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낚시터 순례

아산 영인낚시터 겨울 물낚시 개장

‘ㄷ’자 잔교 배치로 찬 북서풍 등지고 낚시

이영규 기자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있는 영인낚시터가 겨울 물낚시터를 개장했다.
영인낚시터가 겨울 물낚시터를 개장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작년까지는 결빙만 되면 영업을 종료했지만 올해는 결빙방지용 수중분사 시스템을 설치하고 지난 11월부터 중국붕어를 대량 방류하면서 겨울 물낚시터 운영체제로 변모했다. 중국붕어는 찬 수온에 잘 적응하고 먹이욕구가 강해 겨울 유료터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어종이다.
겨울 물낚시터를 개장하면서 관리인 황운기씨가 아이디어를 낸 것은 디귿자형 잔교 배치. 차가운 겨울 북서풍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잔교의 안쪽에는 영인낚시터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좌대 10동을 배치했다. 난방시설이 잘 돼 있고 TV까지 볼 수 있어 가족 또는 친구 동료들과 찾기에도 그만이다.
잔교 아래에 설치한 수중분사 시스템은 물보라가 생기는 수차방식보다 조용하고 물결이 일지 않아 좋다는 게 황운기씨의 말이다. 수심은 2.5~3m. 수초는 없는 맨바닥이다.

 ▲50cm급 향어를 낚고 기뻐하는 군계일학 회원 손태성씨(레박이).

영하의 기온에도 찌를 쑥쑥

지난 11월 24일, 취재를 위해 영인낚시터를 찾았을 때는 잔교 배치 작업이 50%가량 진행 중이었다. 이날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었는데 그 탓에 전날 밤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원래는 관리소 건너편 중류 수초밭에 있는 시설 좋은 좌대에서 따뜻하게 밤낚시를 즐길 계획이었으나 황운기씨가 제방 쪽 좌대를 권했다. 갑자기 수온이 내려간 만큼 수심 깊은 제방권 좌대의 조황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따뜻하고 편하지만 입질이 뜸한 좌대, 시설은 떨어져도 입질은 잦은 낡은 좌대 중 어디로 들어가겠냐는 선택의 기로에서 낚시인들이 취할 결정은 뻔한 것, 우리는 손맛을 선택했다.
취재팀으로 간 서울의 손태성, 원유주씨는 이날 밤 50cm급 향어와 6~8치급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 급강하한 기온 탓인지 연타성 입질은 거의 없었고 졸려서 눈이 감길 만하면 한 번씩 찌가 솟았다. 토종붕어와 향어는 몸통까지 찌를 올릴 정도로 활성이 좋았고 중국붕어는 한 마디 반 정도만 올릴 정도로 입질이 약했다. 우리 맞은편 좌대에도 4명의 낚시인이 밤낚시를 즐겼는데 역시 한 시간 간격으로 뜰채를 대는 모습이 목격됐다.      

▲취재일 영인지 제방권 좌대에서 겨울 물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3m로 깊어 결빙 전까지 꾸준한 입질을 보였다.

토종붕어, 떡붕어, 중국붕어, 향어까지

황운기씨는 “지난 11월 초에 2톤 이상의 중국붕어가 들어갔고 12월 중순 이후로도 꾸준하게 들어갈 예정이다. 그 정도면 외부 추위 영향 없이 꾸준한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붕어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잔교 주위로 별도의 그물은 치지 않을 예정이다. 내가 “돈을 들여 방류한 중국붕어가 저수지 전체로 퍼져나가면 어떡하냐”고 묻자 황운기씨는 “중국붕어는 떡밥만 꾸준히 들어가면 그 주위를 벗어나지 않고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굳이 그물을 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그물을 치지 않음으로써 영인지에 자생하는 대물 토종붕어와 떡붕어도 함께 노릴 수 있다고 했다. 
입어료는 잔교만 이용할 때는 1만5천원, 좌대의 경우 2인용 소형 6만원, 2인용 중형 8만원, 6인용 대형 16만원을 받는다. 좌대비에는 입어료가 포함돼 있다. 
▒조황 문의 010-6225-0004

▒가는 길  안산-수원-발안-서평택 등을 경유하는 38번 국도를 타고 아산호방조제를 건넌 뒤 분기점에서 천안·안산 방면 21번 국도로 직진한다. 약 4.4km 달리다가 아산1교차로에서 우측 아산·영인리 방향으로 내려와 우회전, 160m 가서 다시 둔포·백석포리 방면으로 우회전해 130m 정도 가면 길 왼편에 ‘영인휴게소·식당’이 보인다. 식당 앞을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관리소로 진입할 수 있다. 주소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리 265-2(영인면 영인로 147) *제방에는 상성저수지로 적혀있다.

▲관리소 앞에 배치한 겨울 물낚시용 잔교와 좌대.

영인지의 겨울 대상어들 
토종은 35cm 내외, 떡붕어는 4짜도 잘 낚여

겨울 물낚시의 주 대상어는 중국붕어이지만 굵은 토종붕어와 떡붕어 확률도 높다는 게 영인지의 매력이다. 작년 겨울에 영인지의 일부 구간만 녹여 직접 겨울 물낚시를 해봤던 황운기씨는 토종붕어의 경우 35~36cm, 떡붕어는 40cm 이상을 여러 마리 낚았다고 한다. 특히 대형 떡붕어는 저수온기에는 활동범위가 넓지 않아 밑밥만 꾸준히 쌓아주면 낚아낼 확률이 높다고. 향어는 기존에 방류한 것들과 최근 방류한 것들이 섞여 낚인다. 평균 씨알은 40~50cm급이다.

채비와 미끼는 이렇게   
원줄은 1호 이하, 어분과 보리 섞은 집어제 필수

황운기씨는 “겨울 물낚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미끼보다 채비”라고 강조했다. 원줄의 경우 나일론 1호 이하를 추천했다. 취재일 가장 많은 손맛을 본 손태성씨는 나일론 0.8호를 사용했다. 찌맞춤은 최대한 예민하게 하는 게 유리하며 바늘도 붕어바늘(망상어바늘) 3~4호로 작게 쓰는 게 좋다. 미끼는 글루텐류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으며 어분과 보리를 섞은 집어제는 필수다. 겨울 붕어들은 행동반경이 좁기 때문에 일단 집어제로 불러 모아 놓고 낚으면 한결 낚시가 쉬워진다. 입질이 극도로 약할 때는 사진 속의 ‘흔들이’로 불리는 분말 미끼에 집어제를 범벅해서 다는 방식도 잘 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