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바다낚시 입문 Step by Step

낚싯대의 올바른 사용과 수리

ㅣ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ㅣ

Step 1 대상어별 전용낚싯대의 세계

최근에는 대상어나 낚시방법의 특성에 맞춘 전용낚싯대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그래서 낚싯대를 구입할 때 선택하기가 한결 편해졌지만, 한편으로 과연 그렇게 많은 전용대가 필요한지 의문도 생긴다. 전용대가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감성돔은 연질대, 벵에돔은 경질대

●감성돔낚싯대_대형 감성돔은 크기가 60cm에 육박하지만 그래도 감성돔 채비의 목줄은 2호 내외로 가늘게 쓴다. 목줄을 가늘게 쓰는 이유는 감성돔은 경계심이 강해 입질이 예민한 상황이라면 굵은 목줄에는 입질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릴찌낚싯대가 개발된 일본에선 감성돔이 강 하구나 방파제, 잔잔한 내해에서 낚인다. 이런 곳들은 대부분 수심이 얕고 조류나 파도가 없기 때문에 감성돔의 경계심이 아주 높다. 그래서 가는 목줄이 필요하고 가는 목줄을 써도 쉽게 터지지 않도록 연질의 대를 사용했던 것이다.
감성돔낚싯대는 벵에돔낚싯대보다 연질이며 또 경량이다. 무게가 200g 이하인 제품도 많은데, 이렇게 가벼울 수 있는 이유는 초고탄성 카본으로 제작하기 때문이다. 낚싯대 원단 중에서도 가장 고탄성으로 꼽히는 55톤, 60톤 카본원단을 사용한다. 고탄성 낚싯대는 빳빳하고 잘 부러지지만, 감성돔용 릴찌낚싯대는 5절로 나뉘어져 길이가 5m가 넘기 때문에 많이 휘어져도 잘 부러지지 않는다.
감성돔낚싯대는 1호가 스탠더드이지만 더 가늘고 가벼운 0.6호나 0호 대도 있다. 1호 이하의 낚싯대가 나온 이유는 더 가는 줄을 사용하고 작은 감성돔으로도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 위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1호보다 굵고 무거운 1.2호나 1.5호 대를 많이 쓰는 추세다. 일본식 내해 감성돔낚시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1호 대는 일본 바다보다 거친 한국의 외해 감성돔낚시에선 좀 약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데, 신형 가이드는 캐스팅 시 비거리를 높이고 낚싯줄이 더 잘 빠져나가는 ‘IM가이드’를 채용하고 있다.

●벵에돔낚싯대_벵에돔낚싯대는 감성돔낚싯대보다 무겁고 빳빳하다. 20~30cm 벵에돔을 상대한다면 1호 낚싯대를 써도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남해 원도나 제주도 등지로 나가 40cm 이상의 큰 벵에돔을 노린다면 1.5호 이상의 낚싯대가 필요하다. 50cm 이상의 큰 긴꼬리벵에돔이 낚이는 일본 남녀군도 등으로 원정낚시를 간다면 2호 낚싯대를 사용해야 한다.
그 이유는 벵에돔은 감성돔보다 순간저항이 강하고 암초 속으로 파고드는 습성이 있어 지구전보다 속전속결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감성돔낚싯대와 벵에돔낚싯대가 아예 다른 액션으로 만들어지는데, 그래서 벵에돔 1호 대가 감성돔 1.5호 대보다 더 경질인 경우도 있다.
외관상으로는 감성돔낚싯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벵에돔낚싯대 역시 섬세한 채비조작과 라인트러블 방지를 위해 가이드는 최고급품을 쓰며 초리도 부드럽게 만든다. 

☞참돔 전용대는 없나?
일본의 낚싯대 업체가 최근 갯바위용 참돔전용대를 출시했지만 스펙은 벵에돔 2호대와 거의 비슷하다. 참돔전용대가 나오기 전에도 낚시인들은 벵에돔낚싯대를 참돔낚싯대로 즐겨 썼다. 참돔은 일본에선 갯바위보다 배낚시 어종으로 정착돼 있어 참돔 갯바위용 전용대는 출시되지 않았다. 

루어낚싯대는 사용 루어의 무게로 결정

▲ 낚시인이 갯바위로 농어를 끌어내고 있다. 예전 농어루어낚싯대는 길이가 12~13ft로 상당히 길었으나 최근에는 8.6ft 내외가 거의 표준으로 굳어졌다.

●농어루어낚싯대_농어루어낚싯대는 두 가지 스펙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20g 내외의 미노우를 힘껏 던질 수 있는 ML이나 M급의 낚싯대, 또 하는 더 무거운 35g 내외의 바이브레이션 루어를 던질 수 있는 M이상의 전용대가 있다. 9ft 낚싯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ML은 미노우용, M이상은 바이브레이션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처럼 루어낚시에서는 사용하는 루어의 무게로 낚싯대의 강도를 결정하며 대상어의 크기는 그 후에 고려한다.
농어루어낚싯대가 갖추어야 할 첫째 요건이라면 우수한 캐스팅 능력이다. 예전 농어루어낚싯대는 루어를 멀리 날리기 위해 12~13피트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농어루어낚싯대의 길이가 8.3~8.6ft로 거의 표준화되었고 그 정도 길이로도 루어를 멀리 날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최근 출시되는 농어루어낚싯대는 대부분 빳빳하다. 빳빳한 것이 무거운 루어를 힘껏 날리기 좋고, 큰 농어를 걸었을 때 제압하기도 수월하다. 예전 농어루어낚싯대는 저탄성 카본으로 제작해 낭창거렸지만 최근에는 초고탄성 카본과 저탄성 카본을 섞은 하이브리드 원단으로 제작해 낚싯대가 아주 빳빳하면서도 초리는 부드러운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원단으로 제작한 빳빳한 낚싯대는 충격에 약하고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선상에서 쓰는 농어루어낚싯대는 짧아야 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어선을 루어낚싯배로 쓰다 보니 낚싯대가 거치적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짧은 것을 쓰는 것뿐이지 짧은 낚싯대가 선상루어낚시를 하기에 결코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 루어낚시전용선은 캐스팅하기 좋게 낚싯배의 앞뒤가 트여있는데, 긴 낚싯대로도 마음껏 캐스팅할 수 있다    

●볼락루어낚싯대_볼락루어낚싯대의 주 기능은 가벼운 루어를 멀고 정확하게 날리는 데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낚싯대를 가볍고 낭창하게 만들었으나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다. 낚싯대의 길이가 6~7ft에서 조금 길어져 7.5ft가 표준이 되었다. 낭창하던 것에서 조금 빳빳한 것을 선호하며 휨새도 허리까지 휘어지는 것보다 초리만 휘어지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낚싯대가 길고 빳빳하면 무거운 루어를 더 멀리 날릴 수 있고 큰 볼락을 낚싯대의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 가끔 8ft가 넘는 빳빳한 낚싯대를 선호하는 낚시인들도 있는데, 그들은 볼락대로 호래기, 갈치, 우럭도 낚기 위해 더 길고 튼튼한 낚싯대를 구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낚싯대가 튼튼하면 작은 볼락을 낚았을 때 손맛이 반감되는 단점이 있다.
볼락루어낚싯대는 저가와 고가의 가격 차이가 50만원 이상 나는데, 저가의 낚싯대 중엔 1번 대의 가이드 배열을 시작으로 전체적으로 똑바르게 만들어지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 경우 캐스팅을 해보면 낚싯대의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캐스팅 후 진동이 너무 강하다. 저가의 볼락대에 이런 단점이 생기는 이유는 볼락루어대의 경우 초리가 부드러운 솔리드(낚싯대 속이 차있다) 대가 빳빳한 튜블러(속이 빈 것) 대보다 만들기가 어려운데, 저가의 솔리드대는 블랭크의 접합이 나쁘거나 마무리가 완벽하지 않은 것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볼락루어낚싯대를 선택할 때 루어의 비거리를 높이기 위해 턱없이 긴 낚싯대를 구입하는 낚시인들도 있는데, 볼락루어낚시는 루어 자체가 워낙 가볍기 때문에 낚싯대의 길이에 의한 비거리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에깅낚싯대_에깅낚싯대가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은 빠르고 강한 액션에 낚싯대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액션을 할 때 낚싯대가 흔들리면 깊은 곳에 있는 에기가 한 번에 정확하게 솟아오르지 않고, 움직인다고 해도 그 정도가 미미해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빠르고 강한 액션을 하기 위해 에깅대는 빳빳한 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 같이 얕은 곳에서 15g 내외의 3호 에기를 쓰는 경우에는 L급의 연질 낚싯대로도 액션이 가능하다. 그러나 육지의 에깅 포인트는 수심이 7~10m로 깊기 때문에 ML 이상의 낚싯대가 필요하다. 수심이 10m 이상이고 조류가 빠른 곳에서 4호 에기를 쓴다면 M이나 MH급 에깅대를 써야 제대로 액션을 줄 수 있다.  
낚싯대를 흔들어 액션을 주었을 때 허리까지 휘어지는 낚싯대는 에깅에 적합하지 않으며, 초리 부분만 휘어지는 패스트 액션의 낚싯대가 좋다. 전체적인 휨새는 휘어지는 부분이 3 휘어지지 않는 부분이 7정도가 알맞다. 에깅을 할 때 농어대를 쓰는 낚시인들이 간혹 있는데 농어대는 허리가 휘청거려서 에기에 액션을 주기 어렵다.
물론 에깅전용대가 빳빳해서 생기는 단점도 있다. 낚싯대가 빳빳할수록 액션을 할 때 돌아오는 저항이 크므로 액션을 많이 하면 힘들다는 것이다. 반대로 낭창한 낚싯대는 얕은 곳에서 자잘한 액션을 주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 전용낚싯대들

●돌돔낚싯대_돌돔낚싯대는 민장대와 원투낚싯대로 나뉜다. 민장대는 길이가 9~12m로 길고 탄성이 좋아 입질했을 때 낚싯대를 서서히 들어 올리면 낚싯대의 탄력만으로 돌돔을 제압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민장대는 힘으로 돌돔을 당겨내는 것이 아니라 낚싯대를 들고 버티기만 하면 돌돔이 지쳐 떠오른다.
원투낚싯대는 50호 내외의 무거운 봉돌을 힘껏 캐스팅할 수 있고 입질 후 돌 틈으로 파고드는 돌돔을 재빨리 띄울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빳빳하고 강한 허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돌돔대는 허리는 경질이라도 초리는 어신에 잘 반응하도록 예민한 것이 좋다. 초리가 뻣뻣하면 입걸림이 잘 안 된다.
한편 원투에 경질대가 유리한가 연질대가 유리한가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잘라서 말할 수 없다. 개인의 캐스팅 방식에 따라 다르며, 대의 전체적 밸런스가 맞아야 원투가 되기 때문이다. MH급 액션이 표준이지만 대형어를 빠르게 제압하려면 H급이 유리하다.

●지깅대_통칭 지깅대라 불리는 대물 선상 루어낚싯대는 버티컬지깅용(오리지널 지깅용), 선상캐스팅용(포핑용), 쇼어지깅용(갯바위 캐스팅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 저탄성 카본으로 만든 낚싯대로 강도는 MH이상이며 빳빳해서 무거운 루어를 다루기 수월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선 부시리 등을 잡는 용도로 사용한다. 쇼어지깅은 연안에서 지그를 날리는 용도로 쓰는데, 선상용보다 길이가 긴 것이 특징이다. 주로 10ft 내외를 쓴다.

●외줄낚싯대_선상 외줄낚싯대도 어종별로 전용대가 출시되어 있다. 열기, 우럭, 갈치 등 어종마다 채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춰 낚싯대도 다르게 만들어진다. 긴 카드채비를 쓰는 열기대나 갈치대는 길이가 길고, 짧은 편대채비를 쓰는 우럭대는 길이가 짧다. 입질의 강도, 봉돌의 무게 등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구분된다.

Step2

낚싯대를 오래 쓰려면 낚싯대를 올바르게 다루는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 갯바위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들을 미리 체크해보자.

①낚싯대는 항상 가방에 보관한다
낚싯대를 낚시가방이나 전용케이스에 넣지 않고 낚싯대만 들고 다니는 낚시인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가벼워서 편하기는 하지만 외부의 충격에 안전할 수 없다. 특히 고탄성 카본으로 만든 낚싯대는 충격에 약하다. 릴찌낚싯대의 경우 무심결에 ‘툭’하고 바위에 부딪히는 충격에도 심각한 상처를 받아 당장엔 부러지지 않더라도 충격을 받은 부분에 피로가 쌓이면 결국 그 부분이 부러지게 된다. 파이팅할 때 아무런 이유 없이 낚싯대가 부러진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어딘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②낚싯대 펼 때는 초리부터
낚싯대를 펼 때는 초리부터 순서대로 펼친다. 특히 초릿대의 작은 가이드들이 헛돌지 않도록 천천히 힘주어 밀착시키며 펼쳐야 한다. 갯바위에 내려 채비를 시작할 무렵은 대개 어두우므로 편안한 자리에서 침착하게 초리와 낚싯줄의 상태를 잘 보고 낚싯대를 펴도록 한다. 철수 시 가이드캡을 다시 씌울 때에도 가이드캡의 심이 모든 가이드를 다 통과했는지 잘 살펴야 하겠다.

③가이드는 바르게 배열
가이드는 초리를 뽑으면서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일렬로 바르게 배열해야 한다. 가이드의 위치가 똑바로 맞지 않으면 캐스팅할 때 원줄이 잘 빠지지 않아 라인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가이드를 고정할 때는 낚시 도중 가이드가 헛돌지 않도록 살짝 힘을 주어 끼워야 하며, 낚싯대 마디를 펼 때도 마디 부분을 살짝 돌리면서 힘을 주어 펼쳐야 낚시할 때 헐거워져서 접히는 일이 없다. 루어대나 돌돔대 같은 꽂기식 낚싯대도 가이드를 바로 맞추어 꽂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④펼친 낚싯대는 가급적 바닥에 놓지 말아야
낚싯대는 갯바위나 바닥에 자주 닿을수록 수명이 짧아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낚시 도중 채비를 교체하더라도 낚싯대를 겨드랑이에 끼고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부득이하게 낚싯대를 세워 둘 때는 낚싯대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바닥에 눕혀 둔다면 낚싯대를 밟거나 거친 바닥에 도장이 벗겨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⑤찌나 루어가 보이면 릴을 천천히 감는다
초보들의 경우 채비를 너무 빨리 많이 감아버려 찌나 루어가 초리에 부딪쳐서 초릿대가 망가지는 일이 잦다. 그러므로 수면에 찌나 루어가 보이면 릴을 천천히 감는 버릇을 들이고, 어느 정도 채비가 감기면 낚싯대를 들어 채비를 회수하는 동작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채비를 회수하는 동작은 어두운 곳에서도 척척 이뤄질 수 있도록 완전히 몸에 배야 한다. 특히 릴찌낚시의 경우 채비를 걷어 들일 때 목줄을 잡으려 하면 잘 잡히지 않으므로 찌를 잡는 다는 기분으로 잡으면 쉽게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루어는 바늘이 있으므로 루어를 바로 잡아서는 안 되며 루어 위쪽의 낚싯줄을 잡아야 한다.

⑥밑걸림 뺄 땐 줄을 당겨라 
낚시를 하다 보면 채비가 자주 바닥에 걸린다. 이때 낚싯대를 강하게 채서 채비를 빼내려 하면 낚싯대가 부러질 수도 있으며, 부러지지 않더라도 낚싯대 내구성에 손상을 입는다. 바닥에 걸린 채비를 빼낼 때는 릴줄을 푼 채로 낚싯대를 뒤로 젖혀서 장갑을 낀 손으로 낚싯줄을 잡고 둘둘 감아서 낚싯줄만 당겨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릴의 드랙을 잠그고 낚싯대와 줄을 함께 잡고 당기는 방법도 좋지 않다. 릴 드랙에 손상이 가며 팽팽하게 당겨진 원줄이 릴가이드에 의해 열상을 입기 때문이다.

⑦들어뽕보다는 뜰채를 댄다
고기를 갯바위나 배 위로 끌어릴 땐 뜰채에 고기를 담아 올리는 것이 정석이다. 많은 낚시인들이 낚싯대의 탄력을 이용해 단숨에 고기를 들어올리는 ‘들어뽕’을 즐겨하는데, 작은 고기는 들어뽕을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물고기의 사이즈가 35cm를 넘어가면 들어뽕하기엔 부담스러워진다. 또 같은 사이즈라도 낚시자리가 높을 때는 들어뽕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높은 곳에서 들어 올리다가 힘에 부쳐 도중에 고기를 떨어뜨리면 그때 힘을 받은 낚싯대가 부러질 수 있다. 
들어뽕을 할 때에는 고기를 수직으로 들어 올리지 말고 옆으로 비스듬히 들어올리되 완전히 내 앞까지 들어올리지 말고 갯바위의 낮은 자리에 일단 걸친다는 생각으로 하면 낚싯대의 부담도 줄이고 들어뽕에 실패할 확률도 낮아진다. 갯바위에 걸쳐진 고기는 낚싯줄을 당겨서 올리거나 직접 내려가서 안아 올리면 안전하다.  
특히 고탄성의 루어낚싯대라면 들어뽕은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 고탄성 루어대는 릴찌낚싯대처럼 부드럽게 휘어지지 않아 고기가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초리쪽이 부러지는 경우가 아주 빈번하다.  

⑧접기 전에 바닷물과 오물을 닦는다
낚싯대를 접기 전에 수건이나 휴지, 물티슈로 오물과 바닷물을 닦는 것을 잊지 말자. 낚싯대 몸통을 닦고 릴시트나 가이드에 묻은 바닷물도 제거해주면 좋다. 만약 바닷물에 젖어 있는 상태로 낚싯대를 접으면 남은 바닷물이 뒷마개로 흘러내려 그 주변을 부식시킬 수 있다. 뒷마개가 부식되면 마개가 열리지 않는다. 
낚싯대를 접을 때 마디가 단단하게 물려 잘 접히지 않을 때는 아랫마디와 윗마디를 손으로 쥐고 살짝 비틀어 넣는다. 그렇게 해도 접히지 않으면 손잡잇대를 바닥에 댄 후 밀어 넣어보고 그렇게 해도 안 되면 접을 부분을 손에 쥐고 낚싯대를 바닥에 살짝 내리치도록 한다. 이때 낚싯대의 뒷마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바닥에 수건을 깔고 하는 것이 좋다. 

⑨초릿대의 가이드부터 다 밀어 올린 다음 초릿대를 접어라
릴찌낚싯대의 경우 낚싯대를 접다가 초릿대를 부러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릴초릿대를 접는 요령을 몰라서 그렇다. 대개 초릿대를 아래로 톡톡 내리치면서 가이드들을 하나씩 하나씩 밀어 넣는데, 그러지 말고 2번 대까지만 접은 다음, 한 손으로 2번대 상단을 쥐고 한 손으로는 초릿대의 가이드들을 톱가이드 쪽으로 ‘주루룩’ 밀어 올리면 4개의 가이드들이 모두 톱가이드 쪽으로 밀려 올라간다. 그 상태에서 초릿대만 툭 쳐서 2번대 속으로 밀어넣으면 훨씬 접기 편하고 초릿대가 부러질 염려도 없다.

Step 3   부러진 초리 수리하기

릴찌낚시의 경우 가장 부러지기 쉬운 부분이 바로 초리다. 낚싯줄에 꼬여서 부러지기도 하고 찌에 맞아서 부러지기도 한다. 가이드캡을 넣고 뺄 때에도 잘 부러진다. 그래서 초리 정도는 현장에서 바로 수리해서 쓸 수 있어야 한다. 낚시가방에 라이터와 순간접착제 정도만 넣어 다니면 쉽게 할 수 있다.

릴시트 분해 청소하기

릴시트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녹이 슬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곳곳에 염분이 끼면 부식되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 릴시트가 부식되면 릴이 잘 고정되지 않고 덜그럭거린다. 가끔 릴시트를 분해해 염분을 제거해주면 좋다.

Q & A 낚싯대 관리 이것이 궁금해요

Q 부러진 낚싯대를 직접 고쳐 쓸 수는 없나?
A 최근에는 인터넷쇼핑물이나 낚싯대 제조업체 홈페이지에서 부품을 팔고 있기 때문에 부러진 곳의 부품을 주문한 후 직접 교체할 수 있다. 비용 면에서 더 저렴하다. 최근에는 가이드나 초리 업그레이드 정도는 직접 하는 편이다. 신형 가이드를 구입한 후 구형 가이드를 떼어내고 교체하고 초리도 더 좋은 것으로 바꾸기도 한다.

Q 수입품은 왜 수리기간이 오래 걸리나?
A 수입품이라도 국내에서 A/S를 하는 제품은 국내 A/S 기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부품을 해외에 주문해서 수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리기간이 오래 걸린다. 기술문제로 국내에서 수리가 불가능한 것도 제품 전체를 해외로 보내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Q 밑걸림을 빼느라 세게 챘는데 낚싯대에서 ‘우직’하는 소리가 났다. 괜찮을까?
A 우지직하는 소리가 났다면, 루어대라면 가이드를 고정하고 있는 에폭시가 갈라지면서 나는 소리이거나, 릴찌낚싯대라면 마디에 균열이 생기면서 나는 소리일 것이다. 루어대라면 가이드가 흔들리는지 확인해보고 흔들리는 것은 교체해야 한다. 릴찌낚싯대라면 마디에 보강 테이프를 발라준다. 보강 테이프는 낚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Q 릴대에 고정된 가이드가 떨어졌는데, 순간접착제로 다시 붙여도 되나?
A 가이드나 릴시트는 80℃에서 쉽게 녹는 접착제를 사용해 고정해 놓았다. 드라이기 바람에 녹을 정도다. 이렇게 잘 녹는 접착제로 붙인 이유는 나중에 수리를 할 때 가이드를 쉽게 빼기 위해서다. 따라서 가끔 붙여놓은 가이드들이 충격이나 외부의 고온으로 인해 떨어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때 순간접착제로 가이드를 붙여서 쓸 수는 있지만 나중에 가이드 자체를 교체해야 할 경우에는 떼어내는 데 애를 먹게 된다. 그래서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고, 수리점에서 가이드 전용 접착제(에폭시 접착제)를 구입해 발라주는 게 좋다.

Q 뒷마개가 자꾸 빠진다. 꼭 수리해야 하나?
A 뒷마개의 용도는 낚싯대 속에 겹겹이 들어 있는 1, 2, 3, 4번 대를 흘러내리지 않게 해준다. 그런데 뒷마개가 자꾸 빠지거나 헐렁거리면 손잡잇대 속에 든 1,2,3,4번 대가 제대로 받쳐지지 않아 아래로 흘러내리게 되는데, 문제는 낚싯대가 흘러내리면서 가이드가 밀려 빠져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뒷마개에 문제가 생기면 되도록 빨리 수리하는 것이 좋다.

Q 뒷마개의 부식을 막으려면?
A 낚싯대를 접을 때 물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접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민물로 세척한 후에는 뒷마개를 열어서 낚싯대를 세워둔다.

Q 낚싯대를 깨끗이 닦는 법은?
A 릴찌낚싯대의 경우 낚싯대를 토막별로 분리해서 닦을 수 없으므로, 낚싯대 전용 세척제를 사용하면 좋다. 낚싯대 세척제는 낚시점에서 팔며 보통 6천원~1만원이다. 낚싯대 전용 세척제는 먼지나 오염물을 제거함은 물론 코팅기능이 있는 것은 낚싯대 도장의 내구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낚싯대를 깨끗이 닦아내면 비가 오는 날에도 낚싯줄이 낚싯대에 잘 달라붙지 않아 낚시하기 편하다. 그러나 낚싯대의 에폭시를 녹일 수 있는 벤젠 등으로 낚싯대를 닦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Q 부품을 교환해 낚싯대를 업그레이드하기도 하던데… 
A 최근에는 낚싯대 전문 수리점에서 낚싯대 업그레이드도 해주고 있다. 가이드와 릴시트를 고급품으로 교체하거나 전체 도장을 다시 하기도 한다. 도장을 새로 하는 이유는 낚싯대의 내구성을 높이고 낚싯줄이 낚싯대에 붙는 것을 막아주기 위함이다. 초리를 더 부드러운 것으로 교체하거나 손잡잇대의 길이를 줄이거나 늘려 낚싯대의 전체적인 휨새를 바꾸어 주기도 한다. 손잡잇대를 줄이면 낚싯대가 더 많이 휘어져 손맛이 좋고, 손잡잇대를 늘이면 큰 고기를 제압하기 유리해진다.

▲  볼락루어대로 낚은 볼락. 볼락루어낚싯대는 초창기에 비해 조금 더 길고 빳빳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길이는 7.5ft를 즐겨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