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낚시터 순례

천안 마정지 

김상현 FS-TV 상무이사

“물 위에 떠 있는 펜션 같아요.”
경기도 광명시에서 남편, 딸과 함께 천안 마정낚시터 펜션형 수상 좌대에 오른 김혜진씨가 만족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딸 김서현양(8세 동광초등학교)도 물 한가운데 떠 있는 좌대가 신기한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거워했다.

▲ 펜션형 좌대 4동을 띄워 손님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마정낚시터.

지난 10월 7일 럭셔리한 펜션형 수상좌대를 새로 띄웠다는 천안시 직산읍 마정낚시터를 찾았다. 마정낚시터는 2004년부터 이종명 대표가 토종붕어 전문 낚시터로 관리해오고 있다. 8만평의 담수면적에 수초군락이 잘 조성되어 봄부터 가을까지 씨알 좋은 토종붕어를 비롯하여 떡붕어, 잉어, 가물치 등이 잘 낚이는 곳이다.
마정낚시터에 도착하니 새롭게 만든 캠핑장에 들어선 캠핑차량과 그 옆에서 삼삼오오 모여 낚시하는 연인과 가족낚시객들이 눈에 띄었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코스모스 꽃길을 만들어 놓아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겼다. 캠핑장은 이종명 대표가 낚시를 좋아하는 캠핑족들을 낚시터로 흡수하기 위해 지난 여름 만든 것이라고 한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기존 삼각형 모양의 좌대 사이로 노랑, 주황 등 다양한 색으로 칠해놓은 깔끔한 펜션형 수상좌대다. 좌대마다 주말을 맞아 가족을 동반한 낚시객들이 한창 낚시를 하고 있었다.  
서울 공항동에서 왔다는 정재철씨 가족은 펜션좌대를 빌려서 사위와 딸, 장인, 장모와 함께 대가족이 출조했다. “소문을 듣고 마정지를 찾아왔는데 육지의 펜션에 와 있는 것 같아 가족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위 정현희씨는 “수상좌대를 처음 타봤는데 깔끔하고 생각보다 편안해서 좋다. 붕어도 잘 잡힌다”고 말했다. 살림망을 들어보니 밤에 낚았다는 잉어와 준척붕어들이 담겨있었다.
그 옆의 좌대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서 온 김주갑, 김혜진 부부가 있었다. “마정지 좌대는 다른 낚시터의 좌대보다 깨끗해서 기분이 좋다. 냉장고와 TV, 온냉방시설이 갖춰져 있고 아이들이 물에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안전난간을 설치한 것도 맘에 든다” 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진씨는 “여자들이 낚시터를 다니면 제일 신경 쓰이는 게 화장실 사용인데 무엇보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마음에 쏙 든다”고 했다.

▲ 아침낚시를 즐기고 있는 광명시 김주갑, 김혜진씨 가족.
▲ “유료낚시터마다 이런 시설을 갖춰놓으면 좋겠어요.” 용인에서 온 김성일씨 가족. 밤낚시에 메기를 마릿수로 낚았다.

반영구적이고 단열 우수한 FRP 소재 

마정낚시터는 한 달 전 좌대 한 동에 1500~2000만원을 호가하는 펜션형 수상 좌대를 갖추기 시작했다. 10월 초 현재까지 4동이 설치되었고, 테라스가 있는 2층짜리 펜션형 좌대가 완성 단계에 있어 곧 4동이 더 들어설 전망이다. 연안에서 진입할 수 있는 가족형 대형 좌대 4동은 이미 작년에 설치되어 운영 중이다.
이 신개념 펜션형 좌대의 제일 큰 특징은 담수에서는 최초로 FRP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것이다. 종전의 수상좌대는 샌드위치 판넬로 제작했는데 샌드위치 판넬의 경우 해마다 개보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FRP는 보수가 필요 없는 반영구적 자재다. 멀리서 봐도 외관이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단열 성능도 우수해 한 겨울에도 추위에 강하다고 이종명 대표는 말했다. 문제는 기존 샌드위치 판넬에 비해 제작비가 두세 배 비싸다는 것. 이 대표는 초반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이익이라고 말했다. FRP는 해풍과 염기가 많은 바닷가의 펜션이나 돔형의 바다 유료낚시터에서 사용하고 있다.
10월 9일부터 낚시관리 및 육성법이 시행됨에 따라 시설의 고급화에 투자하는 관리형 낚시터들이 늘어나고 있다. 천안 마정지의 가족형 펜션좌대가 다른 낚시터까지 확산되어 패밀리피싱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테라스가 달린 2층짜리 펜션형 좌대가 마무리 공사 중이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나와 평택 외곽에서 ‘성환·천안’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성환을 지나 4km 더 가다 직산면 수헐리에서 우회전, 철길을 지나 좌회전하여 4km를 진행하면 신갈리사거리에 닿고,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3km 더 가면 마정지 상류에 닿는다.
▒천안 마정낚시터  041-585-4959, 011-433-8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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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여성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낚시터 만들고파”
 
마정낚시터 이종명 대표

“주5일근무가 정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낚시로 흡수되길 기대했으나 오히려 캠핑, 등산으로 뺏기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레저가 가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낙후된 낚시터 시설물들은 거기에 맞춰 발전하지 못해 여성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 지저분한 화장실 때문에 낚시터를 찾으려 하지 않으려 하는 걸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날 낚시문화나 트렌드는 분명 가족중심 출조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에 꾸준한 투자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어자원을 확보하는 등 단골 낚시인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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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형 수상좌대 둘러보기

4인용 기준으로 원룸식으로 되어 있다. 넓은 방 1개에 에이컨, 냉장고. TV, 난방시설, 그리고 버블(거품식) 화장실이 갖춰져 있으며 아이들을 위해 2층짜리 침대를 들여놨다. 기존 좌대보다 낚시공간이 넓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난간도 설치되어 있다. 면적은 6×7m. 이용료는 12시간 기준 주말 15만원, 주중 12만원.
새로 들어설 2층짜리 펜션좌대는 크기는 기존 펜션좌대와 같지만 2층에 파라솔과 의자가 설치된 테라스가 있어 멋진 전망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좌대는 연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용료는 주말 20만원, 평일 17만원. 8인용 가족형 좌대(4동)는 주말 25만원, 주중 20만원. 이 신형 좌대들은 얼음이 어는 겨울철에도 분사시설을 설치하여 물낚시터로 운영할 계획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