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권 호황현장
결빙 직전 터졌다
간월호 사기리수로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천수만 A지구로 불리는 간월호의 사기리수로가 지난 11월 초부터 준월척 붕어를 배출하며 낚시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얼음이 얼기 전까지 계속 호황을 보일 조짐이다.
▲ 간월호 사기리수로의 아침 풍경. 상류 양수장 근처가 일급 명당이다.
◆11월 초부터 호황
사기리수로(서산시 고북면 사기리)의 호황 소식은 지난 11월 초에 본지 필진인 서산의 김상현씨(FS-TV 제작위원)에게 들었다. 그는 강풍 속에서 오후 4시간 동안 낚시를 해 월척 포함 10마리의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수로는 대개 오전에 붕어가 잘 낚이다 오후가 되면 입질이 뜸한 편인데, 사기리수로는 시도 때도 없이 낚인대요. 밤이 되면 입질은 뜸하지만 굵은 씨알을 기대할 수 있답니다.”
11월 17일, 나는 마감이 끝나자마자 낚춘사랑 회원들에게 사기리수로의 호황소식을 전하고 함께 찾았다. 회원들은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을 했는데 잘 됐다며 반색을 했다. 낚춘사랑 회원 중 인천의 최응천씨는 간월호 단골낚시인이었다.
“간월호는 부남호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간척수로들도 많지만 수질이 나쁘다는 오점 때문에 오래전부터 낚시인들이 기피하고 있지요.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적어 한적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어 더 좋아요. 초겨울인 지금은 냄새가 나지도 않고, 더군다나 낚시가 이뤄지는 곳들은 대부분 수로 상류권이라 손맛만 볼 것 같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맘때면 마릿수뿐만 아니라 씨알도 굵어 진한 손맛 때문에 즐겨 찾고 있습니다.”
◆부남호에 비해 손 타지 않은 간월호
이날 북서풍이 매섭게 몰아쳤지만 움푹 내려앉은 수로에 자리 잡고 앉으니 조용한 가운데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원래 일요일 점심때까지 낚시하기로 했는데, 토요일 하루에 풍성한 조과가 낚여주었다.
낮에는 오전 오후 구분 없이 8~9치급이 꾸준하게 낚였으며 야간에는 입질이 뜸했지만 밤 12시와 동틀 무렵에 월척붕어가 낚였다. 회원들 대부분이 초행길이었던 간월호에서 짜릿한 마릿수 손맛을 보자 모두 놀라는 표정들이었으며 낚춘사랑 카페지기 지승원씨는 간월호의 수로들을 다시 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 낚춘사랑 박종규 회원이 굵은 붕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오전 9시경 월척붕어를 낚은 박영섭(요수)씨가 기뻐하고 있다.
▲ 정석순 고문과 최응천씨가 붕어를 펼쳐놓고 포즈를 취했다.
◆겨울에도 수위 유지되는 가지수로 3총사
서산·홍성 일대의 천수만 일부를 막는 간월부남지구 간척사업으로 지난 1984년 부남호와 함께 조성된 간월호는 수면적 28.76㎢(약 870만평)의 광활한 수면에 여러 개의 가지수로들이 양쪽으로 형성되어 있다. 취재팀이 다녀온 사기리수로는 그 중 한 곳이다.
초겨울이면 간월호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동시에 수로들도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로 물이 빠져 다시 물이 유입되는 봄철을 기다린다. 하지만 지산수로, 석포리수로, 사기리수로는 최하류에 갑문이 설치되어 있어 겨울에도 수위가 유지되어 붕어낚시를 계속 할 수 있다. 이 세 수로는 이맘때 늘 호황을 보인다고 한다. 사기리수로, 석포리수로, 지산수로는 부남호의 갈마수로처럼 일자 형태를 띠고 있어 황량해보인다. 처음 찾는 낚시인들에게 결코 좋은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늦가을이 되면 씨알 굵은 붕어를 배출시키며 풍족한 손맛을 안겨준다.
◆겨울엔 긴 대로 수로 중앙을 노려야
현재 호황을 보이는 사기리수로는 양쪽 연안을 따라 갈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일부 부들도 있어 붕어 은신처 역할을 하고 있다. 수로 길이는 약 1.5km. 폭은 20m 정도여서 4칸 대를 캐스팅하면 찌가 중앙에 선다. 여름철에는 주로 갓낚시에서 붕어가 낚이지만 겨울철에는 중앙의 깊은 수심에서 붕어가 낚인다. 취재당일엔 주로 32~38칸 대에서 잦은 입질을 보였다. 양수장 근처와 다리 주변이 붕어 포인트로 손꼽힌다.
미끼는 지렁이+글루텐 짝밥이 효과적이라고 단골낚시인들이 설명했지만 취재당일에는 거의 글루텐에 입질했고 지렁이에는 배스만 덤벼들었다. 낚춘사랑 정석순(닉네임 거미) 고문은 지렁이로 5짜가 넘는 배스를 낚기도 했다. 붕어는 체고가 높았으며 혹부리 붕어도 낚인다고 했다.
간월호 수로는 얼음이 얼기 직전까지 물낚시가 되며 해빙되자마자 다시 호황을 보인다. 산란시기도 빨라 3월 말이면 산란이 끝난다. 산란 후 3월 말부터 배수기 직전까지 붕어가 잘 낚이는데 가을에 비해 다소 씨알은 떨어지지만 마릿수 재미는 좋은 편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모기 성화 때문에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하다. 얼음낚시도 하지만 물낚시에 비해 조황은 좋지 않은 편이라고.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에서 빠져나와 해미읍내 입구에서 고북면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29번 국도를 타고 6km 정도 가다 사기리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 뒤 4km 후 길 끝나는 지점에서 ‘서산현대영농법인’ 입간판을 따라가면 사기리수로 양수장이 나온다.
▒ 조황문의 서산 해미낚시 041-688-6809, 공림낚시 010-4230-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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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호 겨울수로 삼총사
석포리수로
사기리수로에 비해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씨알은 더 굵다. 8~9치급이 주종으로 4짜 붕어까지 선보인다. 바닥이 고르지 않은 편이며 수심은 1.5~2.5m 정도로 깊은 편이다. 중간보다는 최상류인 양수장 근처와 최하류권에서 붕어가 잘 낚인다.
해빙 직후 이른 봄철도 붕어가 잘 낚이며 4월부터는 근처에 있는 위생처리장에서 악취가 난다. 여름에는 모기 성화가 심해 추석이 지나야 낚시인들이 찾기 시작한다. 수로 길이는 1km 정도로 상류는 폭이 좁아 건너편 갈대밭에 채비를 붙이는 게 유리하며 하류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데, 짧은 대로 갓낚시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미끼는 지렁이+떡밥을 주로 쓰며 새우를 사용하면 굵은 씨알을 기대할 수 있다.
가는 길 - 해미읍내에서 고북면 쪽으로 가다 공군부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3km가량 가면 언암초등학교 앞 사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좌회전한 뒤 공군부대 담벼락을 타고 더 가면 석포리양수장이 보인다.
지산수로
간월호의 간척수로 중 제일 많이 알려진 곳이다. 석포리수로 맞은편인 부석면 지산리에 위치해 있다. 수로 길이는 1.7km, 폭은 15~20m, 수심은 1m 전후로 얕은 편이다. 하류보다는 상류 펌프장 주변이 붕어 포인트로 상류는 연안을 따라 갈대가 형성되어 있고, 하류로 가면서 부들도 깔려 있다. 봄철과 가을철이 붕어 시즌으로 가을철에 35~40cm급 출현이 잦다. 평균 씨알은 7~9치급. 떡밥, 지렁이, 새우 등 다양한 미끼가 사용된다.
가는 길 - 서산시내 전자랜드사거리에서 태안 방면으로 가다 부석면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인지면소재지를 지나 성재삼거리에서 좌회전(우회전하면 부석면 방면), 모월리와 산동리를 지나면 지산리에 이른다. 성재삼거리에서 지산리까지는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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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국물이 끝내줘요”
짬뽕으로 유명한 영성각
서산시 해미읍 해미읍성 앞 도로변 좌측에 있는 영성각은?중국인 가족이 운영을 하고 있다. 갖은 해물을 넣어 조리한 짬뽕은 양도 푸짐하고 무엇보다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이미 식도락가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며 주말에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1인 5,500원. 내비게이션 주소: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169-1
☎예약 041-688-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