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방파제 정밀분석

통영 매물도 당금방파제

마을 언덕에서 촬영한 매물도 당금마을. 빨간등대가 있는 큰방파제와 주변 갯바위가 주요 포인트이다.

■당금방파제는 어떤 곳?
통영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는 매물도 당금마을에 있는 방파제다. 주소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마을 앞에 있는 빨간등대 방파제(길이 340m)에서 주로 낚시한다. 배를 타고 가는 섬의 방파제라서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사계절 바닷고기가 잘 낚이는 명당으로 유명하다. 항상 낚시인이 드나들며 낚시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민박집이 많이 있기 때문에 며칠씩 머무르며 낚시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특징과 주요 어종
당금방파제에서 유명한 어종은 벵에돔, 무늬오징어, 볼락, 전갱이 등이다. 벵에돔은 2~3월 영등철에도 큰 씨알이 낚일 만큼 남해안에서는 몇 안 되는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당금방파제 외항의 굽어진 구간이 명당이다. 무늬오징어는 6월부터 12월까지 낚이며, 볼락은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좋다. 전갱이는 6월부터 12월까지 잘 낚이는데, 10~12월에 30cm급 전갱이가 낚인다. 단점이라면 매물도의 규모가 작아 욕지도처럼 여러 방파제를 다니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당금방파제의 포인트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 충분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당금방파제 물때는 4물부터 12물까지가 좋고 사리 때는 조류가 빨라 외항에서 낚시하기가 조금 힘들다. 조금 때는 외항을 집중적으로 노려본다.

■구간별 공략법
A는 당금방파제에서 가장 좋은 루어낚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수심은 가까운 곳이 6~8m, 먼 곳은 10m 이상 나온다. 방파제 외항에 비해 조류가 약하기 때문에 낚시하기 편하고 바닥에 테트라포드와 수중여가 많기 때문에 그 속에서 다양한 어종이 살고 있다. 루어에는 무늬오징어, 볼락이 주로 낚이며 릴찌낚시에 벵에돔과 전갱이가 올라온다. 농어도 가끔 붙는데 11~12월에 큰 씨알이 낚인다.
B는 볼락과 벵에돔이 유명하다. 방파제의 초입과 굽어진 구간의 중간쯤으로 테트라포드를 타고 내려가기 편하기 때문에 밤낚시 장소로 인기가 높다. 겨울에는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는데, 그 주변을 노리면 볼락과 전갱이를 낚을 수 있다. 무늬오징어, 벵에돔도 잘 낚인다.
C는 당금방파제 최고의 벵에돔 포인트로 꼽힌다. 수심이 깊을 것 같지만 낚시자리 앞으로 테트라포드가 무수히 깔려 있기 때문에 낚시를 해보면 그리 깊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까운 곳은 6~7m, 멀리 노리면 13m가 넘는다. 벵에돔은 멀리 노릴 필요 없이 발앞을 수심 4~5m로 노리고, 먼 곳은 7~8m 수심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낚시하면 된다. 깊이 노리면 큰 벵에돔이 무는데 씨알이 35~40cm로 크기 때문에 테트라포드에 채비가 쓸려 터질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갱이와 볼락도 잘 낚이며 가을에는 무늬오징어 포인트로도 인기 있다. 조류가 강한 곳이므로 조류가 죽는 시점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D는 방파제 콧부리의 내항에 해당하는 자리로 벵에돔, 무늬오징어, 볼락, 자리돔 등을 낚을 수 있다. 콧부리 바깥쪽은 조류가 아주 빠르기 때문에 낚시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이곳에서 낚시하는 것이다. 수심은 6~7m이며 여름에는 30cm급 긴꼬리벵에돔을 기대할 수 있고 가을에는 무늬오징어도 올라온다.
E여객선이 정박하는 곳으로 수심은 5m 내외이다. 볼락과 전갱이가 낚이지만 마릿수 조과는 거의 없다.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높을 때 좌대 주변을 노려본다. 이곳에 텐트를 칠 수도 있으며, 깨끗한 공중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다.
F작은 방파제 옆 갯바위로 볼락과 무늬오징어가 낚인다. 벵에돔은 20cm 내외의 잔챙이가 낚이므로 크게 재미가 없다.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는 되도록 멀리 노려야 하며 볼락은 포인트 전방 10m 구간을 노린다. 수심은 3~5m로 얕은 편이다. 갯바위 옆에 있는 작은 방파제는 낚시가 잘 안되므로 굳이 노려볼 필요는 없다.
G매물도 초등학교에서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몽돌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다. 산길이 아주 가파르고 내려가는 데 20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추천할 만한 장소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낚시인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여름에 무늬오징어와 농어가 잘 낚인다.
H이웃한 대항마을로 가는 길이 있다. 20분 정도 걸어가면 대항마을이 나오는데, 작은 방파제와 마을 옆 갯바위에서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무늬오징어도 잘 낚이지만, 벵에돔은 잔챙이뿐이다. 이곳은 전망이 아주 좋으므로 당금방파제로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배편&출조 Tip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3회, 거제도 저구항에서 하루 4회(성수기에는 10회) 매물도로 가는 정기 여객선이 출발한다. 보통 전날 오후에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 다음날 오후에 철수하는 패턴으로 출조가 이뤄진다.

☞통영 연안여객선터미널↔당금 13,200원, 1시간 40분 소요(운항시각 7:00, 10:00(주말), 11:00, 13:00(주말), 14:00, 16:40), 통영 연안여객선터미널 (055)645-3717.
☞거제 저구항↔당금 9,000원, 40분 소요(운항시각 8:30, 11:00, 13:30, 15:30), 거제 삼화여객 (055)632-2192.
☞낚싯배를 이용해도 된다. 통영 매물도피싱(☎010-3836-8453)이 매일 출조한다. 매물도 당금마을 민박 박몽식(민박, 낚싯배) 055-642-9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