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소류지 탐사

산에 숨은 1급수 보석 예천 무동지

박 일 객원기자

경북 예천군의 무동지라는 소류지에서 산란 징후와 함께 4짜에 육박하는 붕어들이 매일 낚인다는 솔깃한 정보에  4월 21일 주말 예천으로 달려갔다. 무동지는 문경시 산양면소재지에서 예천 방면으로 가다 도로 오른쪽에 있었다. 만수면적 3천 평이 채 안 되는데다 마을 뒤 야산 아래에 오롯이 내려앉아 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아직 꾼들의 손이 덜 타 자원이 많다고 한다.

       ▲ 무동지 최상류에서 옥내림 채비로 월척을 낚은 예천꾼.
 

       ▲ 무동지 우안 중상류 수초대에 앉아 밤을 샌 권영수씨. 날이 밝아서야 월척붕어를 낚았다.

       ▲ 하류 버드나무 옆에 앉은 김원기씨는 떡밥낚시로 제일 많은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 권영수씨가 낚은 월척붕어들.

도착해서 보니 부들과 말풀, 수몰나무 등이 어우러져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멋진 낚시터였다. 요즘 보기 드문 물방개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물이 깨끗하여 낮에는 좀처럼 입질을 받기 힘든 곳이라고 했다. 여름이면 전 수면이 수초로 뒤덮이기 때문에 수초가 삭아 내리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무동지 낚시의 적기라고 했다.
상류 부들밭에서 대물 붕어의 움직임이 가끔 포착되자 권영수씨와 서정학씨가 서둘러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중류 부들밭에 앉아 수초직공낚시채비를 했으며 김원기씨는 하류 수몰나무 부근에서 떡밥낚시를 시도했다.

물방개 입질에 번번이 속아

그러나 기대했던 밤낚시에서는 쉽게 입질을 받지 못했다. 예천 지방의 고질적인 낚시 방해꾼인 물방개의 입질(쭈욱 올리다 뚝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이 붕어 입질과 비슷해 몇 사람이 헛챔질을 하는 등 고전을 했다.
무동지 붕어는 날 밝은 뒤에야 출현했다. 상류 부들밭에서 월척붕어 세 마리가 새우와 옥수수에 낚였다. 하류에서 떡밥낚시를 하던 김원기씨는 5~7치급으로 마릿수 손맛을 만끽했다. 보기에 멋진 낚시터는 역시 쉽게 대물을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올해는 아직 4짜 붕어가 낚이지 않았지만 작년 3월에는 최상류 부들밭에서 밤낚시에 현지꾼이 46㎝ 붕어를 낚았다고 했다. 이렇듯 무동지는 초봄부터 씨알 굵은 월척붕어를 배출해낸다. 미끼는 지렁이와 새우, 메주콩, 옥수수 다 잘 먹힌다.

가는 길 - 서울에서 출발, 영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고 점촌?함창 나들목에서 빠져 예천 방면 34번 국도를 탄다. 산양면과 용궁면을 지나면 도로 왼쪽에 새동산휴게소와 OK모텔이 보이고, 휴게소 맞은편의 ‘무동 무지개농장’ 표석을 따라 우회전한다. 야트막한 야산을 넘어 마을을 지나면 무동지 수면이 보인다.
■조황문의 예천 대물낚시 054-655-2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