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리뷰
제1회 제주타이라바카페 낚시대회
가파도의 참돔 소나기
타이라바엔 참돔, 인치쿠엔 잿방어․다금바리가
장진성 제주 관광대 교수․다미끼 바다 필드 스탭
제주 부산낚시 회원들이 개설한 제주타이라바카페가 지난 10월 20일 ‘제1회 제주타이라바카페 낚시대회’를 개최했다. 제주도 선상낚시의 기반을 넓히고 출조를 활성화하기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가파도 해상에서 참돔과 잿방어 등으로 큰 호황을 거두었다.
제주도가 낚시천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물고기가 많고 사시사철 다양한 대물이 출현하기 때문에 많은 낚시인이 제주도를 동경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 낚시의 단점도 있다. 서해나 남해에 비해 배낚시 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타이라바 참돔지깅이 엄청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간헐적으로 출조하는 어선만으로는 원활한 출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육지에서 온 낚시인들이 루어출조선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매일 출항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배를 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제주도 참돔지깅은 화려한 조과에 비해 출조 인구의 증가는 미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제주도 내 출조점들이 타이라바에 관심을 보이며 본격적인 참돔지깅 출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갯바위 전문 출조점이 선상낚시 출조를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 선상낚시를 나가는 낚싯배가 생겨났다.
‘제1회 제주타이라바카페 낚시대회’가 치러지게 된 계기도 갯바위 전문 출조점인 제주 부산낚시가 참돔지깅으로 관심을 돌리고 회원들과 뜻을 모아 제주타이라바(http://cafe.naver.com/jejutierubber)라는 출조 카페를 만든 것에서 비롯되었다.
'제1회 제주타이라바 카페' 낚시대회에 참가한 낚시인들이 서귀포 사계리 포구에서 출항전에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갯바위 출조점이 선상루어낚시로 전환
제1회 제주타이라바카페 낚시대회는 총 16명의 회원이 참가해 10월 20일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가파도 해상에서 치러졌다. 서귀포 사계리 포구에 집결한 회원들은 자리를 추첨한 후 낚싯배에 승선했다. 제주 부산낚시와 포인트낚시의 낚싯배 두 척이 출항했는데, 모두 300마력 엔진을 장착한 고속선으로 사계리 포구부터 가파도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취향에 따라 인치쿠와 타이라바를 사용했는데, 먼저 타이라바에 참돔이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입질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져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50~60cm 참돔이 마릿수로 낚여 참가자들을 분주하게 만들었고, 가끔 정체 모를 대어가 걸려 채비가 터졌다. 참돔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날 때엔 3~4명이 동시에 입질을 받고 파이팅을 벌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납에 끈이 달려 있는 타이라바와 달리 납에 작은 주꾸미가 달려 있는 인치쿠엔 참돔의 입질은 적었지만, 잿방어와 다금바리가 곧잘 걸려들어 딱히 어떤 루어가 잘 먹혔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참돔은 타이라바가 빨랐고 그 외 어종은 인치쿠가 잘 먹히는 듯했다.
오전 11시에 대회를 마치고 사계리로 돌아가 계측을 시작했다. 시상은 최다어상과 최대어상을 하기로 했는데, 두 보트가 모두 좋은 조황을 거두어 순위를 가리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계측 결과 최다어상은 곽동근(닉네임 다금바리)씨가 차지했고, 최대어상은 65cm 참돔을 낚은 이성준(마이더스)씨가 차지해 낚싯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제주타이라바카페 회원들은 “첫 대회라서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순조로운 진행으로 깔끔하게 대회를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 다음 대회부터는 육지의 회원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제주도 선상루어낚시가 더욱 크게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출조문의 제주 부산낚시 010-3693-4850, 제주 포인트낚시 011-692-6685
제주 타이라바 출조 방법
제주 부산낚시와 포인트낚시는 최근 거의 매일 하루 두 번씩 타이라바 낚시를 나가고 있다. 따라서 악천후만 아니면 언제든지 개인출조가 가능하다. 오전 출조는 일출 전에 출항해 오전 11시경에 철수하며, 오후 출조는 오후 1시에 출항해 일몰 무렵에 철수한다. 뱃삯은 1인 6만원. 낚싯배의 승선정원은 20명이 넘지만 편안한 낚시를 위해 출조 인원을 8~1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낚싯배를 전세 내려면 한 팀이 6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오전만 전세 내려면 30만원, 오후는 개인 출조객이 많아 35만~40만원을 받는다.
주로 나가는 포인트는 형제섬, 가파도, 홀애미여 주변이다. 출조점이 있는 제주시부터 서귀포 사계리까지는 출조점의 승합차로 이동시켜준다.
60cm급 참돔을 낚은 참가자들. 동시에 입질을 받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