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수의 경북 붕어 조황 패트롤

의성 신평지 ‘반쪽 개막’으로도 마릿수 호황

경북 의성군 봉양면에 있는 신평지에서 봄붕어 입질이 활발하다. 얕은 평지형인 신평지는 매년 2월 중순경부터 물낚시가 시작되는데 3월 초 현재 중치급 씨알로 마릿수 호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봄철 명당인 상류지역의 낚시가 금지되어
중류 수초밭에서만 낚시하고 있는데도 뛰어난 조과를 선보이고 있다.

▼구미꾼 조현욱씨가 산 밑 포인트에서 낚은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신평지는 현지꾼들에게 새골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수면적은 1만평 내외이며 의성권에서 봄 입질이 빠르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곳에 사는 영감님의 말로는 약 40년 전에 한 번 마르고 이후로는 바닥을 보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붕어 자원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상류에 형성된 멋진 뗏장과 부들수초밭은 매년 대물을 노리는 꾼들이 포진하는 곳으로 많은 월척들을 뽑아내는 곳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부터는 상류 밭 앞으로의 접근이 어렵게 됐다. 농민들이 밭둑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입로에 철조망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신평지 중류에서 대구꾼 이상덕씨가 거둔 조과. 월척도 1마리 올라왔다.
 

출입금지된 상류 대신
중류 수초밭이 명당으로 등장

신평지 마릿수 호황의 비결은 최근 유행하는 옥내림 채비에 있다. 취재일에도 옥내림으로 하루 30~40마리씩 낚아낸 꾼들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붕어 산란기에 임박한 만큼 옥수수보다는 지렁이를 꿴 일명 지내림이 잘 먹혔다.  
3월 초 현재 호황을 보이고 있는 구간은 제방 좌측 길가와 우측 산 밑 일대다. 제방 좌측 길가는 1.5~2m, 우측 산 밑 밭자리는 1.5m 수심을 보인다. 봄낚시 포인트로는 다소 깊은 편이지만 각 연안에 부들이 상류만큼 멋지게 자라있어 봄 입질을 받는 데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중류 도로변에서 바라본 신평지. 물속에도 많은 수초가 잠겨있다.

3월 초 현재 신평지 물색은 낚시하기 딱 좋은 짙은 녹황색을 띠고 있다. 여기에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어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수초대로 올라붙었다. 촬영일에는 붕어들이 수초를 툭툭 치고 다니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씨알 굵은 붕어를 노린다면 그래도 상류 수초밭이 유리해 보였지만 중류에서도 마릿수 조과가 펼쳐지자 굳이 상류로 올라가보려고 애쓰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필자도 촬영 도중 짬짬이 수초직공낚시를 시도해 손맛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촬영일까지만 해도 소문이 덜 나 주중에 신평지를 찾는 꾼들이 많지 않았는데 3월 첫 주말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꾼들이 찾았다고 한다. 현재는 7~8치가 주종이고 간혹 턱걸이 월척이 섞여 올라오지만 입질이 왕성해지는 3월 중순에 접어들면 마릿수 월척 조과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의성IC를 나와 우회전 후 300m 가면 신호등이 나온다. 좌회전해 300m 가면 봉양농공단지가 나온다. 봉양농공단지에서 좌회전해 2km 정도 가면 신평지에 닿는다.

▒조황 문의  011-811-8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