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이드 분석

안경섬, 이제 긴꼬리벵에돔 성전이 되었다

ㅣ김정욱 거상코리아 필스테스터, 지세포 낚시천국 대표ㅣ

안경섬의 40cm급 긴꼬리벵에돔은 작년 여름부터 붙기 시작했다. 7월 중순부터 8월 초순까지 20여 일 낚였는데 낚시인들은 “어쩌다 일어난 현상일 것”이라고 무시했다. 그러나 올 여름에도 보란 듯이 7월 초순부터 한 달 이상 굵은 긴꼬리벵에돔을 배출해내고 있다.

▲ 남여도 낮은자리와 호텔자리에서 낚인 4짜 긴꼬리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는 창원 김희성(왼쪽 42cm), 강경민씨(40cm).

▲ 8월 초 안경섬 남여도와 북여도에서 낚인 긴꼬리벵에돔. 35~40cm급이다.

올 여름은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7월 초부터 안경섬에 긴꼬리가 붙었다. 초반 씨알은 30~40cm가 주종이었으나 7월 하순부터는 38~40cm급이 흔하게 낚이고 있다. 안경섬 긴꼬리벵에돔이 호조를 보이자 출항지인 거제 지세포항은 연일 붐비고 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여름철 안경섬 출조 낚시인 중 80%가 참돔을 노렸으나 올해는 90%가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 긴꼬리벵에돔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짐작된다.

4대 명당 자리다툼 치열

다만 자리에 따라 씨알의 편차가 심하다. 북여도 등대자리, 남여도 낮은자리·직벽자리·호텔자리에서만 굵은 씨알이 낚인다. 그중 남여도 낮은자리가 최고의 포인트로 자리다툼도 가장 심하다. 이 자리들은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적당한 곳으로, 수심이 너무 깊어도 긴꼬리 포인트로 좋지 않다.
특히 긴꼬리벵에돔은 해거름에 한 시간쯤 소나기입질이 들어와 진땀을 흘리게 만드는데, 낚아 올리는 것보다 터트리는 것이 더 많다. 한낮에도 36~40cm짜리가 불쑥불쑥 낚이는데 낮에는 물색이 너무 맑아 1.75호나 2호 목줄이 한계다. 해질 무렵에는 낮보다 경계심이 덜해 3호 목줄까지 쓰고 있으나 이마저도 맥없이 터져나간다. 그렇다고 4호 이상을 쓰면 거짓말같이 입질하지 않는다. 낮에는 3~4m 수심에 떠서 물고 저녁엔 오히려 잘 떠오르지 않아 낚기가 쉽지 않다.
필자도 올 여름 10회 이상 출조하고 있으나 발밑으로 파고드는 강한 힘에 대도 못 세우고 터트리는 일을 여러 번 경험했다. 최근에는 부시리 떼가 들어와 채비를 작살내는 일도 잦아졌다. 

▲ 남여도 낮은자리에서 낚은 40cm 긴꼬리벵에돔.
 

낮에는 떠서, 해거름엔 약간 깊이서 낚인다

긴꼬리벵에돔 채비는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는 제로찌 전유동 채비가 가장 이상적이다. 목줄에 봉돌을 물리면 채비 균형을 깨뜨려 밑밥과 동조가 잘 되지 않고 밑밥보다 빠르게 내려가기 때문이다. 만약 조류가 빠르다면 찌 스토퍼 가까이에 봉돌을 달거나 아니면 무게가 나가는 찌스토퍼를 사용하면 된다.
대개 본류대가 지나가는 포인트를 노려야 긴꼬리벵에돔을 낚을 수 있는데, 만약 본류대에서 입질이 없다면 본류대가 지나가다 지류에 부딪혀 생기는 와류지대에서 입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바늘도 긴꼬리벵에돔 전용바늘을 쓰는 게 좋다. 긴꼬리 전용 바늘은 끝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폭이 넓으며 길이가 짧다. 챔질을 할 때 입속에 들어간 바늘이 밖으로 나오면서 입술에 정확하게 걸리게 설계되어 있어 터지는 위험이 적다.   
▒ 조황문의 거제 지세포 낚시천국 055-681-7444, 010-311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