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배수기에 뜬다! 청도군 베스트 3 

이서면 강정지에서 47, 45cm 파란

각계지, 구곡지도 월척 꾸준히 배출

배수은 청도 대구낚시 대표

경북 청도에서 배수기 악조건 속에서도 씨알 굵은 붕어가 쏟아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서면 소재의 강정지에서는 47cm짜리 토종붕어와 46cm짜리 대형 떡붕어가 낚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BEST 1 강정지(하칠엽지) 

심한 가뭄으로 일부 소류지를 제외하고는 수위가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어느 해보다 낚시여건이 나쁜 상황이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는 곳이 청도군 이서면 칠엽리에 위치한 강정지다. 하칠엽지로도 불리는 강정지는 2만평의 준계곡지로 진입로나 주차여건이 나쁘고 낚시포인트도 많지 않은데도 대물낚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마다 4짜가 배출되고, 운만 따라주면 5짜의 꿈까지 이룰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5월 중순 최상류에서 5짜 붕어가 배출된 바 있다.
강정지의 대형 붕어를 낚을 수 있는 시기는 초봄 산란기와 장마 때다. 초봄에는 상류 우안 버드나무와 갈대가 있는 포인트로 월척부터 5짜급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인다. 장마철에는 새물이 들어오는 최상류 골자리 주변을 노리면 씨알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 작년 7월 초 단골꾼들이 최상류 좌안에서 옥수수 미끼에 5짜급 한 마리와 40cm가 넘는 붕어 여러 마리를 낚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대물을 노리는 꾼들의 출조가 러시를 이루었는데, 제일 먼저 찾아간 정기준씨가 3월 하순경 첫 4짜 붕어를 낚았고, 4월 17일에도 월척붕어를 여러 마리 낚았다.

▲ 46cm 떡붕어를 낚은 정기준씨(좌)와 47cm 붕어를 낚은 권대구씨.

▲ 47, 46cm 붕어가 배출된 강정지 최상류에서 대물좌대를 편 낚시인.

5짜 낚은 낚시인은 촬영 거부

필자는 4월 30일 강정지를 찾았으나 배수가 한창 진행 중인 탓에 준척급 몇 마리만 낚고 철수했다. 그러나 5월 14일 배수가 잠시 중단된 틈을 이용해 정기준씨와 함께 들어갔던 대구의 권대구씨는 최상류 물골 포인트에서 47cm 대형 붕어를 낚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오후에 들어간 그는 물이 많이 빠져있다는 걸 알고 물속에 좌대를 설치했는데, 그날 밤 10시경 글루텐 미끼로 입질을 받았다.
나란히 앉은 정기준씨도 글루텐 미끼에 입질을 받아 비슷한 씨알을 낚았는데 아쉽게도 떡붕어였다. 며칠 뒤 같은 자리에서 51cm 붕어를 낚아낸 조사를 봤으나 끝내 취재를 거부하는 바람에 촬영을 하지 못했다.
강정지는 배스가 서식하기 때문에 낚이면 대부분 월척이 넘는다. 낮보다 밤낚시 조황이 좋은 편이다.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 참붕어, 새우 등을 골고루 쓴다. 올해 4짜 붕어들이 낚인 시간대를 살펴보면 밤 10시~12시와 아침 6~8시다. 수위가 더 낮아질 경우 도로 건너편 중상류 산쪽 콧부리 직벽 포인트(수심 3m권)를 노려도 좋다.

▒가는 길  청도읍에서 20번 국도를 타고 창녕 방면으로 가다 신당교를 건너 풍각면으로 우회전한 뒤 풍각교를 건너 칠엽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도로 왼쪽에 수면이 보인다.
▒출조문의  청도 대구낚시 054-373-4033

BEST 2 각계지

이서면소재지에서 서쪽으로 지척에 있는 5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다. 청도군 이서면 각계리가 행정구역. 전 수면에 말풀, 마름, 뗏장수초, 부들이 고루 자라 있어 한눈에 봐도 월척붕어가 솟구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래어종이 없으며 붕어자원이 많아서 고른 조황을 보이는 게 매력이다.

▲ 각계지에서 낚인 28~34cm 붕어들.                                   ▲ 각계지 제방도 일급 명당이다.

이곳은 잔 씨알부터 월척급까지 마릿수 재미가 쏠쏠한 곳이어서 항상 낚시인들로 붐빈다. 올 봄에도 초반시즌부터 지금까지 월척이 꾸준히 낚이고 있다. 내가 직접 확인한 것만 해도 대략 30~40마리 정도 되는 것 같다. 배수가 시작된 5월에는 4월에 비해 마릿수는 뜸한 편이지만 하룻밤 28~34cm 한두 마리는 가능한 상황이다. 평지형이라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이는데, 비가 오는 날 특히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
서식 어종은 붕어, 잉어, 메기, 가물치 등이며 자생새우와 참붕어를 미끼로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옥수수와 콩도 잘 먹힌다. 가끔씩 잉어나 가물치가 낚여 대를 못 세우고 터트리는 경우도 많다. 포인트 진입 후 겉보리를 미리 뿌려 놓으면 밤낚시에 훨씬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가는 길  이서면 이서치안센터 앞 삼거리에서 각계리 방면으로 800m가량 가다 마을 직전에서 우회전하면 왼쪽으로 각계지가 보인다.

BEST 3 구곡지 

청도군 각남면 구곡리에 위치한 구곡지는 준계곡지다. 물이 빠져도 수위 변동만 심하지 않으면 꾸준히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주 어종은 붕어, 잉어로 간간이 떡붕어도 낚인다.
배스가 유입된 곳이 아닌데 잔 씨알이 드물고 최소 20cm가 넘는 붕어가 낚인다. 특히 이곳은 혹부리 붕어처럼 체고가 높은 붕어들이 많이 서식한다.
수면에는 마름이 자라고, 말풀이 듬성듬성 나 있으며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형성되어 있다. 마을 앞이라서 혼자 낚시해도 위험하지 않으며 진입 여건도 좋은 편이다. 4~5월 사이에 입질이 잦으며, 장마철인 6~7월과 9~10월에도 붕어 입질이 이어진다.

▲ 구곡지에서 6월 3일 새벽 옥수수로 35cm 붕어를 낚은 대구꾼.

◀ 올 봄 꾸준한 조황을 보여준 구곡지 상류 우안 풍경. 상류지만 수심이 2~3m로 깊어 갓낚시에 입질이 빈번하다.

주 포인트는 도로 맞은편 산 밑 중상류권이며 장마 이후 여름 시즌에는 새물이 유입되는 도로변 쪽에 포인트가 집중된다. 붕어 평균씨알은 20~27cm가 주종으로 32~38cm까지 손맛을 전해준다.
대물붕어는 늦가을에 잘 낚이는데, 새우미끼를 쓰면 월척급이 빈번하게 낚이고 4짜급도 간혹 출현해 채비를 튼튼하게 쓰는 게 좋다. 옥수수 미끼에는 준척급이 잘 낚인다. 특별한 입질시간대는 따로 없으며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꾸준한 입질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가는 길  대구에서 갈 경우 팔조령터널과 이서면소재지를 차례로 지나면 칠성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풍각면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1.2km 진행하여 각남면소재지 닿기 전 구곡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한다. 마을 우측 길로 들어서면 구곡지 제방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