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밥 관련용품 올 가이드    

호미형보다 갈고리형 섞개가 좋다  

찌낚시용 밑밥을 사용하는 데 쓰이는 용품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게 주걱용 물통, 다짐판, 미끼통 거치대 등인데 없어도 낚시는 가능하지만 일단 갖추면 더없이 편리한 용품들이다.

구멍찌낚시 도입 초기만 해도 찌낚시 관련 용품은 몇 가지 안 됐다. 특히 밑밥과 관련한 용품이라고는 현장에서 밑밥을 갤 때 필요한 크릴커터기가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밑밥주걱 세척용 물통, 미끼통 거치대, 밑밥 다짐판 등의 다양한 용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유행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장르는 벵에돔낚시다. 감성돔낚시는 고기가 집어되는 시간이 벵에돔에 비해 오래 걸리고 낚시 템포 자체가 느긋한 특성상 다양한 밑밥용품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러나 벵에돔낚시는 입질층이 수시로 변하고, 부지런한 품질로 잡어와 벵에돔을 분리해야 하는 등 감성돔낚시보다 몇 배는 분주한 낚시다. 결국 위에 설명한 다양한 용품들이 좀 더 능률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그만큼 관련용품을 제대로 갖추면 훨씬 편하고 효율적인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미끼통 거치대
튼튼하고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최근 찌낚시 마니아들 사이의 필수품으로 인기가 높아진 아이템이다. 밑밥통에 하부를 끼워 단단히 고정한 뒤, 미끼통을 올려놓는 도구로 한 번 써보면 그 편리함에 반한다. 일일이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미끼를 집을 수 있고 50~70cm까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비싼 일산 제품뿐이었으나 지금은 국산 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현재 마니아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일본 제일정공의 제품이며, HDF와 콤비레저에서도 비슷한 형태와 성능의 미끼통 거치대를 출시하고 있다.
구입 시 유의할 점은 재질과 고정력이다. 스테인리스 재질이 녹이 안 슬어 내구성이 좋다. 또 밑밥통과 연결되는 부위가 스프링 조임 방식인 제품이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저가의 제품 중엔 바람이 불거나 미끼통 무게만으로도 넘어지는 제품이 있으니 유의할 것. 스테인리스 재질 일산 제품은 3만5천원, 국산은 3만원, 조임 부위가 플라스틱으로 된 국산 제품은 1만5천원선이다.

                          밑밥통에 미끼통 거치대를 설치한 상태. 허리를 덜 굽힌 채로 미끼를 집을 수 있어 편하다.

크릴커터기(밑밥 섞개)
평면형보다 가운데가 뚫린 제품이 좋다

크릴커터기는 크릴을 자르는 용도 외에도 호미처럼 구부려 밑밥을 뒤섞는 섞개 역할도 한다. 밑밥을 미리 개어 나가지 못하고 현장에서 갤 경우 매우 유용한 용품이다.
최근에는 섞개 면이 막힌 제품보다 일정 크기로 파여 있는 제품이 인기다. 호미 형태로 구부려 밑밥을 섞어보면 예상 외로 면으로 막힌 제품보다 약간이라도 뚫린 제품이 밑밥이 잘 섞이고 힘도 덜 든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일산 제품은 3만~8만원선, 국산은 2만~3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예비용으로 나무 밥주걱을 갖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크릴커터기가 고장 나거나 분실했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밥주걱과 크릴커터기. 크릴커터기는 면이 넓은 제품보다 사진처럼 일부가 파여 있거나 뚫린 제품일수록 밑밥이 잘 섞인다.
 

주걱물통
플라스틱 사각보다 EVA 재질 슬림형 편해

밑밥통에 밀착시켜 놓고 사용하는 가늘고 긴 물통이다. 물을 담은 뒤 주걱을 꽂아 놓으면 주걱에 묻은 밑밥이 불어 말끔히 씻겨 내려간다. 표면이 깔끔해진 주걱으로 밑밥을 담으면 캐스팅 때 밑밥이 잘 떨어져 원투와 정투가 잘 되는 장점이 있다.
초기엔 각이 진 플라스틱 하드 물통을 많이 사용했으나 최근엔 좁고 슬림한 EVA 재질 물통이 인기가 높다.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나 외부 충격이 있어도 주걱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고 누르면 변형이 잘 돼 좁은 낚시가방에 휴대하기도 좋다. 5천원~1만5천원선.

밑밥 다짐판
벽면에 밑밥 다질 때 편리해

주걱으로 밑밥을 담은 뒤에는 밑밥통 벽면에 대고 꾹꾹 문지른 뒤 원투한다. 이때 밑밥 다짐판을 사용하면 편하다. 최근에는 밑밥통이 하드케이스로 제작되기 때문에 밑밥 다짐판이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밑밥통 벽면은 90도이지만 밑밥 다짐판은 70도 각도로 비스듬히 놓을 수 있어 밑밥 다질 때 손목에 무리가 덜 온다. 아크릴이나 플라스틱 판대기를 밑밥통 폭만큼 잘라 쓰면 된다.

탈착형 미끼통
구명조끼에 부착하는 방식이 가장 편해

미끼통을 밑밥통 또는 갯바위에 올려놓고 쓰는 사람이 많다. 이럴 경우 미끼를 집을 때마다 허리를 굽혀야 되며 자칫 파도가 쳐 오르면 미끼통이 쓸려나가 낭패를 겪곤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고정식 미끼통이 인기다. 밑밥통에 끼우는 방식과 구명조끼에 고정하는 방식이 있는데 구명조끼에 옷핀 방식으로 고정하는 제품이 편리하다. 작고 가벼우며 크릴이 한 번에 20~30마리만 담기므로 엎질러도 부담이 없다. 

 
 어느 낚시인이 자작한 갈고리형 밑밥개기

지난 11월 말 여수 안도로 취재를 갔다가 작금의 자갈밭낚시점에서 갈고리 형태의 밑밥섞게를 발견했다. 벵에돔낚시를 좋아하는 한 마니아가 손수 만든 것이라는데 면이 넓은 호미형보다 훨씬 잘 섞이고 편하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가느다란 날만 있는데 어떻게 밑밥이 고루 섞인단 말인가? 그러나 막상 현장에 갖고 나가 사용해보고는 깜짝 놀랐다. 힘은 덜 들고 손으로 휘젓는 것처럼 밑밥과 집어제가 고루 잘 섞였다. 마치 소에 쟁기를 매달아 밭을 일굴 때의 효과와 비슷했다. 아직 제품화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손재주 좋은 사람이라면 만들어 써 봐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