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붕어 바늘 집중 탐구
2. 바늘의 선택 기준은 미끼
붕어 미끼 뷔페시대, 바늘 종류도 더 다양해졌다
이영규 기자
낚싯바늘은 대상어의 취이습성과 구강구조를 고려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바늘은 어종에 맞춰 출시되며 어종별로 선택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최근의 붕어낚시는 어종보다 어떤 미끼를 쓸 것인가에 따라 적합 바늘이 달라지는 추세다. 과거 떡밥과 지렁이가 주요 미끼일 땐 망상어바늘과 이두메지나바늘 두 종류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새우, 참붕어, 콩, 옥수수 등이 추가되면서 각 미끼별로 적합한 바늘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떡밥낚시만 한다면 기본은 ‘망상어바늘’
- 배스터 대물엔 감성돔바늘, 대물 많은 양어장에서는 향어바늘도 좋다
떡밥낚시에서 망상어바늘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바늘이 얇고 가벼워 붕어가 떡밥과 함께 흡입하기 쉽기 때문이다. 망상어바늘은 품이 적당히 넓고 바늘 끝이 위쪽을 향해 있어 걸림도 잘 된다. 강도는 다소 뒤지지만 제대로만 박히면 월척은 물론 4짜붕어까지 문제없이 끌어낼 수 있다.
만약 떡밥낚시를 하더라도 배스가 유입된 곳에서 대물 붕어를 노린다면? 이때는 감성돔바늘도 좋다. 망상어바늘보다 튼튼해서 휘거나 부러질 위험이 적고 바늘 끝이 안쪽으로 약간 휘어 있어 걸리면 잘 빠지지 않는다. 망상어바늘 10호는 감성돔바늘 2호와 크기가 비슷한데 강도는 감성돔바늘이 훨씬 강하다.
대물 잉어나 향어, 잉붕어 등을 방류한 낚시터에선 벵에돔바늘이 떡밥낚시에 적합하다. 이두메지나로 표기된 벵에돔바늘은 작아도 강하다. 잉어, 향어까지 낚아내려면 이두메지나 8~9호가 적당하다. 이 크기와 비슷한 감성돔바늘은 0.8호 정도가 있지만 구하기도 어렵고 강도도 벵에돔바늘보다 약하다.
●지렁이를 마릿수로 꿴다면 ‘이두메지나바늘’
- 허리 길어 많이 꿸 수 있고 흡입과 걸림 모두 잘 돼
이두메지나로 표기된 이 바늘은 일본의 이즈지방에서 벵에돔을 노리기 위해 만들어진 바늘로 알려진다. 벵에돔은 입은 작지만 힘이 좋아 작지만 강한 바늘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런 특성은 지렁이낚시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일단 이두메지나바늘은 허리가 길어 지렁이 여러 마리 꿰기에 유리하다. 또 바늘 품이 좁아 흡입 때 바늘 크기로 인한 이물감이 작다. 품이 좁아 걸림이 덜 될 수 있다는 단점은 바늘 끝을 약간 비틀어 제작함으로써 극복하고 있다. 특히 직공낚시처럼 단번에 붕어를 들어내는 낚시에서는 이두메지나바늘의 높은 강도가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일반적 스윙낚시에서는 10~11호, 직공낚시에서는 13~14호를 많이 쓴다.
●큰 새우로 대물 노린다면 ‘감성돔바늘’
- 품 넓어 큰 미끼 꿰기 좋고 자동걸림도 잘 돼
새우는 미끼가 길고 크기 때문에 일단 바늘이 크고 품이 넓어야 좋다. 그래야 몸통을 완전히 관통하고도 바늘 끝이 충분히 노출돼 걸림이 잘 되기 때문이다. 또 감성돔바늘은 끝이 안쪽으로 옥니처럼 약간 굽어져 있어 한 번 걸리면 잘 빠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새우낚시에선 감성돔 4~5호 바늘을 많이 쓴다.
이두메지나 13~14호 바늘에 새우를 꿰어 쓰는 이들도 있는데, 이두메지나바늘은 강도는 좋지만 감성돔바늘보다 바늘 턱굽이가 안쪽으로 치우쳐 있어 입걸림이 덜 되는 단점이 있다. 바늘 끝 부위가 삐뚤어져 있어 걸림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떡밥이나 지렁이와 달리 새우는 미끼 자체의 부피가 너무 크고 단단해 다소 불리하다.
●옥수수 내림낚시를 한다면 ‘구레바늘’
- 망상어바늘과 모양 비슷해도 훨씬 강력해
최근 옥내림낚시는 4짜를 겨냥한 대물낚시로 발전하고 있다. 보통 옥내림낚시에선 망상어 5~7호 바늘을 많이 쓰는데 대물붕어를 끌어내다가 이 바늘이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요즘 떠오르는 바늘이 겉포장에 구레(グレ)로 적혀있는 허리 짧은 벵에돔 바늘이다. 사이즈는 5~6호를 많이 쓴다. 작고 가벼워도 5짜 벵에돔을 거뜬히 끌어낼 만큼 강도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용자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