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왕’ 김정욱의 거제도 명소 순례 <1>

다대 최고의 감성돔터

소두방여

소두방여는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 천장산 밑에 있는 작은 여로 거제도에서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한 곳이다. 매년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빛을 발하며 다대권의 감성돔 조황을 이끄는 유명 포인트다.

▲ 형제섬에서 바라본 소두방여(우측 앞쪽 여).

멀리서 보면 꼭 솥뚜껑처럼 생겼다고 해서 솥뚜껑이 혹은 소두방여라고 불린다. 다대 선착장에서 낚싯배로 진입할 수 있는 천장산 밑 주변과 형제섬은 지금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 마릿수 조과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곳이다.
그 가운데 조과의 기복이 덜하고 마릿수와 씨알 양수겸장으로 노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소두방여의 매력인데, 항시 자리다툼이 심하다. 초겨울 주변 갯바위에서 30~35cm급이 낚일 때 이곳에서는 40cm급이 섞여 낚이는데, 그 이유는 강한 조류와 깊은 수심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매력적인 포인트로 각광받는 곳이지만 공략 방법을 잘 모른다면 황을 면키 어려운 곳이 또한 이곳의 특징이다. 
올해는 거제도 전역의 감성돔 시즌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소두방여 역시 아직까지 낱마리 조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달 하순경 사리 이후 물때에는 예년의 조황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소두방여를 비롯한 형제섬 일원은 10월이면 감성돔이 붙기 시작해 11월과 12월 두 달이 피크시즌이다. 1월과 2월은 잠시 주춤하다 3월에 들어서면 잔 씨알부터 5짜 대물 감성돔까지 함께 낚이며 2차 피크를 구가한다. 어떤 해는 초겨울보다 봄에 더 뛰어난 조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12월과 3월이 피크

그럼 소두방여 감성돔낚시 공략방법을 소개한다. 소두방여는 조류가 왕성하며 수심 또한 깊어 마치 참돔 본류대낚시를 연상시킨다. 빠른 조류에 밑밥을 동조시켜 60m~80m 흘려 입질을 받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소두방여의 장점은 좌우측으로 길게 수중여가 발달되어 있어 좌우로 흐르는 들물과 썰물에 모두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리를 지나 죽어가는 10물에서 12물 사이가 가장 적합한데 그 이유는 거제도 특유의 맑은 물색 때문에 사리를 지나면 어느 정도 물색이 탁해지고 조류 또한 이때가 제일 적당하게 흐르기 때문이다.
소두방여는 들물보다 썰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씨알이나 마릿수가 더 좋은 편이다. 썰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뻗어나간다. 따라서 왼쪽 11시 방향으로 채비를 30m 이상 원투하여 썰물조류에 흘려주면 조류를 타고 가다 수중여 주변에서 입질을 받는다. 입질수심은 15~16m에 맞추면 된다. 전방 20m 안쪽은 밑걸림이 심한 편으로, 그렇다고 수심을 줄인다면 입질 받기가 힘들어진다. 
반대로 들물은 손대 쪽에서 다대마을 방면으로 흐른다. 이때는 형제섬을 바라보고 낚시를 하게 되는데,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썰물과 반대로 들물은 멀리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조류에 태워 입질을 받는다. 이곳도 들쭉날쭉한 바닥지형으로 밑걸림이 심해 잦은 채비 손실에 주의할 것. 이곳도 30~40m 원투하여 밀려들어오는 조류에 태워야 하는데 40~60m 거리의 수중여 주변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감성돔 입질은 시원하다.
빠른 조류와 험한 바닥지형 때문에 감성돔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채비도 되도록이면 튼튼하게 써줘야 한다. 어신찌는 고부력인 1.5호나 2호 찌가 알맞으며 밑채비가 조류에 밀리지 않고 원활하게 바닥지형을 노리려면 수중찌 대신 수중봉돌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또한 멀리서 입질을 받는 패턴이라 원줄과 목줄 역시 강하게 써줘야 한다. 올해도 많은 낚시인들이 다대권을 주목하고 있다. 소두방여는 다대선착장에서 10분 정도 걸리며 뱃삯은 2만원을 받는다.   
▒ 출항문의 다대낚시 055-633-1123, 필자연락처  010-3116-6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