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왕’ 김정욱의 거제도 명소 순례(4)

지심도 칼바위

겨울 시즌 후반기로 바뀌면서 전통의 명소 지심도에서 다시 굵은 감성돔들이 배출되고 있다. 특히 마을 뒤쪽에 위치한 칼바위는 거제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낚시가 까다롭고 발판도 불편한 악명 높은 자리지만 5짜가 넘는 대형급이 출몰하고 있어 자리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엔 해금강이 호황을 보였고 이달에는 지심도가 바통을 이어받아 호황을 전개 중이다. 마릿수는 많지 않지만 낚였다하면 5짜 전후여서 아찔한 손맛을 안겨준다. 소개하는 칼바위는 현재 지심도 제1의 명당으로 떴다.
지심도 동쪽에 위치해 있는 칼바위는 갯바위나 물속이 마치 칼날처럼 날카롭게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따라서 발판도 불편해 1~2명 겨우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대형급들은 늘 이렇게 불편한 자리에 붙게 마련이다.
물 속 지형도 남다르다. 이 포인트는 발 앞에서 전방 5m까지 수중여가 쭉 뻗어 있는데 그 끝에는 깊은 굴이 있다. 그곳에는 감성돔과 벵에돔, 볼락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굴주변으로는 날카롭게 생긴 수중여들이 산재해 있는데, 밑걸림이 매우 심해 설령 감성돔의 입질을 받는다고 해도 방심하면 자주 목줄을 터트린다. 필자는 원줄 3호, 목줄은 기본으로 2호를 사용하고 있다. 평소 목줄을 1.75호 이상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이 포인트에서만큼은 2호 이상의 굵은 줄을 사용하여 강제집행을 한다. 발 밑 입질 수심은 7~8m. 좀 더 멀리 치면 8~10m 정도다.

▲ 취재일 오후 간조 물돌이때 씨알 굵은 감성돔을 낚은 홍경일(좌), 정재욱, 필자(우).

▲ 1월 27일 칼바위(앞)와 높은여(뒤)에 오른 낚시인들.

발판 나쁘고 낚시도 쉽지 않지만 낚이면 5짜

평소 물살은 빠르지 않아 사리를 전후한 5~9물 사이가 적합하다. 갯바위에서 바다를 봤을 때 들물은 왼쪽으로, 날물은 오른쪽으로 흐른다. 그러나 조류가 빠르지 않은 조금 전후에는 반대로 흐르는 날이 많다.
문제는 조류가 어느 쪽으로 흐르든 물돌이시간이 감성돔 피크 시간대라는 것이다. 즉 만조에서 초날물, 간조에서 초들물로 바뀔 때 대형급 출몰이 잦다. 올겨울에 낚시를 여러 번 해본 결과 오전보다는 오후 시간대에 걸리는 물돌이시간에 입질이 제일 활발한 것 같았다. 또 조금물때보다는 조류가 빠른 사리물때에 굵은 씨알의 감성돔이 낚이는 것 같다.
그리고 칼바위 옆에는 ‘높은여’가 있는데 그곳도 좋은 포인트다. 발밑은 물론 원거리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고, 자리도 좋아 초심자들도 언제든지 사고를 칠 수 있는 곳이다.
영등철로 갈수록 감성돔 입질은 점점 예민해져 바닥권을 공략해야 하므로 낚시가 점점 힘들어진다. 최소 1.5호 이상의 고부력찌를 사용해야 하며 반유동낚시가 효과적이다.
지심도는 장승포항이나 지세포항에서 10~15분 소요되며 적정인원만 되면 수시로 출항한다. 뱃삯은 1인당 2만원.  
▒출항 문의 거제 지세포 낚시천국 055-681-7774, 010-3116-6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