제1회 코리아 오픈 필드테스터 교류전

머모피조구·칸·동명산업 스탭들의 거제도 출조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머모피조구·칸·동명산업의 필드테스터들이 참가한 ‘제1회 코리아 오픈 필드테스터 교류전’이 지난 1월 27~28일 거제 해금강에서 열렸다. 올해 첫 개막식을 치른 이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조구업체 필드테스터들 간의 교류전이다. 

지난 1월 28일 경남 거제도 해금강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오픈 필드테스터 교류전’의 단체 기념촬영. 동명산업, 머모피조구, 칸의 필드테스터들이 이번 교류전에 참가했다.

올해 처음 막을 올리는 ‘코리아 오픈 필드테스터 교류전’은 조구업체의 필드테스터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고 친목을 도모할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일반적인 낚시대회와는 다르게 조구업체 필드테스터들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지며,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으로 치러진다.
올해 처음 열린 교류전에는 부산의 낚싯대 제조업체 머모피조구(김승태, 차영재, 진승준, 박지태, 변재필), 대구 경산의 바다찌 제조업체 칸(조경래, 한일규, 김환수), 대구의 낚시용품 제조업체 동명산업(인팩션)의 필드테스터(김영화, 이영덕, 남덕현, 최경윤)들이 참가했다. 이 대회를 주관한 한국프로낚시연맹 허영국 자문위원은 “처음이라 작은 규모로 출발선에 섰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업체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꾸준한 교류를 통해 낚시기량과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구업체 필드테스터들만 참가하는 단체전

이번 교류전은 거제 여차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심한 강풍 때문에 해금강 일대로 장소가 변경되었다. 참가자들은 27일 오후 5시에 거제 해금강 낚시인의 집에 집결해 간단한 개회식과 함께 전야제를 치르고 다음날 오전 7시에 해금강 선착장에서 포인트로 출발했다. 경기는 2인1조로 조를 나누어 각 팀원들의 승점을 합해 단체우승팀을 가리기로 했다.
대회가 열린 아침에는 먼 바다에서 강한 바람이 불었으나 해금강 일대는 큰 홈통으로 이뤄져 있는 덕분에 바람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었다. 해금강의 최근 조황은 지속된 한파로 인해 마릿수가 1월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다른 거제 지역에 비해서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한두 마리의 감성돔을 만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해가 뜬 후에는 학공치, 망상어, 숭어, 고등어 같은 잡어들이 밑밥에 엄청나게 몰려들기 때문에 잡어에 견딜 수 있는 미끼가 필수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낚시인의 집에서 권해주는 일명 ‘5짜 감성돔 낚는 밑밥’을 준비해 나갔다.
그 밑밥은 크릴은 2장만 넣고 옥수수 6캔, 압맥 6봉, 집어제 2봉, 빵가루 2봉을 섞어 아주 무겁게 만든 것으로 밑밥을 뿌리면 상층에서 빵가루, 크릴, 집어제가 풀어져 잡어를 묶어놓고, 옥수수와 압맥은 바닥으로 가라앉아 지나가는 감성돔을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밑밥에 빵가루를 섞는 이유는 무거운 옥수수를 잘 뭉쳐서 멀리 날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옥수수 밑밥을 쓸 때에는 미끼도 옥수수로 쓰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학공치 떼 뚫고 미끼 내리느라 진땀

동이 트자 선수들의 포인트 하선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나는 진승준(KPFA, 머모피조구), 한일규(칸)씨와 해금강 기도원 아래에 하선했다. 진승준씨는 전남 순천에서, 한일규씨는 제주에서 이번 교류전에 참가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낚시를 하기 위해 밑밥을 뿌리니 예상대로 엄청난 양의 학공치와 망상어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크릴은 아예 미끼로 사용할 수 없을 지경이고 잡어를 발밑으로 끌어 들이지 않으면 채비가 잘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상층에 많은 양의 잡어가 낚시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한일규씨는 제주도 벵에돔낚시 스타일로 낚시를 시작했는데, 엄청난 양의 잡어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듯했다. 그는 옥수수 밑밥을 쓰지 않고 크릴과 집어제를 직접 현장에서 배합해 밑밥을 만들었는데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는 듯했다. 물을 섞어 밑밥의 비중을 높였지만, 잡어의 양이 워낙 많아서 밑밥을 뿌리는 곳마다 잡어가 나타나 생각처럼 잡어가 잘 분리되지 않았다. 잡어를 분리하지 못하는 것은 진승준씨도 마찬가지였으나, 그나마 옥수수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했고, 그에 맞춰 옥수수 미끼를 사용해 바닥으로 내리니 잡어 때문에 진땀을 흘릴 걱정은 덜한 듯했다.
두 사람 모두 멀리 날아가는 큼직한 구멍찌를 사용해 반유동채비를 꾸렸다. 밑밥을 발밑에 뿌리고 찌를 원투한 후 채비가 가라앉으면 찌 주변에 밑밥을 뿌려주는 식으로 감성돔의 입질을 노렸다.

해금강 곰보바위에 내린 동명산업 필드테스터 이영덕(좌)씨가 40cm 감성돔을 낚았다. 함께 낚시한 칸 필드테스터 조경래씨가 축하하고 있다.  

첫 우승은 동명산업이 차지

조류는 잘 흘렀는데 의외로 입질이 없었다. 입질은 조류가 멈춘 순간에 찾아왔다. 들물이 끝나고 아주 잠깐 조류가 제자리에서 맴도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진승준씨가 입질을 받아 35cm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다. 연타를 기대했지만, 감성돔 한 마리를 낚아내니 금방 조류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더 이상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철수할 때 다른 조의 조과를 살펴보니 곰보바위에 내린 이영덕(동명산업)씨가 40cm 감성돔을 한 마리 낚은 것이 유일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어선이 갯바위에 바짝 붙어 학공치 조업을 하는 바람에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해금강 선착장으로 돌어와 두 마리의 감성돔을 계측한 결과 첫 교류전의 우승은 동명산업 필드테스터들에게 돌아갔다. KPFA 허영국 자문위원이 우승기를 동명산업 필드테스터들에게 전달했고, 개인 최대어상은 35cm 감성돔을 낚은 진승준씨에게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첫 교류전을 지원해준 업체 대표들과 허영국 자문위원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많은 조구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조황문의 해금강 낚시인의집 011-9532-4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