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리뷰

2012 HDF 바다필드스탭 워크숍 in 제주

폭풍의 형제섬 극한의 필드테스트

HDF 해동조구사의 2012 바다필드스탭 워크숍이 지난 10월 22일~23일 제주 서귀포시 사계리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주의보를 방불케 하는 폭풍우가 몰아쳐 낚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스탭들의 열정으로 현장 필드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해동조구사는 매년 봄과 가을에 필드스탭 워크숍을 실시한다. 봄에는 민물스탭, 가을에는 바다스탭 워크숍을 개최하는데, 스탭들이 현장에 모여 신상품을 테스트하고 그동안 출시해온 제품들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이다. 해동조구사가 실제 현장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낚시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10년 넘게 치러오고 있는 행사이다.
이번 워크숍은 제주 가파도에서 치를 계획이었다. 새로 출시한 해동조구사의 루어브랜드 ‘피나투라’의 농어·에깅 장비의 현장테스트를 실시하고, 벵에돔 릴찌낚시도 병행하려 했으나 오후에 풍랑주의보가 예보되면서 가파도로 드나드는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되어 사계리 형제섬에서 현장테스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

2012 HDF 바다필드스탭 워크숍이 지난 10월 22일 제주 서귀포 사계리 앞에 있는 형제섬에서 치러졌다. 워크숍 첫날 악천후 속에서도 스탭들이 벵에돔 낚시를 하기 위해 형제섬에 하선하고 있다.

선상낚시에선 40cm급 긴꼬리벵에돔이

22일 오전 11시 사계리 포구에 집결한 스탭들과 해동조구사 임직원들은 형제섬으로 벵에돔 릴찌낚시 출조에 나섰다. 제주 동광낚시 대표 김충임 프로가 직접 보트를 운항해 출조를 진두지휘했다. 파도가 높아 형제섬의 유명 포인트인 안테나여와 넙덕여엔 하선하지 못하고 큰 형제섬 본섬에만 내릴 수 있었다.
10여명의 스탭이 본섬에 하선한 후 나머지 스탭들은 선상낚시를 시도했다. 거센 바람이 불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스탭들은 최선을 다해 낚시에 열중했다. 비록 갯바위에서는 잔챙이 벵에돔과 숭어, 독가시치를 낚는 것에 그쳤지만 선상낚시에서는 제법 다양한 고기들이 올라왔다. 주로 40cm급 긴꼬리벵에돔에 새끼 가다랑어, 독가시치도 걸려나왔다. 낚시하는 도중엔 돌고래 떼가 형제섬 가까이 들어와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후 4시에 철수한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야간에 사계리 포구에서 에깅과 농어루어를 시도해 보았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조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다음날에도 바람은 강하게 불었지만 날씨가 맑게 개어 낚시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파도가 높지 않아 형제섬 곳곳에 내려서 낚시했는데, 나는 여수의 김한민, 광주의 박춘열 스탭과 안테나여에 하선했다. 물색이 너무 맑았지만 긴꼬리벵에돔은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었다. 그러나 25cm 내외로 너무 잘았다. 발앞보다 채비를 원투했을 때 입질이 많았다.
안테나여 앞에 있는 넙덕여와 큰 형제섬 콧부리에서는 엄청난 양의 독가시치가 낚였다. 넙덕여에서 40cm가 넘는 독가시치로 아이스박스를 채운 스탭들은 “벵에돔이 아니라 아쉽지만 손맛은 실컷 봤다”며 만족했다. 형제섬 서쪽 콧부리에 내린 거제의 옥경찬, 옥영덕 스탭이 가장 좋은 조과를 거두었는데, 독가시치와 더불어 35cm 내외의 벵에돔도 대여섯 마리를 낚았다.
한편 선상낚시를 나간 스탭들은 35~40cm 벵에돔으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광주의 이춘자 스탭은 혼자서 35~39cm 긴꼬리벵에돔을 여러 마리 올려 당일 장원을 차지했다. 전날과는 달리 새끼 다랑어는 보이지 않았다.

의제토론에선 납규제 대응방안 논의

낚시를 마친 후엔 사계리 형제식당 2층에서 해동조구사 정국윤 이사와 박현철 부장의 진행으로 신상품 의제토론 시간을 가졌다. 가장 중요한 안건은 납규제 대응방안이었다. 낚시관리 및 육성법 시행으로 인해 생산을 중단해야 할 46개 품목을 스탭들에게 전달하고 대체품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발표한 후 기존 제품들에 대한 품평도 이어졌다. 해동조구는 주석으로 납을 대체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구체적인 진행방향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의제토론을 마친 후엔 현장 테스트에서 큰 고기를 낚은 스탭들에게 상품을 수여하고 행운상을 추첨했다. 현장 필드테스트에서는 이춘자 스탭이 1등을 차지했으며 행운상에는 해동조구사의 명예필드스탭으로 활동 중인 가수 편승엽씨가 당첨되어 스탭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정국윤 이사는 워크숍을 마치며 “먼 제주까지 찾아와주신 스탭들에게 다시 감사드린다. 10년 전부터 계획한 제주 워크숍이 나쁜 날씨 때문에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스탭들 간의 끈끈한 우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해동조구와 낚시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HDF해동조구사 www.ihdf.co.kr

형제섬에서 워크숍에 참가한 스탭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