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수의 경북붕어 조황 패트롤
2년만의 경북 얼음낚시 호황
구룡지가 선봉, 창길지 빙어낚시도 인기만점
한갑수 의성IC낚시 대표?HDF 필드스탭
올 겨울 한파가 경북지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의성 지역 얼음낚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붕어낚시는 구룡지, 빙어낚시는 창길지가 돋보인다.
▲엄찬섭씨가 산제지에서 지내림 채비로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구룡지 중류에서 한 낚시인이 거둔 마릿수 조과. 눈 때문에 월척은 드물지만 마릿수 조과는 좋은 편이다.
구룡지
지내림 채비에 씨알, 마릿수 탁월
올 겨울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조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구룡지와 산제지다. 의성군 의성읍 오로리에 있는 구룡지는 00평 규모의 중형급 계곡지로, 1월 초 현재 상류와 하류 가리지 않고 왕성한 입질을 하고 있다.
초반에는 하류 조황이 탁월했으나 지금은 전역에서 입질이 왕성한 상황이다. 단골 낚시인들은 옥내림채비에 지렁이를 미끼로 써서 효과를 보고 있다. 원래는 바닥의 말풀 위에 미끼를 살짝 올려놓는 효과를 노리기 위해 이‘지내림채비’를 썼지만 지금은 말풀이 자라지 않은 맨바닥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내림채비를 선호하는 낚시인들은 “얼음낚시를 하다보면 한두 마디 올리다 마는 입질이 많다. 아무래도 수온이 낮다보니 활성도 낮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옥내림채비를 쓰면 확실히 입질이 뚜렷해 일반 바닥채비를 쓸 때보다 마릿수 재미가 좋다”고 말했다.
구룡지는 4년 전 여름 배수구 공사를 위해 1m 정도의 수위만 유지한 채 배수를 한 적 있다. 그 탓에 한동안 낚시인들의 관심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작년 얼음낚시 때 중치급 붕어와 월척이 마릿수로 올라와 명성을 회복한 곳이다. 수심은 상류 2m, 중류 2~2.5m, 하류는 3m를 보인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의성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 안동?의성읍 방면으로 15km를 달려가면 영천 ?우보 방면의 이정표가 나온다. 우측으로 진입해 4차선 도로를 타고 4km를 달려가면 2차선으로 다시 좁아진다. 직진해 500m 가면 길가 좌측의 구룡지에 도착.
▲의성 낚시인 이송씨가 무명 소류지에서 낚은 턱걸이 월척과 준척을 보여주고 있다.
산제지
마릿수 재미로는 의성권 톱
의성군 비안면 산제리에 있는 산제지에서는 붕어 마릿수 잔치가 벌어졌다. 12월 말경 직접 낚시를 하러 산제지에 들렀던 필자는 중하류에 앉아 단 2시간 동안 10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가장 큰 씨알은 25cm였고 나머지는 6~7치였다.
산제지는 원래 1월 초 얼음낚시에 월척을 마릿수로 배출하는 곳인데 올해는 1월 5일 현재까지 월척은 비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나의 생각으로는 결빙 초반에 너무 많은 눈이 내려 큰 붕어들의 활성에 악영향을 미친 게 원인이라고 본다. 따라서 눈이 녹아 물속이 밝아지면 굵은 붕어들이 입질을 시작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산제지 역시 5년 전 거의 바닥을 드러낸 적 있으나 작년 1월 초 얼음낚시 때 월척을 마릿수로 배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1월 중순이면 바닥에서 말풀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이 말풀이 바늘에 걸려나올 때쯤 되면 월척 호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제지는 마릿수 재미가 탁월한 만큼 지렁이도 여유 있게 준비할 것을 권한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의성나들목을 나와서 우회전, 안동?의성 방면으로 1.8km 가다보면 예천? 안계방면 이정표가 나온다. 우측으로 빠져서 예천?안계 방면으로 우회전하자마자 100m 가다가 안평 방면 우측으로 빠져 2차선 구 도로로 접어든다. 3.5km를 더 달려가면 산제지?화신리?만장사 이정표가 나온다. 우회전해 5km 더 가면 우측에 산제지가 나온다.
그 밖의 저수지 상황
1월 5일 현재 의성권 저수지는 대부분 결빙돼 있다. 얼음 두께는 15~20cm로 안전한 편이다. 그중에서 얼음낚시가 잘 되는 곳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사곡면 토현리 토현지, 의성읍 팔성리 성동지, 의성읍 용현리 상신지, 봉양면 분토리 사마지, 안평면 신안리 의곡지, 봉양면 신평리 신동지, 안계면 용기리 신제지, 구천면 위성리 기지 등.
빙어낚시도 호황
창길지, 금봉지에 가족낚시객 몰려
올해는 빙어낚시도 호황이다. 하지만 초반에 눈이 너무 많이 와 낚시터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월 초 현재는 그나마 차량 진입이 쉬운 창길지(안평면 창길리. 안지곡지로도 부름)로 많은 낚시인들이 몰렸는데, 날씨가 풀려 눈이 녹으면 점곡면 명고리에 있는 명고지(대산지), 옥산면 금봉지에 있는 금봉지로도 많은 낚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봉지의 경우 저수지 위에 있는 군림 금봉자연휴양림에 숙소를 예약할 수 있어 가족낚시객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아빠와 엄마는 빙어를 낚고 아이들은 썰매를 타며 놀 수도 있어 인기 만점이다. 지난 1월 1일 취재 때도 50명이 넘는 가족낚시객이 찾아와 빙어를 낚고 있었는데 조황도 매우 좋은 상황이었다.
참고로 의성권의 빙어는 필자가 5년 전 방류한 것으로, 물차를 이용해 강원도 춘천에서 가져온 빙어를 의성 지역 몇몇 계곡지에 방류한 것들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조황이 나타나지 않다가 점차 번식양이 늘어난 덕분에 작년부터 마릿수 조과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는 1인당 10~50마리는 거뜬히 낚을 수 있는 상황이다.
창길지는 주차공간이 협소해 최대 6대 정도만 주차가 가능하다. 게다가 1월 초 현재는 눈이 많이 내려 저수지 가까이는 차가 전혀 올라갈 수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저수지 아래쪽의 2차선(봉호로) 도로 길가에 주차하고 창길교 다리를 건너 150m 정도 걸어서 진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얼음판을 찾을 때에는 음식물이나 가져온 쓰레기만은 꼭 챙겨서 되가져 나오기를 당부 드린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의성나들목을 나와 우회전, 안동 의성 방면으로 2km 정도 가면 좌측으로 안평, 신평 이정표가 나온다. 좌회전해 8.5km 가면 안평면소재지와 파출소가 나온다. 안평파출소를 지나 1.5km 지나면 왼쪽에 창길교에 도착. 창길교를 건너 100m만 가면 저수지에 도착한다.
■조황문의 054-832-8606, 010-5297-8602
▲지난 1월 1일 빙어낚시를 하기 위해 창길지(안곡지)를 찾은 낚시인들. 올해는 빙어낚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새해 첫 날을 창길지 빙어낚시로 보낸 가족 낚시객들.
▲창길지에서 낚은 빙어 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