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시즌

절정! 진해만 갈치 야간선상낚시

먼바다보다 씨알은 잘지만 혼자 200마리도 낚아

민장대로 낚는 손맛 최고, 최근 3지로 굵어졌다

ㅣ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ㅣ

진해만 갈치 선상낚시가 어느덧 시즌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8월 말까지 2지 반이 주종으로 낚였으나 9월에 들어서면서 3지급(갈치 체폭이 손가락 세 개를 합한 크기라는 뜻) 씨알이 섞여 낚이기 시작하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금부터 10월 초까지는 갈치의 마릿수가 최고조에 이르는 계절이어서 진해만을 찾는 낚시객들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 진해에서 ‘갈치낚시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호씨가 밤 12시쯤 초저녁에 낚은 조과를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진해만은 요즘 갈치배 수십 척이 밝히는 집어등으로 대낮처럼 밝다. 9, 10월 두 달은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갈치 시즌이다. 9월 초 현재 진해만을 찾는 대다수의 낚시인들이 마릿수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 한 사람이 80~100마리는 기본이며 손 빠른 사람은 150~200마리까지 낚고 있다는 소식이다.
갈치를 낚는 방법이 해가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도 조과 향상에 한몫하고 있다. 종래의 생미끼보다 루어에 더 잘 낚이고 있는 것이다.
“생미끼낚시는 일단 채비를 바닥까지 내렸다가 올려야 하며, 또 미끼를 꿰는 시간이 걸리지만 루어낚시는 집어등 영향으로 갈치가 수면에 피어오른 갈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바닥에 내리는 시간과 또 낚을 때마다 미끼를 꿰는 시간을 줄여줘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데 훨씬 유리합니다. 생미끼낚시에 비해 두세 배의 조과를 올릴 수 있지요.” 진해 갈치루어 전문낚시인 정복군씨(진해구 경화동)의 말이다.
그러나 루어낚시는 단점도 있다. 갑작스럽게 수온이 하락하거나 기타 악조건으로 갈치가 피지 않을 땐 불리하다. 루어는 깊은 수심에서는 자유롭게 놀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골꾼들은 생미끼낚시채비 위주로 낚시를 하면서 루어낚시 채비를 여벌로 챙겨 다닌다.

갈치가 수면에 필 땐 루어낚시가 유리

 찜통 같은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밤낚시에서 주간낚시로 돌아서는 배들도 생겨나고 있다. 주간 갈치 조과도 밤낚시 못지않은데 그동안 무더위 때문에 밤낚시만을 고집했던 것이다. 주간 갈치낚시는 야간낚시와 낚는 방법이 다르다. 낮에는 갈치들이 바닥에 몰려 있어 바늘 6개짜리 열기, 볼락 전용 카드채비를 사용해서 낚는데, 한꺼번에 3~4마리씩 올라와 밤낚시 못지않게 낚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간 갈치낚시 출조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출항하고 있다. 오전 출조는 새벽 6시경 출항, 낮 12시에 돌아오고, 2차 출조는 오후 1시경 출발, 저녁 6시에 철수한다. 뱃삯은 1인당 5만원으로 밤낚시와 동일하다.
취재당일인 8월 24일 기자가 찾아간 진해만은 하루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끊이지 않고 내려 낚시인들은 고전해야 했다. 비 때문인지 평소 조황의 반도 안 되었다. 낚싯배 고물에 앉아 제일 많은 마릿수를 올린 진해꾼 김성호씨의 조과가 빛을 발했다. 자신의 쿨러를 채우기 급급했던 다른 낚시인들에 비해 김씨는 혼자 세 개의 쿨러를 채우는 솜씨를 발휘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그는 진해만 갈치낚시가 시작될 때부터 낚시를 시작해 지금은 현지 낚시인들 사이에서 ‘갈치낚시의 신’으로 불리는 사람이었다. 

▲ 거가대교 주변에서 갈치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취재일은 비 때문인지 평소 조과의 반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 자신이 낚은 조과 중 3지짜리를 골라 보여주고 있는 정복군씨.

‘갈치낚시의 신’ 김성호씨의 노하우

◀ 김성호씨는 그림처럼 꽁치살을 바늘에 살짝 꿰었다. 생각보다 잘 떨어지지도 않았다.

김성호씨는 꽁치살을 이용한 생미끼낚시를 구사했는데, 다른 낚시인들과 낚시방법이 확연히 달랐다. 채비를 던져놓고 갈치가 물어주기를 기다리는 다른 낚시인들에 비해 그는 두 대의 릴대를 펴놓고 밤새도록 부지런히 미끼를 놀려주는 등 잠시도 쉬는 법이 없었다. “다른 낚시도 마찬가지지만 갈치 역시 기다리는 낚시를 하면 안 됩니다. 수시로 변하는 수심 층을 찾아내야 하며 미끼도 부지런하게 움직여줘야 많은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라고 김성호씨는 말했다.
그는 꽁치살을 적당한 두께로 썰어 등쪽 방향에 바늘을 살짝 걸치듯 꿰어 채비를 내렸다. 낚시를 시작한 맨 처음에는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릴을 되감기 시작하며 낚싯대를 튕겨주듯 챔질을 한 뒤 두세 바퀴 릴을 감는 동작을 반복했다. 처음엔 전층을 노려 갈치가 머물고 있는 수심층을 찾는다. 그렇게 수심층을 알고 나면 그 다음부턴 갈치 낚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고 했다.
“생미끼낚시도 루어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여줘야 갈치가 쉽게 달려듭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낚싯대를 잡고 튕겨줄 때 거의 입질을 받습니다. 꽁치는 껍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튕겨줘도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김성호씨는 갈치를 낚아 올린 뒤 바로 빼지 않고 미리 미끼를 꿰어 놓은 또 다른 채비를 릴 레버를 열어놓은 채로 내렸다. 채비가 내려가는 동안 갈치를 바늘에서 떼어내고 미끼를 다시 꿰었다. 그리고는 바닥에 내려가 있는 낚싯대를 잡았다. 이번에는 갈치가 머물고 있는 수심층까지 빠르게 그냥 올린 뒤 목적한 수심층에 닿았다 싶으면 그때부터 반복적으로 튕겨주며 감기를 반복해주며 공략했다.  
생미끼낚시 채비<진해만 갈치낚시 채비와 장비 참조>는 다음과 같다. 낚싯대는 초릿대가 낭창낭창한 2.7m 감성돔용 선상낚싯대를 쓴다. 2.5호나 3호 원줄을 감은 스피닝릴을 장착해 조류 속도에 따라 1호에서 5호 도래봉돌을 원줄에 연결한 다음 목줄은 갈치가 이빨로 물어도 견딜 수 있는 5호 이상을 사용한다. 목줄에는 집어역할을 할 4mm짜리 케미 두 개를 달아준다. 바늘(볼락바늘 10호) 위 30cm 지점에는 채비 안정을 위해 좁쌀봉돌(B)을 달아주면 생미끼 채비 완성.
낚시인의 성향에 따라 목줄에 소형 집어등을 달아주기도 한다. 위의 채비는 자작채비이며 진해시내의 각 낚시점마다 완성된 채비를 취급하고 있으니 초보자들의 경우 완성된 채비를 구입해 사용하면 편리하다.  

취재당일은 생미끼낚시 완승

이날 루어낚시를 시도한 정복군씨는 만족스럽지 못한 조과를 얻었다. 비가 내려 수온이 떨어져서일까? 이날은 갈치가 피어오르지 않고 10~12m 수심층에 머물며 애를 태웠던 것이다. “요즘은 수온이 좋아 수시로 갈치가 피어오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생미끼채비도 준비해올걸 그랬습니다. 갈치가 깊은 수심에 머물 경우 루어를 제대로 놀릴 수 없어 조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취재일에는 루어낚시 채비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지만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데 효과적이고 사용하기도 간편해 사용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진해만 갈치 루어낚시 장비와 채비는 다음과 같다.
볼락루어용 낚싯대를 주로 쓰고 1000번이나 2000번 소형 스피닝릴에 1호나 2호 원줄을 감으면 된다. 합사나 PE라인의 경우 0.6호나 1호면 충분하다. 여기에 쇼크리더를 연결해 사용하면 갈치루어낚시 준비 완료. 루어는 대부분 웜을 사용하는데, 진해시에 있는 낚시점 사장들이 직접 만들어 팔고 있다. 취재일 찾아간 생활낚시 조동구 사장도 웜을 직접 만들어 팔았다. 낚시점마다 웜 채비의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기본적인 웜 크기나 지그헤드 무게는 계절에 따라 모두 비슷하다고 했다. 
7~8월 내만에서 잡히는 2지짜리 갈치를 낚을 땐 1~2.5g 볼락용 지그헤드에 축광이 되는 1.5~2.5인치 볼락용 웜을 주로 사용한다. 8월 중순 이후부터는 갈치 씨알이 커지고 힘이 좋아져 웜이나 훅도 그에 맞춰 큰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지그헤드는 조류에 따라 3.5g에서 큰 것은 10g까지, 웜은 3인치와 5인치짜리를 많이 사용한다. 트레블훅은 6~8호를 매단다.

▲ 낚시점으로 돌아와 갈치회로 뒤풀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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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사용한 루어 채비. 빨강색이 효과가 좋았다.             ▲ 진해 생활낚시 조동구 사장이 제작한 다양한 갈치루어들.

가을엔 3~5인치 빨강색 웜이 제일 효과적

웜은 물색에 따라서 무게와 색깔 등을 적절히 교체하면서 낚시를 하면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다. 진해만에서 효과가 좋은 웜 색상은 빨강색이다. 갈치가 노는 수심에 따라 색상과 놀리는 액션이 조금씩 다른데, 빨강색 웜은 갈치가 완전히 수면에 떴을 때 효과적이다. 먼저 캐스팅 후 수면에 닿으면 동시에 강한 액션을 서너 번 해주는데, 리트리브와 동시에 트위칭을 해준다. 예를 들어 권투를 할 때 빠른 잽을 날리듯 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빨강색 웜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 형광색 웜이다. 형광색 웜은 수면에 완전히 뜨지 않고 1~2m 수심에서 노는 갈치를 노릴 때 효과적인데, 캐스팅 후 수면 아래 서서히 가라앉혀서 슬로우 리트리브를 하면서 간간이 두세 번씩 툭툭 쳐주면 갈치가 잘 걸려든다. 갈치 이빨이 커지는 후반 시즌에는 지그헤드에 와이어를 12cm가량 연결해서 사용하면 채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갈치도 돔처럼 조류 소통이 좋은 곳에서 잘 낚인다. 또 물색도 조과에 영향을 끼친다. 너무 맑아도 안 되며 너무 흐려도 잘 안 낚인다. 진해만에서 적합한 물때는 12~14물, 3~6물이다.
진해만에 갈치낚시 인구가 급증하는 만큼 갈치낚싯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낚싯배간 손님 유치를 위해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있어 찾는 낚시인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매시간 지급되는 음료수, 커피는 기본. 야식은 물론 뒤풀이로 갈치 회와 갈치 회무침 등 낚싯배마다 다양한 서비스를 하며 고객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해만 갈치 선상낚시는 7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7~8월엔 2지 내외로 잔 편이지만 10월부터는 3지로 굵어져 먹는 맛과 낚는 재미가 한층 좋아진다. 밤낚시는 저녁 7시경 출항해 새벽 3~4시경 철수하고 있다. 뱃삯은 1인당 5만원으로 한밤의 야식과 뒤풀이 가격이 포함된 가격이다. 갈치 장비가 없을 경우 진해 시내의 각 낚시점에서 대여(5천~1만원)할 수 있으며 채비와 미끼(꽁치살, 2~3천원)와 루어도 갖춰놓고 있다.   
▒ 취재협조 진해 생활낚시 055-552-0881, 011-561-0882, 속천항 조이피싱호 010-5640-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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