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블루길 깨기 전에 뚫어라!

경산 한못, 해빙과 동시에 월척 와르르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경북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의 한못(한제지)은 블루길과 배스 성화에 붕어낚시를
하기 힘든 곳이지만 블루길이 추위에 움츠러든 겨울부터 3월 하순까지는 안심하고 붕어만
낚을 수 있다. 올해 한못에선 얼음이 풀리자마자 30마리가 넘는 월척붕어가 낚였다.

“한못은 블루길과 배스가 들어간 뒤 붕어꾼들에게 꽤 오랫동안 잊혔던 곳입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작년 10월부터 두 달 동안 월척이 마릿수로 낚였지요.”
대구 벗삼아조우회 회원 이광진씨(60)의 말이다. 그가 작년 가을 한못에서 혼자 낚은 월척만 40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 한못을 얼음이 녹자마자 두드려보았는데 바로 호황이 전개되고 있네요. 평소엔 블루길 성화에 지렁이 등 생미끼는 써볼 엄두도 못 내는 곳인데 지금은 배스나 블루길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지 입질하면 전부 붕어입니다. 반면 블루길은 하루에 한두 마리 이상 낚기 힘들어요.”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에도 입질이 왔다. 34cm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백운홍씨.

월척이 제일 많이 낚인 한못 우안 중류 뗏장 포인트. 제방에서 상류를 볼 때 오른쪽 연안에만 낚시인들이 포진해 있었다.

블루길터로 낙인 찍혔다 작년 가을부터 부활 

황현대씨가 사용한 외바늘 글루텐 채비.

3월 1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의 달구벌낚시 배성규 사장이 한못 월척붕어 소식을 전해왔다. 그는 “민물접지좌대를 만드는 수정레저 배태수 사장과 통화 중에 수정레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벗삼아조우회 회원들이 20마리 월척붕어를 낚아놓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한못의 부활은 작년 9월 하순경 감지되었다. 벗삼아조우회 이석목, 신성식, 배태수씨가 한못을 지나다 물색이 좋은 것을 보고 잠시 낚싯대를 담가보았는데 월척붕어를 두세 마리씩 낚았고, 그 뒤로 7명의 회원이 쉬쉬하며 한못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이들의 발길은 얼음이 얼기 시작한 12월 초까지 이어졌으며 1인당 월척을 20~30마리씩 낚았다. 한못에서 낚인 붕어는 모두 32~37cm의 월척으로 체고가 높아 손맛도 좋았다고 한다.
겨울이 지나고 2월 20일경 얼음이 녹자마자 회원들은 다시 한못을 찾기 시작했는데, 새벽엔 영하의 기온 속에서 연안에 얼음이 잡히는데도 월척붕어가 낚였다고 한다. “날씨가 풀린 3월 1일과 2일 이틀 동안에는 32에서 36cm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쏟아졌어요. 여섯 명이 19마리 정도 낚았는데 황현대씨와 배윤환씨가 반 이상인 12마리를 낚았어요.” 수정레저 배태수 사장의 말이다.
특히 배윤환씨는 한파 속에서도 꾸준하게 찾아 10일 동안 혼자서 15마리를 낚았다. 배윤환(56)씨의 별명은 ‘오짜 조사’인데 작년에 경산 신제지에서 5짜 붕어를 두 마리나 낚았기 때문이다. 배윤환씨는 한못 중류 코너에 앉았는데, 듬성듬성한 뗏장이 5m 이상 넓게 펼쳐져 있어서 물에 직접 들어가 뗏장 중간에 구멍을 내고 10대의 낚싯대를 편성했다고 했다.

“블루길 성화는 없지만 글루텐이 더 잘 먹혀” 
나는 3월 3일 경산을 찾았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강풍에 비까지 내려 낚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바람과 비가 잦아들어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하류권에서 낚은 월척을 자랑하는 이광진(왼쪽, 대구), 송상호(울산)씨

“몽땅 월척입니다.” 벗삼아조우회 회원들이 촬영을 위해 붕어들을 펼치고 있다.

“빵이 대단하지요?” 배윤환씨가 낚은 월척

회원들이 낚시했던 곳은 우안 중하류로 하류는 뗏장수초가, 중상류는 뗏장에 부들이 분포해 있었다. 입질 시간대는 동틀 무렵부터 오전 10시까지와 초저녁 세 시간인데 마릿수는 오전이, 씨알은 초저녁이 더 좋은 편이었다고 했다. 회원들은 외바늘 채비에 글루텐을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블루길 성화가 없지만 집어효과와 깨끗한 찌올림을 보기 위해 글루텐을 사용하고 있다”고. 
최하류에서 수초를 넘겨 맨바닥을 공략해 이틀 동안 월척 7마리를 낚은 황현대씨는 “맨바닥처럼 보이지만 말풀이 깔려 있어 깨끗한 바닥에 안착된 채비에서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찌올림은 좋은 편이었다. 찌가 솟을 때 두세 마디에서 채면 헛챔질이 되었고 정점에 도달했을 때 채야 입걸림이 되었다”고 말했다. 간간이 내리는 빗속에서 촬영을 했는데, 촬영 도중에도 월척붕어가 낚였다.

서울로 철수한 뒤 3월 6일 이광진씨와 통화를 했다. “어제와 오늘 월척 두 마리를 낚았다. 비가 내려서인지 입질이 신통치 않다. 비가 그치면 입질이 살아날 것이다. 이달 말까지는 계속 여기서 낚시할 것이다.”
경산 붕어낚시연구소 정홍석 소장은 “한못의 호황소식은 정말 반갑다. 나도 한못에 외래어종이 유입된 후에는 잘 찾지 않았지만 외래어종이 유입된 후 붕어 씨알이 굵어져 최근에는 월척이 주종으로 낚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블루길이 깨어나기 전에 찾아가서 손맛을 봐야겠다”고 말했다.   
▒취재협조 대구 수정레저 053-351-6114
      

경산 한제지(한못)
 
4만2천평의 평지형 저수지다. 저수지의 행정구역은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에 있지만 수면은 영천시 대창면 사리에 있다. 규모가 꽤 큰데다 조황도 좋은 편이어서 5년 전까지만 해도 꾼들로 붐볐지만 배스와 블루길, 희나리붕어가 낚이기 시작하면서 꾼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붕어는 잔챙이가 적어지고 터가 센 곳으로 바뀌었다. 이곳의 블루길은 씨알이 좋아 18~22cm급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경산·영천에서는 해빙 후 빨리 봄 입질이 시작되는 곳으로 연안을 따라 뗏장과 부들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현재 월척붕어가 낚이고 있는 곳은 우안 하류 삼성텍 앞 연안부터 중상류의 뗏장수초대로 수심은 1.5~2m. 블루길 성화가 덜한 초봄과 늦가을~초겨울에 월척붕어가 잘 낚이며 미끼는 글루텐, 옥수수를 쓴다. 최상류 수초밭에서는 아직 8~9치급도 낚이지만 중하류에서는 거의 월척만 낚인다. 중상류에 포인트가 집중되는 다른 저수지에 비해 한못은 최상류 쪽 진입 여건이 좋지 않아 주로 중하류에서 낚시를 한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경산요금소를 나와 진량공단으로 진행한다. 공단을 지나 T자 삼거리에서 우회전, 다문초교 앞 네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300m가량 가다 Y자 삼거리에서 삼성텍 푯말을 따라 좌회전하면 한제지 우안 하류에 닿는다.

출조길 맛집

밀면 전문 경산 함버지기 식당

밀면은 6,25전쟁 때 이북 출신 피난민들이 북한에서 먹던 냉면을 못 잊어 밀가루로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대구 칠성동 삼성홈플러스에서 5년 동안 밀면 전문식당을 경영하던 구미경씨가 경산IC에서 진량공단 방면 외환은행 네거리 하양 방면 50m 도로 우측에 최근 2호점을 냈다. 면을 직접 뽑아 쫄깃하며 육수의 깊은 맛이 일품이라고. 냉밀면, 온밀면 각 5천원. 밀면 외에 해물칼국수(6천원)와 소갈비탕(7천원)도 있다.
함버지기의 버지기란 ‘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질그릇’을 일컫는 함경도와 경상도의 방언이다. 경산시 진량읍 신상리 675-5번지. ☎053-851-1733
 

경산·영천의 초봄 붕어 입질 빠른 블루길 유입터

영천 장곡지  대창면 사리리 소재 / 1만 평 / 평지지

평지지로 과수원이 있어 진입을 못하는 최상류를 제외한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인다. 수심은 1.5~2m로 연안을 따라 뗏장이 듬성듬성 분포해 있는데, 봄철에는 제방권과 우측 산 밑 중상류가 좋다. 대체로 3월 중순경이면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는데 월척은 간혹 낚이고 20~25cm 마릿수 재미가 좋은 곳이다. 초봄에는 옥내림 채비에 지렁이를 쓰는 ‘지내림’이 효과적이고 그 외 지렁이+글루텐 짝밥도 잘 듣는다. 동틀 무렵과 초저녁에 잘 낚인다.
▒가는 길  경산IC → 진량공단에서 대창면 방면으로 가다 다문초교 앞 네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2km가량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200m 정도 더 가다 우회전하면 도로 우측에 장곡지 제방이 보인다.

영천 내평지  대창면 대창리 소재 / 4천 평 / 평지지

7~8년 전 준설을 해 상류 일부(1.5~2m)를 제외한 전역이 3m로 수심이 깊은 편이다. 자동차로 저수지를 한 바퀴 돌 수 있으며 주차 여건도 좋다. 길가에 많은 나무 때문에 앉을 수 없는 우측 중류를 제외하곤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인다. 다른 곳보다 시즌이 빠른 곳으로 옥내림, 바닥낚시 가리지 않고 잘 낚이는데, 씨알은 20cm전후로 마릿수 재미가 좋다. 제방과 좌안하류, 최상류에 뗏장과 부들수초가 분포해 있으며 이곳이 붕어 포인트가 된다.
▒가는 길  진량공단에서 대창면 방면으로 가다 T자 삼거리에서 우회전, 다문초교 앞 네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2km 가량 진행,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한다. 600m가다 집을 끼고 우회전하면 내평지 우안 하류에 닿는다.

경산 대곡지  진량읍 아사리 소재 / 6천 평 / 준계곡지

평지지에 가까운 준계곡형으로 산 밑에 있고 주변에 민가가 없어 오염원이 없다. 4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있지만 봄 시즌마다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 3월 말 4월 초면 도로 건너편 우측 중상류와 무넘기 주변에서 붕어가 잘 낚인다. 상류에 버드나무가 약간 있고, 나머지는 맨바닥이다. 지내림 채비가 효과가 좋고, 5월이 되면 밤낚시로 새우 대물낚시를 하면 35~39cm도 낚인다. 상류 수심은 1m, 중하류는 2~3m로 깊다. 봄에는 다양한 씨알이 낚이며 20~25cm가 주종으로 낚인다.
▒가는 길  진량공단에서 대창방면으로 가다 T자 삼거리에서 우회전, 다문초교 앞 네거리에서 아사리방면으로 계속 직진, 1.5km 정도 가면 도로 우측으로 대곡지 제방이 보인다.

경산 원곡지  진량읍 다문리 소재 / 2천 평 / 평지지

무넘기에 갈대가 약간 분포해 있는 정도며 수초가 없어 맨바닥 낚시를 해야 한다. 도로 건너편인 우측 중하류는 진입이 불가능하며 우측 상류까지는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수심은 상류가 60~70cm, 중하류는 1.5~2.5m정도. 초봄에는 옥내림 채비가 효과적이며 4월 말이면 새우, 콩, 옥수수 다양한 미끼가 듣는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초봄부터 낮에는 잔챙이 붕어 성화가 심해 주로 밤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초저녁과 동틀 무렵이 피크다. 옥수수 미끼에 준척급의 굵은 씨알을 기대할 수 있다.
▒가는 길  진량공단에서 대창방면으로 가다 T자 삼거리에서 우회전, 다문초교 앞 네거리에서 자인 방면으로 또 우회전 한 뒤 300m가량 가다 논 사이에 있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좌회전, 약 400m 가면 도로 우측으로 수면이 보인다.

“손맛 실컷 봤습니다.” 황현대씨가 월척붕어로 가득 찬 살림망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에도 입질이 왔다. 34cm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백운홍씨.
월척이 제일 많이 낚인 한못 우안 중류 뗏장 포인트. 제방에서 상류를 볼 때 오른쪽 연안에만 낚시인들이 포진해 있었다.
황현대씨가 사용한 외바늘 글루텐 채비.
하류권에서 낚은 월척을 자랑하는 이광진(왼쪽, 대구), 송상호(울산)씨.
“몽땅 월척입니다.” 벗삼아조우회 회원들이 촬영을 위해 붕어들을 펼치고 있다.
“빵이 대단하지요?” 배윤환씨가 낚은 월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