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늦가을 유망 수로터

당진 삼봉수로/대호 무장수로/간월호 사기리수로/보령 남포수로

김상현 FS-TV 제작위원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져 이젠 한낮의 날씨도 많이 쌀쌀해졌다. 난방기구의 도움 없이는 밤낚시가 어려울 정도다. 지금부터는 따뜻한 햇볕 아래서 즐기는 수로낚시가 제격이다. 충남 서해안의 당진, 서산, 태안, 보령권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다른 지역보다 늦게까지 물낚시가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결빙되기 직전인 12월 중순까지도 씨알 좋은 붕어들을 낚을 수 있다. 늦가을 수로 유망터 4곳을 엄선했다.

당진 삼봉수로
●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봉리

삼봉수로는 대호방조제 건설 전에 만들어진 해창방조제 안에 위치한 수로다. 삼봉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수로 길이는 2km, 폭은 100m 이상으로 넓고 다양한 포인트 공략이 가능한 곳이다. 평균수심은 1m 이내이며 깊은 곳이 1.5m 내외다. 전 지역이 고른 수심을 보이고 있다.
연안을 따라 갈대와 부들이 발달해 있고, 안쪽에는 말풀이 깔려 있어 전 지역이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기온이 서서히 떨어지고 말풀이 삭아 내리면서 낚시할 포인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때는 갈대 주변에서도 무난한 조황이 나타나지만 사그라진 말풀 사이를 공략하면 의외로 대형 월척이 낚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배스가 유입된 이후 붕어자원이 급격하게 줄면서 삼봉수로를 찾는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붕어자원도 급격하게 줄었지만 가끔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평균 30cm 이상이며 4짜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굵어졌다. 스윙낚시에는 2칸부터 3.2칸까지 고루 사용되며 수초 직공낚시는 5칸 대 이상이 많이 사용된다.
주 미끼는 지렁이며 밤낚시에는 참붕어와 새우도 사용할만하다. 얼마 전부터 떡밥낚시와 옥수수내림낚시도 많이 하고 있다. 수로 양쪽으로 차량 진입이 가능해 포인트 접근이 쉽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에서 나와 32번 국도를 올라탄 뒤 당진시내 외곽도로인  탑동사거리에서 대호방조제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17km 정도 가면 삼봉사거리에 닿고, 이곳에서 좌회전한 뒤 2km가량 진행하면 삼봉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문의 당진 본전낚시 041-352-7878

서산 대호 무장수로

●서산시 지곡면 무장리

▲ 3년 전 초겨울 대호 무장수로에서 낚인 무더기 월척.

당진군, 서산군 두 개 군에 걸쳐 있는 대호는 넓은 수면에 수많은 가지수로들이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다.
올해 가장 유망한 곳을 꼽으라면 무장수로다. 대호만 서산권의 본류대 최상류에 위치해 있는 무장수로는 다른 곳보다 수초대가 폭넓게 형성되어있 고 연안까지 수초 띠로 연결되어 있어 초겨울까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곳이다.
수심만 유지된다면 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무난한 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결빙 후 얼음낚시에도 꾸준하게 붕어가 낚이며 초봄 해빙기까지 조황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수심은 약 1m 내외지만 포인트에 따라 더 깊은 곳도 있다. 수로 특성상 보트낚시에도 잘 낚이고 연안에서는 수초 직공낚시도 가능하다.
3칸 이상의 긴 대로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며 오전시간에는 3칸 이하의 짧은 대에서도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초 사이의 빈 공간은 줄을 짧게 한 스윙낚시도 시도해볼만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나와 서산시내로 진입, 전자랜드 사거리에서 대산 방면으로 직진한다. 10km 정도 가면 지곡면에 닿고, 조금 더 가면 도로 우측에 GS주유소를 지나 500m 후 우회전하여 진입하면 무장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문의 서산 일번지낚시 041-664-5598

서산 간월호 사기리수로
●서산시 고북면 사기리

▲ 현재 붕어가 잘 낚이는 사기리수로 최상류.

석포리수로, 기포수로, 동성수로 등과 함께 간월호(천수만 A지구)로 유입되는 수로 중 한 곳이다. 수질이 좋지 못한 간월호와 달리 이 수로들은 수로 상류에 위치해 있어 깨끗한 편이다. 그중 사기리수로에서 올 가을 제일 먼저 씨알 좋은 붕어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약 2km 길이의 사기리수로는 부남호의 검은여수로와 비슷한 일자형 형태를 띠고 있다.
수로 좌우측으로 차량이 이동할 수 있으나 양수장을 기점으로 우측 도로만 주차가 가능하다. 수로 폭은 약 20m 정도지만 실제 5칸 대를 사용해도 건너편을 공략하기가 어렵다.
사기리수로는 수온이 떨어지면서 조황이 살아나는 곳인데 올해는 예년보다 1~2주 정도 늦은 11월 첫째 주에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균 8~9치 붕어들이 하루 개인당 6~9수씩 꾸준하게 낚이고 있으며 밤보다 낮낚시에 조황이 좋은 편이다.
수심은 바로 앞쪽이 80~90cm이며 3.2칸 대 기준 1.3~1.5m권, 포인트에 따라 2m권을 보이는 곳도 있다. 3.2칸 대와 3.6칸 대에서 주로 붕어가 낚이고 있으나 기상이 좋은 날에는 3.0칸 이하의 짧은 대에서 입질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끼는 지렁이와 새우를 주로 사용하나 배스가 성화를 부릴 경우 옥수수나 떡밥을 사용하기도 한다. 밤낚시는 다소 조황이 떨어지긴 하지만 낚였다하면 월척 이상일 정도로 굵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에서 나와 우회전, 해미 입구 이동삼거리에서 고북면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29번 국도를 타고 가다 고북면을 지나 정자교차로에서 ‘고북농공단지·사기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큰 길을 따라 4km 진행하면 사기리 마을에 닿고 작은 개울을 건너 좌회전하면 양수장에 이르고 이 양수장부터 사기리수로가 시작된다.
문의 서산 해미낚시 041-688-6809

보령 남포수로
●충남 보령시 남포면 삼현리

남포수로는 길이가 4km에 달하고 수면적도 55만 평에 이르는 대형 간척수로다. 대천해수욕장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진입도 편리하다. 해마다 10월부터 12월 사이에 굵은 붕어가 잘 낚이는데, 올해는 시즌이 늦은 편이지만 곧 예년의 조과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로 인해 전체적인 수위가 낮아진 탓도 있겠지만 보령권 전역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1~2주 정도 늦은 조황이 나타나고 있다.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이고 있으나 주 포인트는 남포방조제에서 공군휴양소 별관 사이의 다리 주변으로 수심 1m권을 공략하면 좋을 듯하다.
단점이라면 사리 때에는 수문을 열어 조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물때를 잘 맞춰 출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안에 갈대와 부들 등의 수초가 잘 발달되어 포인트 형성이 잘 되어 있고, 스윙낚시와 수초낚시를 병행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탓에 낮에는 망둥어, 숭어 등이 낚이기도 한다. 주 미끼는 지렁이로 참붕어나 새우를 사용하면 굵은 붕어가 낚이기도 한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를 빠져나와 대천해수욕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흑포삼거리까지 간 다음 계속 직진한다(1시 방면은 대천시내). 1km가량 가다 좌측에 보이는 SK주유소를 보고 좌회전, 무창포해수욕장과 남포방조제 방면으로 약 1.5km 더 가면 남포수로 중상류권에 닿는다.
문의 보령 대천낚시 041-935-9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