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터 발굴
태안 바닷가에 숨어 있던 신온지를 소개합니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안면도의 관문인 안면대교를 건너기 직전, 태안군 남면 해안가에 보물터가 숨겨져 있었다. 마검포와 곰섬 사이에 있는 이 저수지는 수면적이 2만평이나 되는 꽤 큰 평지지다.
▲ 갈대와 줄풀이 발달한 신온지 좌안 하류 풍경.
서울 영등포 대림낚시 임연식 사장은 지난 4월 초순경 시조회 장소를 물색하다가 태안 안면대물낚시 안종인 사장에게서 태안 신온지를 소개받았다. 안종인씨는 “내가 4년 전부터 낚시해온 곳인데 지난겨울 얼음낚시에 월척이 마릿수로 낚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저수지”라고 했다. 알고 보니 신온지는 1998년 낚시춘추 6월호에 ‘곰섬각지’란 이름으로 소개된 적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6~8치만 낚여 눈길을 끌지 못했고 이내 꾼들의 뇌리에서 잊혔던 곳이다.
안면대물낚시 안종인 사장은 “신온지는 2만평쯤 되는 평지형 저수지로 외래어종이 없어 잔챙이 붕어부터 4짜급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여요. 어자원이 많은 곳이라 중치급 붕어는 밤낮 가리지 않고 낚여주는데,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쓰면 삼십센티부터 삼십칠팔센티 사이의 월척도 곧잘 낚여요. 지난겨울 얼음낚시에서는 월척이 마릿수로 낚여 저도 깜짝 놀랐는데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월척만 대략 200마리쯤 됩니다”하고 말했다. 해안가에 있어 해빙 직후 곧바로 물낚시가 되며 장어, 가물치도 많이 서식한다고.
▲ 대림낚시 회원들이 시조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 시조회 상위 입상자인 한민우, 정광조, 홍영기(좌측부터)씨가 자신이 낚은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 “얼마나 낚았는지 한번 보세.” 날이 밝자마자 한 낚시인이 동료의 살림망을 확인하려 하고 있다.
2만평 평지지, 풍부한 자원으로 인기 급상승
4월 15일 영등포 대림낚시와 동행했다. 임연식 사장은 “답사를 가보니 연안을 따라 부들과 갈대가 발달해 있고 주차 여건도 좋아 정출장소로 손색이 없더군요.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우리 회원들끼리 오붓하게 낚시를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저수지 연안을 따라 자동차로 한 바퀴 돌 수 있고 저수지 바로 옆에 펜션이 있어 가족 동반에도 좋은 곳이더군요”하고 말했다.
이날 신온지에는 50여 명의 대림낚시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다른 낚시인 이라곤 서울 상봉동에서 왔다는 3명이 전부여서 마치 저수지를 전세 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낚시를 시작했는데 지렁이와 떡밥미끼를 넣자 잔챙이 붕어가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었다. 옥수수를 준비한 꾼들은 그나마 잔챙이 성화를 피해 7치, 8치급을 낚았지만 기대보다는 마릿수가 적었다. 채집망에 들어온 참붕어를 미끼로 쓰거나 낚시점에서 구입해온 새우를 미끼로 쓰는 꾼들도 있었다. 신온지엔 새우가 채집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조과는 대부분 중하류권에서 나타난 가운데 두 마리의 월척(31.5, 33cm)이 빛을 발했다. 33cm를 낚은 전영기씨(경기도 화성)는 우안 중류 콧부리에 앉았는데 “낚시점에서 사온 새우가 너무 잘아 세 마리를 한꺼번에 달아 놓았더니 이 녀석이 걸려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31.5cm를 낚은 이동진씨(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는 “아직 시즌이 이른 것 같아 수심이 깊은 제방에 앉은 게 주효한 것 같다. 동틀 무렵에 입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온지는 단점도 있다. 저수지 주변 펜션에 주말이면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데 밤이면 폭죽을 쏘는 등 소란스러울 수 있다. 태안 몽산포항 주꾸미축제(4.21~5.6)와 신온리 튤립 꽃축제(4.22~5.8)가 열리던 기간에는 특히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좀 한적해졌다.
신온지는 6월 초에는 줄풀과 마름이 전 수면을 덮기 시작해 낚시가 힘들어진다. 여름에는 수초가 덜한 곳을 찾으면 낚시는 가능하다. 그리고 가을 10~11월에 피크를 보인다.
저수지 우안 도로를 따라 수중 요철이 매우 심한데 깊은 곳은 4m에 이른다고 했다. 재작년 겨울에 준설했을 때 포클레인이 파낸 흙을 연안에 그대로 쌓아 두고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그렇다고 한다.
신온지의 붕어 포인트는 제방 우안 하류 정자 앞(수심 3m), 제방 좌안 하류, 좌안 중류 콧부리 주변이 손꼽힌다. 미끼는 옥수수가 좋다. 산란 전에는 참붕어가 효과적이고 산란 후에는 새우가 잘 듣는다고 한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나와 서산A지구 방조제와 B지구 방조제를 차례로 지나면 원청삼거리다. 원청삼거리에서 안면도 방면으로 1.8km 가면 곰섬삼거리. 이곳에서 쥬라기공원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 좌측에 보이는 쥬라기공원을 지나 200m 가다 Y자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신온지 제방 우측에 닿는다. 내비게이션에는 경주식물원(태안군 남면 168-10번지)을 치고 가면 신온지 상류에 닿는다.
▒ 취재협조 서울 대림낚시 02-845-9895, 안면도 대물낚시 041-674-6797, 서산 일번지낚시 041-664-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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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쥬라기공원
곰섬사거리에서 신온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야외 공원에는 실물 크기의 공룡들을 설치해 놓았으며 폭포와 한국 자생 소나무, 야생화 등을 심은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1층에는 쥬라기와 백악기의 공룡 용각류 수각류 등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움직이는 공룡과 해양관, 신생대 코끼리 검치호랑이 나무늘보 등의 골격이 전시돼 있다. 3층에 올라가면 인류의 출현 및 육상생물, 해양생물들의 모형을 만나볼 수 있으며 원석과 이를 가공한 보석류도 볼 수 있다. 주소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 641-3. 관람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군경·어린이 8천원, 7세 미만 유아 4천원.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 ☎041-674-56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