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얼음낚시VS남녘 원정 

Part ∏ 남도 원정낚시터 특선 18

겨울이 오히려 최고의 월척 시즌이다 

중부권은 꽁꽁 얼었지만 남녘에선 물낚시가 한창이다. 얼음낚시가 독특한 묘미가 있지만 수면을 향한 호쾌한 스윙을 꿈꾸는 이들은 천리길 남녘 원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호남지방의 겨울은 오히려 여름~가을보다 더 굵은 붕어가 잘 낚이는 시기다. 즉 겨울에는  남쪽 아니면 대안이 없어서가 아니라 겨울이 호남 붕어낚시의 최상급 대물시즌이기 때문에 원정에 나서는 것이다. 남녘 원정에 앞서 가장 시급한 것은 낚시터 선정이다. 수많은 저수지와 수로, 섬낚시터 중 과연 어디로 떠나야 하는가? 그래서 원정낚시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내륙 9곳, 섬 9곳을 소개한다.

내륙 낚시터

해남 연화지·영광 설도 안강제·사내호 우측 제방

박현철 FTV 비바보트 진행자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겨울에는 얕은 수초밭보다 깊은 뻘바닥 유리

중부권 낚시인들이 남녘 원정에서 종종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로 무조건적인 수초밭 선호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하절기 물낚시처럼 얕은 곳만 골라 대를 펴는 게 가장 큰 패착이다. 남녘이라도 겨울 붕어는 평소보다 깊은 곳으로 몰린다. 깊은 곳에서도 바닥에 뻘이 많은 곳에 붕어들이 뭉쳐있을 때가 많다. 남녘의 대형 간척호의 깊은 수심에서 겨울 월척붕어가 잘 낚이는 것도 바닥의 뻘밭과 연관이 깊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초대를 노리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수초대라도 깊고 바닥에 뻘이 많은 곳을 찾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12월 중순 해남 연화지에서 월척을 낚아낸 서울 낚시인 임영호씨.

영광 설도 안강제(대선지)

전남 영광군 염산면에 있는 5만평 규모의 간척형 저수지다. 위성지도에는 대선지로, 내비게이션에는 설도 안강제로 나와 있다. 제방이 바다와 접해있으며 길쭉한 수로 형태를 띠고 있다. 양 연안에 갈대, 부들, 뗏장이 무성하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낚시할 만한 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지역꾼들이 만들어 놓은 좌대가 많이 보이므로 포인트 찾기는 어렵지 않다. 지난 12월 말, 평산가인 회원 박민주씨의 소개로 찾았다가 보트낚시로 월척과 준척을 60마리 이상 낚았을 정도로 굵은 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포인트에 따라 수심 편차가 큰 편인데 1m 이상의 수심대만 찾아 앉으면 손맛은 무난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류는 준설해 하류보다 깊으며 주로 중류 연안에 포인트가 많다. 인근에 봉양지, 봉덕지 등이 붙어있어 조황이 부진할 땐 옮겨보는 것도 좋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를 나와 영광군청 방면으로 좌회전, 23번 외곽도로를 타고 한전사거리까지 간다. 한전사거리에서 염산 방면 808번 도로를 따라 약 12km 가면 군서면-군남면을 지나 염산면소재지에 접근한다. 염산면소재지로 들어가기 전 좌측으로 나 있는 샛길로 진입하면 중류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제방에서 올라가는 것은 길이 나빠 불편하다.  
 

해남 연화지

해남군 화산면 연화리에 있는 12만평 규모의 준계곡지다. 작년까지도 준설공사를 해 꾼들이 잘 찾지 않았던 곳이다. 또 해남까지 와서 준계곡지에서 낚시하려는 꾼들은 별로 없는지 평소에도 외지꾼들은 거의 보기 힘든 곳이다. 그러나 지난 12월에 필자가 들어가 월척과 준척을 많이 낚았다. 붕어 힘이 세고 찌올림이 시원하고 황금색을 띤다.
포인트는 우안 중상류다. 약 100m 구간에 뗏장과 갈대가 길게 이어져 있으며 평균 수심 1m20cm권에서 입질이 활발하다. 건너편 중상류에도 낚시 자리가 몇 곳 있다. 약 30m 구간에 갈대가 자라있는데 갈대의 언저리를 노리는 게 요령이다. 연화지는 제방에서 볼 때 벙어리장갑처럼 생겼는데, 엄지에 해당하는 좌안 골자리에도 갈대와 수몰 버드나무가 많아 노려볼만한 포인트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를 나와 해남 방면 2번 국도를 타고 계속 가다가 성전교차로에서 해남 방면 13번 국도로 우회전한다. 해남읍 외곽의 해남교차로까지 간 뒤 완도 방면 우측 길로 내려가 좌회전, 10km 정도 가면 구시교차로가 나온다. 화산 방면으로 우회전해 3km 가면 화산면. 나주·해남 방면 2번 국도를 타고 600m 가면 연화지에 도착한다. 

▲연화지 상류의 수몰 버드나무 구간.

강진 사내호 북쪽 제방

사초호로도 불리는 사내호는 삼면이 제방으로 된 간척호다. 바다 쪽 제방에서 봤을 때 우측 북쪽 제방 중간 지점이 북서풍에 의지되어 겨울낚시 여건이 좋다. 주요 포인트는 제방 우측 끝에서 좌측으로 약 300m 올라간 지점부터 밀생한 갈대밭이다. 약 300m에 걸쳐 이어져 있고 중간 중간에 낚시자리도 많다. 평균 수심이 50~70cm로 얕고 겨울에는 물색이 맑아 밤낚시가 유리하다. 낮에는 지렁이, 밤에는 새우가 잘 듣는데 새우는 머리껍질을 떼어내고 꿰면 입질이 빠르다. 만약 그래도 입질이 뜸하다면 머리와 꼬리 모두 떼고 몸통만 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다 쪽 제방에서도 겨울낚시가 잘되지만 북서풍을 정면으로 받는 게 단점이라서 바람이 약하고 따뜻한 날 노려볼 만하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내려 강진까지 간다. 강진 외곽의 평동교차로에서 해남·진도 방면으로 우회전해 신전면까지 간다. 신전면소재지 삼거리에서 사초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송천·사초 방면으로 다시 우회전, 5km 정도 가면 사초리마을에 닿는다. 마을 입구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1.5km 가면 바다에 닿고 우회전해 제방길을 따라 500m 가면 우측 제방 초입에 도착한다. 

해남 영암·금호호, 고천암호 본류 

김태우 방랑자닷컴 대표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대형 간척호의 얼지 않는 본류권을 노려라

필자는 겨울철 원정터로 대형 간척호를 선호한다. 소개하는 영암호, 금호호, 고천암호 같은 곳이다. 그러나 봄~가을에 찾는 포인트와 겨울에 찾는 포인트가 다르다. 봄~가을에는 소규모 샛수로를 노렸다면 겨울에는 본류쪽 연안을 바로 노린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물결이 치는 본류대는 겨울에도 얼지 않기 때문이며, 겨울 붕어는 샛수로보다 수심 깊은 본류 연안에서 더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영암호 산이1~3번수로 북쪽 본류대   
영암호 상류 산이수로 중 1번~3번수로 입구의 본류대 연안을 말한다. 1~7번수로와 인근 연구수로도 좋은 낚시터지만 겨울에 필자는 오히려 본류 연안에서 더 많은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샛수로는 쉽게 얼지만 본류권이 어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언제 찾아도 물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본류대에 관심을 갖는 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필자가 사용하는 방랑자채비처럼 예민한 채비를 쓰는 게 유리하며, 낚싯대는 3.6칸 이상의 긴 대를 펼쳐 부들 가까이 붙일수록 입질 확률이 높다. 수심은 1.2~1.5m.
이 구간은 낮낚시보다 밤낚시가 잘되며 씨알은 8치~월척이 주로 낚인다. 미끼는 지렁이와 떡밥을 함께 단 짝밥이 유리하다. 겨울에는 붕어의 회유 반경이 좁기 때문에 두 바늘 중 한 바늘에는 떡밥을 같이 달아 집어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지렁이만 꿸 때와 떡밥을 짝밥으로 뀄을 때의 조과 차이는 매우 크다. 오전 시간에도 입질이 들어오므로 적어도 10시까지는 낚시해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를 나와 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를 건넌 뒤 1.2km 가다 만나는 구성삼거리에서 해남·산이면 방면으로 좌회전, 약 9km 가면 대진수로를 가로지르는 대진교가 나온다. 대진교를 건너자마자 좌화전해 2.8km 가다가 갈림길에서 우회전, 6km 정도 계속 가면 3번수로 상류에 닿는다. 수로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본류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금호호 삼덕포수로 합수머리

금호호 남쪽 중류에 있는 삼덕포수로(성만수로)가 본류와 만나는 지점이다. 합수지점에 삼각주처럼 넓게 퍼진 지형이 있는데 이곳이 겨울낚시 포인트다. 이곳은 다른 수로들보다 물빛이 맑아 낮보다는 밤낚시가 잘 되고 씨알이 굵게 낚인다. 겨울에는 인근 영암호보다 굵은 34~35cm급이 주로 낚이는데 이런 씨알을 하룻밤에 5~10마리까지 낚을 수 있을 정도다.
수심은 1m 전후이며 수초에 현혹될 필요 없이 맨바닥을 바로 노리면 된다. 몇몇 현지꾼들은 이 자리를 알고 찾아오지만 외지꾼들은 거의 모르는 자리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를 나와 영산강하구둑-영암·별암·금호방조제를 차례로 건넌 뒤 진도 방면 77번 국도를 타고 화원면소재지 방면으로 4km 정도 가다가 화원초등학교 직전 신호등에서 시멘트길로 좌회전한다. 2차선 아스팔트 도로와 만난 뒤 우회전해 약 8km 달리면 다리가 나온다.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포인트로 내려갈 수 있다. 

 
고천암호 해남수로 남산농교 일대 

고천암호는 하절기에는 물빛이 탁하지만 수온이 낮은 겨울에는 일반 낚시터 수준으로 물빛이 맑아진다. 그래서 이맘때는 물빛 탁한 곳을 찾거나 갈대나 부들이 잠긴 곳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
필자가 이맘때 재미 본 포인트는 고천암호 최상류의 해남수로다. 원호리와 복평리를 잇는 남산농교 양쪽 연안 50m 구간에만 앉으면 겨울에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심은 1m 전후. 입질은 밤~아침에 집중되며 씨알은 8치~월척급이 주로 낚인다. 1월 초 현재까지는 별다른 호황 소식이 없지만 중순 이후로 입질이 살아날 전망.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를 나와 영산강하구둑-영암·별암·금호방조제를 차례로 건넌 뒤 진도 방면 77번 국도를 타고 우수영교차로까지 간다. 우수영교차로에서 해남·동외리 방면 18번 도로로 빠져 약 12km 가면 남리교차로가 나오며 우측 완도·땅끝 방면 77번 도로로 빠진다. 약 8km 가면 고천암호 제방에 도착하며 수문 못 미쳐 있는 좌측 길로 좌회전해 2.5km 가다가 갈림길에서 우회전, 연안 길을 따라 3.7km 가다가 다리를 건너 다시 우회전해 5km 달리면 남산농교에 도착한다.

증도 우전리둠벙, 해남 화원수로, 완도 완도호
장재혁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준비된 호황터는 없다. 현지에서 발품 팔아야

나는 출조 전 잡지와 인터넷을 통해 과거 조황을 많이 수집한다. 특히 조행기 속에 담긴 구체적인 현지 상황을 참고한다. 물론 지나간 조황이지만 일단 후보지로 많이 확보해 놓으면 현장 상황 급변 때 당황하지 않는다. 또 남녘 낚시터들은 근거리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보다 여유 있게 도착해 여러 곳을 둘러본 뒤 최종 낚시터를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렁이나 각종 소품류, 식료품 등은 이왕이면 현지 낚시점에서 구입하면서 정보를 얻는 것도 일종의 전략이다.

신안 증도 우전리둠벙
증도는 이제 지도에서 연도교로 연결되어 차로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섬 아닌 섬낚시터다. 우전리 들판에 100~200평 규모의 둠벙이 10여 개 있는데 이곳을 우전리둠벙이라고 부른다. 각 둠벙마다 부들이 잘 자라있어 훌륭한 낚시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월 중순까지 굵은 붕어들이 잘 낚였으며 4짜급 대물도 자주 출몰한다.
둠벙 간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직공낚시로 여러 곳을 찔러보는 낚시가 이맘때는 유리하다. 가급적 채비를 부들 가까이 붙일수록 입질이 잦으며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힌다. 인근에 우전수로가 있어 둠벙 조황이 좋지 못할 때 대타로 찾아볼만하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 북무안IC를 나와 24번 국도를 따라 현경면을 거쳐 지도읍까지 간다. 지도읍 지도사거리에서 증도 우전해수욕장 방면으로 좌회전, 사옥도를 거쳐 사옥도와 증도를 연결한 증도대교를 건넌 뒤 우전해변·엘도라도 리조트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10km 정도 가면 엘도라도 리조트 입구를 지나고 도로 좌측에 있는 우전리 마을회관을 끼고 좌회전하면 우측에 둠벙이 보인다. 

▲증도 우전리둠벙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해남 화원수로
호 하류의 큰 지류다. 본격 산란기 이전인 2월 초부터 발 빠른 꾼들이 찾아 재미를 보는 곳이다. 수심은 얕지만 8치 이상의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 겨울에는 입질은 뜸해도 뗏장수초 언저리와 부들수초를 노리면 월척을 낚을 확률이 매우 높다.
양 연안은 석축으로 반듯하게 정리됐지만 뗏장과 부들이 잘 어우러져 좋은 포인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겨울 미끼로는 지렁이가 단연 잘 먹히며 새우를 꿰어 밤낚시를 시도하면 마릿수는 적어도 월척 이상의 큰 붕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를 나와 영산강하구둑-영암·별암·금호방조제를 차례로 건넌 뒤 진도 방면 77번 국도를 타고 화원면소재지 방면으로 5분가량 가다 보면 도로 우측에 화원초교가 보인다. 화원초교 100m 못 미쳐 있는 좌측 진입로로 비보호 좌회전, 삼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해 1km 가면 화원수로 중류 다리와 만난다. 

▲겨울에 8치 이상의 굵은 붕어가 잘 낚이는 화원수로.

완도 완도호

완도군 완도읍 화흥리에 있는 47만4천평짜리 대형 간척호다. 화흥호라고도 부른다. 전 연안에 갈대, 부들, 뗏장수초, 말풀 등 붕어가 은신하기에 좋은 수초가 분포해 있다. 완도호는 12월경 한 차례 호황을 보인 후 2월 중순경 또 한 차례 씨알 피크가 찾아온다. 올해는 예년보다 시즌이 늦어져 1월경에 월척 호황을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심부를 포함한 전 지역이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포인트가 널려 있다. 전 연안에 부들, 갈대, 뗏장이 자라있어 스윙낚시와 직공낚시를 병행할 수 있다. 부들과 뗏장이 잘 어울린 남서쪽 양수장 앞과 제방 좌측 야산 밑도 좋은 포인트다. 레미콘공장 앞 갈대밭에서도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 떡밥에도 입질이 잦은 편이나 겨울 낮낚시 때는 지렁이에 월척을 낚을 확률이 더 높다.
▒가는 길 : 해남에서 완도 방면 13번 국도를 타고 완도대교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난 해안도로를 타고 15km 가량 가면 화흥포와 화흥포항에 이른다. 내비에 ‘화흥포’를 입력해도 된다.

섬 낚시터

안좌도 산두수로·암태도 중앙수로·도초도·이곡수로
차종환 실전붕어대물낚시 필자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입질 시간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들어가라  

육지보다 섬에 붕어가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붕어가 많다고 아무 때나 물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진리는 섬에서도 동일하다. 섬 입성 때 가장 신경 쓸 부분이 가고자 하는 낚시터가 밤, 낮 중 언제 입질이 활발한지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수로는 대분분 낮낚시터로 알고 있지만 겨울 섬에서는 밤낚시가 잘 되는 곳도 많다. 반대로 오전 시간에 굵은 붕어가 올라오는 곳도 있으므로 입질 시간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입질 타이밍만 제대로 맞춰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출조가 될 수 있다.

안좌도 산두수로
대물자원이 풍부하기로 알려진 양수형 각지인 산두저수지 옆에 있다. 산두수로는 가뭄 때 바닥을 보여도 이듬해에는 어김없이 월척을 선보이는데 여름 홍수 때 산두지의 붕어들이 산두수로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폭이 평균 15m로 좁은 것이 흠이나 연안에 잘 자라있는 부들과 갈대가 붕어의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
상류에서는 2칸 내외의 짧은 대로 연안 수초대를 노리고, 3.6칸 이상 긴 대로는 건너편 수초대를 노린다. 중하류권에는 정수수초와 침수수초가 혼재돼 있어 붙박이와 회유 붕어를 모두 노릴 수 있다. 지난해 2월, 필자 권유로 산두수로에 출조한 광주꾼이 중하류 다리 포인트에서 새우미끼 밤낚시로 새벽 1시경 4짜를 낚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은 밤낚시보다 낮낚시가 잘 되는 곳이므로 굳이 밤을 샐 필요는 없다고 본다. 특히 주말에 찾는 꾼이라면 도착 후 오후낚시와 이튿날 아침낚시에 공을 들인다면 밤을 꼬박 샜을 때보다 출중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미끼는 새우, 참붕어, 지렁이가 모두 잘 먹힌다.
▒가는 길 : 압해도 송공리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면 30분 만에 암태도 오도선착장에 도착한다. 암태도-팔금도를 지나 연도교를 건너 안좌면소재지를 관통해 복호리 방면으로 약 5km 가면 도로 우측에 돌산지가 보이고 700m를 더 가면 좌측에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오며 이 길을 따라 2km가량 가면 산두지가 나온다. 신두지 북쪽 제방 옆의 길로 넘어가면 산두수로가 나온다. 

암태도 중앙수로
암태도의 수로 중에서 접근성, 수심, 수초 여건, 낚시 공간, 조황 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낚시터다. 황금빛이 도는 누런 붕어가 주로 올라오는 곳이다. 여름에는 말풀이 밀생해 낚시가 어렵고 주로 겨울과 초봄에 낚시 여건이 좋아진다. 붕어 산란이 일찍 시작되는 곳으로 1~2월에 이미 배가 빵빵하게 불러있는 붕어들이 낚이며 물색 좋고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1월에도 무더기 월척 사태가 일어나는 곳이다.      
주요 포인트는 도로가의 첫 번째 다리 일대, 2~4번 다리 사이의 말풀과 뗏장이 밀생한 구간이다. 물빛이 맑은 상황에서도 뗏장수초가 밀생한 곳에서는 입질이 종종 들어오므로 최대한 채비를 밀착시키는 게 좋은 방법이다. 최상류 뗏장수초 지대는 보기와 달리 씨알과 마릿수가 떨어진다.  
아침에 입질이 활발하므로 오전낚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초저녁부터 밤 12시 사이에도 간간이 입질이 오지만 오전만큼 활발하지는 않다. 미끼는 지렁이가 무난하지만 굵은 씨알은 참붕어와 새우에 잘 낚이는 편이다.
▒가는 길 : 암태도 기동삼거리에서 안좌도 방면으로 좌회전해 1.4km 가면 암태면소재지를 지나 소작인항쟁기념탑공원 앞 삼거리에 닿는다. 직진해 제방길을 따라 1km 가량 가면 제방길 끝 지점에서 우측으로 중앙수로가 펼쳐진다. 

▲1~2월에 굵은 붕어가 잘 낚이는 암태도 중앙수로. 많은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도초도 이곡수로
도초도엔 수십 개의 수로가 있는데 그중 이곡수로를 가장 주목할 만하다. 겨울에 붕어를 상면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 이곡수로다. 이곡리마을 아래에는 10여 개의 샛수로가 있는데 본류권의 최상류는 이곡저수지 약간 아래에 있다. 최상류는 폭이 매우 좁지만 갈대, 부들, 뗏장이 잘 분포한 중하류 본류권으로 갈수록 폭이 넓어진다. 본류권을 먼저 노려보고 입질이 없다면 샛수로를 공략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이곡수로 붕어는 유난히 체고가 높고 황금빛이 짙은데 힘도 다른 수로 붕어보다 당찬 게 매력이다. 새우 미끼에 40cm급 가물치가 자주 달려드는 게 흠이라면 흠.  
이곡수로는 다른 수로들과 달리 겨울 밤낚시가 잘 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밤에 새우를 미끼로 쓰면 월척 이상 붕어를 만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대물꾼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도초도 겨울낚시는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말고 발품을 팔며 탄력 있게 움직이는 게 유리하다. 낮낚시의 경우 1시간 내에 입질이 없다면 과감히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하며 동행출조한다면 여러 수로로 분산해 조황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곡수로 본류는 바다와 접해 있어 물때 영향도 적잖이 받는다. 대체로 들물 때 붕어 입질이 활발하므로 출발 전 들물 시간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가는 길 : 도초도까지는 목포북항에서 농협페리호(061-243-7916)가 1일 3회 운항. 도초여객선터미널(하도선착장)에서 37번 도로를 타고 도초면소재지를 지나 도초초등학교까지 간다. 도초초등학교를 지나 200m 더 가면 삼거리가 연달아 나오는데 두 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 약 4km 가면 고란마을과 이곡마을을 지나 이곡지에 도착한다. 이곡지 제방 밑에 수로가 있다.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운항하는 대흥페리호(061-244-9915)를 타고 비금도 가산선착장에 내려 도초도로 이동할 수도 있다.

▲겨울 밤낚시가 잘 되는 이곡수로. 새우에 대물이 잘 낚인다.

하의도 오림리수로, 능산도 1·2·3번수로

송귀섭 붕어낚시첫걸음&붕어대물낚시 저자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직공보다는 스윙, 긴 대가 유리하다

언뜻 섬낚시터는 수초가 많아 직공낚시가 유리할 것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농사 지을 물이 부족한 섬은 수시로 연안을 준설하거나 아예 발밑도 깊게 파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연안에 수초가 없거나 부실한 곳이 더 많기 때문이다. 얕은 수심에 수초가 무성해 직공낚시가 유리한 건 오히려 내륙의 낚시터들이다. 섬낚시 경험이 없는 낚시인 중에는 직공낚시 장비만 챙겨 게릴라식 낚시를 구사하겠다는 꾼들이 종종 있는데, 섬에서 직공낚시만 고집하면 낚시터 선택의 폭은 그만큼 좁아진다. 오히려 섬에서는 4칸 이상의 긴 대로 스윙낚시를 하는 게 유리할 때가 많다. 맞은편 연안 수초대는 물론 중심부에 밀생한 수초대를 노릴 때도 매우 효과적이다. 갖고 있는 낚싯대 중 가장 긴 대는 필수로 챙기는 게 좋다.

하의도 오림리수로

오림리수로는 신안군 하의면 오림리 오림지(위성지도에는 가전저수지로 표기)의 퇴수로다. 내동편들과 가름밭들을 지나 바다로 연결되는데 해마다 월척급 붕어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 허박동수로 같은 유명 수로들에 밀려 소수의 꾼들만 찾고 있지만 겨울에는 준척과 월척을 마릿수를 배출하는 저력의 수로다. 
지난해 4월, 필자가 방송 촬영차 찾았을 때 7~8치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고, 지난 12월에 같은 장소로 출조한 평산가인 회원 3명이 월척만 20마리를 낚는 대호황을 맛보기도 했다. 봄~가을보다는 겨울이 이 수로의 피크임을 입증한 것이다. 
오림리수로는 연안에 갈대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있고 수로 중심부에 말풀, 새순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등 공략 포인트가 넓은 게 장점이다. 밤에는 새우에 굵은 붕어가 잘 낚이며 낮에 직공낚시나 스윙낚시를 할 때는 지렁이가 잘 먹힌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입질하지만 겨울에는 늦은 오후와 아침낚시에 집중하는 게 유리하다. 하의도 내 37번 도로와 가깝고 수로까지의 진입로도 잘 닦여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수로다.
▒가는 길 :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조양페리가 하루 2회(06:50, 13:30) 운항한다. 2시간 30분 소요. 하의도선착장에 내려 좌측 37번 지방도를 타고 하의면소재지를 지나 직진하다 보면 도로 우측에 처음 나타나는 저수지가 북포저수지다. 여기서 더 진행하면 좌측에 ‘천사의 섬’이라고 글자가 새겨진 제방이 나오는데 그 앞에 오림리수로가 있다. 

▲오림리수로 상류 전경.

▲지난 12월 초에 하의도 오림리수로에서 낚인 붕어들.

능산도 1,2,3번수로

능산도는 하의도의 작은 부속섬이다. 민가 몇 채의 작은 마을이 하나 있을 뿐 식당은 물론 가게도 없다. 낚시터라고는 작은 규모의 수로 3개가 전부이나 모두 손을 덜 탄 곳이라 붕어 자원이 많다. 선착장에서 우측 길을 따라가다 첫 번째 만나는 게 1번수로, 작은 산 능선을 넘으면 2번수로, 산 능선을 또 하나 넘으면 3번수로다. 수로의 명칭은 지난 2009년 겨울 필자의 팬클럽(평산가인) 회원 3명이 명명한 것이다.
수로의 폭은 15~20m, 길이는 500~1000m, 수심은 2~3m이며 연안에 무성한 갈대, 부들, 뗏장수초가 좋은 포인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각 수로마다 새우와 참붕어가 많아 현지에서 채집 가능하며 붕어의 몸집도 아주 튼실하다. 입질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는 이른 아침이다. 새우, 참붕어, 지렁이가 모두 잘 듣지만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 미끼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작년 5월 이곳으로 방송촬영을 왔던 필자는 1, 3번 수로에서 씨알 좋은 붕어와 월척을 다수 만났고, 악천후로 배가 뜨지 않아 하루 더 낚시한 2번수로에서는 낚시초보인 담당피디가 월척 2마리를 낚기도 했다.
하의도와 능산도의 거리는 고작 400여 미터에 불과하다. 마을 주민들은 작은 어선을 타고 왕래하지만 낚시꾼이 차를 갖고 들어가려면 하의도선착장에서 하루 1회 운항하는 철부선을 이용해야 한다. 주변 섬을 경유하다 보니 1시간 이상 걸리며 항상 운항하는 것도 아니고 이용자의 요구가 있을 때만 운항하는 부정기선이므로 사전에 운항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필자가 능산도를 소개하면서도 염려스러운 것은 일부 낚시인들의 무질서가 인심 좋은 주민들만 사는 소박한 섬에 누를 끼칠까 하는 것이니 낚시터를 꼭 깨끗이 보존해주시길 바란다.
▒가는 길 : 하의도선착장에서 능산도로 가는 철부선이 하루 1회 운항한다. 선장과 통화해  배 시간을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 능산도선착장에 도착한 뒤 우측의 좁은 길을 따라 계속 가면 1, 2, 3번수로가 차례로 나타난다. 신해11호 010-9452-1363

▲폭이 넓은 능산리 1번수로.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가 잘 먹힌다.

자은도 대율지 / 안좌도 마진지 / 산두지

박남수 음성 중부낚시 대표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약간이라도 물색 탁한 곳을 찾아라
 
겨울 물낚시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 중 하나가 물색이다. 계절과 지역에 관계없는 공통 사항이지만 특히 붕어 활성이 낮은 겨울에는 호황과 불황을 결정짓는 중대 요인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확실히 섬에서도 물색 탁한 상황에서 낚시가 잘 됐고 굵은 씨알도 많이 낚았다. 따라서 평소 마음에 찍어두었던 낚시터를 찾아갔는데 물색이 너무 맑다면 과감히 낚시터를 옮겨볼 필요가 있다. 또 같은 저수지 안에서도 포인트에 따라 물색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저수지를 한 바퀴 빙 돌아본 뒤 낚시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안좌도 마진지
안좌도 805번 도로 옆에 있는 5천평 저수지다. 2008년 가을에 상류를 준설해 상류는 수심이 급격히 깊어졌다. 저수지가 도로 밑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나 굵은 씨알이 많이 서식하는 대물터다.
제방 좌측과 우측의 얕은 수심대가 주요 포인트이며 만수위에서 1m 정도 빠졌을 때 낚시가 잘 된다. 준설한 상류에서도 짧은 대로 얕은 곳을 노리면 입질을 받을 수는 있으나 중류에서 4칸 이상의 긴 대를 휘두르는 게 더 유리하다. 새우, 참붕어 모두 잘 먹히지만 이곳에선 참붕어가 강세다. 오전 7시~10시 사이에 대형급이 입질하므로 아침에는 긴장하고 낚시할 필요가 있다. 생미끼를 쓰면 1kg급 민물장어도 곧잘 올라온다. 새우, 참붕어는 현장에서 채집 가능하다. 배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만수위를 유지할 때는 붕어 씨알이 잘거나 낚시 자체가 잘 되지 않는다. 출조 전 현장 수위를 파악하고 떠나는 게 중요하다.

▲마진지에서 겨울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안좌도 산두지
안좌도 동쪽 끝 바닷가에 있는 3만평 규모의 중형지다. 3면이 제방으로 되어 있는 양수형 저수지이며 규모가 큰 만큼 붕어 자원도 잘 보존되어 있는 대물터다. 수심이 깊은 남쪽 제방권을 제외한 3면이 포인트. 이 중 1.5m로 얕은 북쪽 제방권 조황이 가장 뛰어나다. 만수위에서 50㎝ 이상 내려갔을 때는 산 밑에 포인트가 형성된다.
새우와 참붕어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 미끼 크기에 따른 씨알 변별력이 큰 곳이므로 대물을 노린다면 큰 미끼를 쓰는 것이 좋다.
▒가는 길 : 암태도 오도선착장에 도착한 뒤 팔금도로 건너가서 다시 안좌도로 넘어가는 연도교를 지나면 700m 후 도로 우측에 마진지가 보이고, 안좌면을 관통해 복호리 방면으로 약 5km 가면 도로 우측에 돌산지가 보인다. 700m를 더 가면 좌측 시멘트포장도로가 나오며 이 길을 따라 2km 가량 가면 산두지가 나온다.

자은도 대율지
자은도 북동쪽 끝에 있는 6천평 저수지로 평소 찾는 낚시인이 없어 한적한 곳이다. 북동쪽 2면이 제방으로 되어 있고 제방 좌측은 산, 제방 맞은편은 논으로 되어 있다. 만수위 기준 제방권은 3m 전후, 제방 맞은편은 2m 전후 수심을 보인다.
포인트는 비교적 수심이 얕은 제방 건너편 논 밑이 좋다. 중앙 부분의 버드나무 수몰지역, 제방 좌측의 산과 논 사이에 새물이 유입되는 최상류권 조황이 가장 빼어나다.
배수가 이루어져 수위가 줄어들면 산 밑으로 수중 둔덕이 나오는데 그 둔덕 앞에서 4칸 이상의 긴 대를 휘둘러 마름 줄기 사이에 찌를 세우면 씨알과 마릿수 조과를 모두 거둘 수 있다. 새우, 참붕어가 다 잘 먹히지만 새우가 특히 강세를 보인다. 두 미끼는 현장에서 모두 채집가능하다. 1월에 접어들면 물색이 더욱 맑아지는데 이때는 말풀 사이를 집중적으로 노리면서 새우는 껍질을 벗겨서 사용하면 입질 확률이 높아진다.
▒가는 길 : 암태도에서 자은도로 넘어가는 은암대교를 건너 300m 정도 가다가 급우회전해 3.5km 정도 가면 좌측으로 유천1제, 진천제 등을 지난다. 진천제를 지나 만나는 사거리에서 500m만 가면 좌측에 대율지 제방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