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겨울 물낚시 현장

천안 마정지 無氷좌대의 열기 

“머나먼 남녘까지 원정 갈 일 없다!” 

물대포에 난방시설 갖춘 수상좌대 성업  

ㅣ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ㅣ

겨울에도 물낚시터를 운영하는 수도권 유료낚시터들이 늘고 있다. 수상좌대에 ‘물대포’라 불리는 물 분사시설을 설치해
결빙을 막아 물낚시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좌대 안에는 완벽하게 난방시설을 갖춰놓아 혹한 속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지난달에 수도권 겨울 물낚시터로서 안성 두메지를 소개했고 이달엔 천안 마정지를 소개한다.

▲ 눈이 소복이 쌓인 천안 마정지. 물대포를 쏘는 수상좌대 주변만 결빙이 되지 않았다.
 

한겨울에도 물낚시가 가능한 무빙 유료터는 2~3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해 현재 8곳의 유료낚시터가 성업 중이다. 겨울 물낚시를 즐기는 군계일학 성제현 사장은 “겨울에도 얼음낚시보다 물낚시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나같이 멀리 남쪽까지 떠나지 못하는 낚시인들에게는 이런 무빙 유료터의 확산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또 FS-TV 김상현 제작위원도 무빙 유료터를 반기며 최근 개장한 천안 마정지를 적극 추천했다. “작년부터 겨울 물낚시 시설을 갖추고 현재 5동의 수상좌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작년 이맘때 호황을 거둔 바 있어 올 겨울도 마정지 물낚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12월 24일 김상현 위원과 마정지 취재를 들어갔다. 마정지는 충남 천안시 직산읍 마정리 152번지에 있는 5만4천평의 평지지다. 밤낚시보다 오전낚시가 잘된다고 해서 아침에 낚시터를 찾았는데, 전날 밤부터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오전 9시가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마정지 이종명 사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물낚시 시설을 갖췄는데 의외로 소문 듣고 찾아오는 낚시인들이 많다. 호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런 시설을 갖추는 유료낚시터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취재를 도와줄 현지 고수 임광혁, 한은수씨까지 섭외해 놓았다.

▲ 결빙을 막기 위해 좌대에 설치된 물대포를 쏘아 수류를 일으키고 있다.

▲ “보세요, 겨울에도 이렇게 잘 낚입니다.” 김상현씨(좌)가 혼자 20마리를 낚은 12월 26일, 마정지 이종명 사장(우)과 주변 낚시인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또 걸었어요.” 김상현씨가 두 번째 입질을 받았다.

“생각 외로 겨울 물낚시 손님들이 많다”  

▲ “관리인인 저도 놀랐습니다.” 이종명 사장이 김상현씨가 낚은 마릿수 조과를 펼쳐놓았다.

역시 예민한 채비에 월척 두 마리 

그런데 아침에는 입질이 없다. 전날 내린 눈 때문에 수온이 떨어졌을까? 칼바람까지 불어 무척 추웠다. 자동차 외기온도표시계에 찍힌 기온은 영하 11도. 이종명 사장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후 되면 몇 마리는 낚일 겁니다”하며 위로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자 온기가 느껴졌다. 좌대 안에 들어가니 바람막이용 비닐을 둘러쳐서 그런지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낚시를 시작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까? 예민한 찌맞춤을 해 놓은 김상현 위원이 제일 먼저 입질을 받았다. 10대 중 맨 우측(3m 정도로 제일 깊은 수심)의 4칸대였다. 33cm짜리 월척붕어가 지렁이를 물고 올라왔다.
그 뒤 한 시간 정도 지난 11시 30분경 같은 낚싯대에 두 번째 입질이 왔다. 이번에는 조금 더 큰 35cm 월척붕어였다. “찌맞춤을 최고로 예민하게 맞춰놓았는데도 두세 마디밖에 올리지 못하는군요. 손맛은 여전히 좋습니다.” 김 위원의 말이다.
그에 반해 임광혁, 한은수씨는 입질이 없었다. 새우의 껍질을 벗겨 사용해 보았으나 간혹 찌가 꿈쩍거리기만 할 뿐 올리지는 못했다.
오후 1시경 이종명 사장이 점심식사로 닭볶음탕을 가지고 왔다. 좌대 안에 설치해 놓은 전기보일러 스위치를 켜자 금방 바닥이 따뜻해져왔다. 식사 후 오후낚시엔 아무도 입질을 받지 못했고, 어둠이 찾아오자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취재팀은 ‘밤낚시를 해봐야 더 이상 입질을 받기 힘들 것 같다’는 판단에 철수를 결정했다. 결국 이날은 김 위원이 낚은 두 마리 월척으로 만족해야 했다.

▲ 따뜻한 햇볕 아래 바람막이용 비닐이 설치된 수상좌대에 앉아 있으면 추운 줄 모른다.
◀ 취재당일 김상현씨가 준비한 다양한 미끼.

12월 26일 김상현씨 혼자 20마리 타작 

이틀 뒤인 26일 김상현 위원은 다시 마정지를 찾았다. 그는 이날 오후 흥분된 목소리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대박입니다! 나 혼자 20마리 넘게 붕어를 낚았는데 반 이상이 월척입니다. 36cm가 최고 씨알입니다. 한 겨울에 이 정도면 말 그대로 대박 아닙니까?”
김 위원은 “이틀 전에 앉았던 자리에서 좀 더 깊은 곳을 공략하기 위해 우측으로 자리를 한 칸 옮겼고, 얕은 좌측부터 28, 30, 32… 40대까지 모두 10대를 편성했다. 제일 좌측 수심은 1m, 우측의 제일 깊은 곳은 3m 수심을 보였다. 이날은 활성이 좋아 긴 대, 짧은 대 가리지 않고 모두 입질을 받았는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분 간격으로 한 마리씩 낚을 수 있었다. 이날 수온은 오히려 이틀 전보다 0.3도 더 떨어진 5.9도였는데, 그때는 눈 때문에 수온이 막 떨어지는 중이어서 입질이 없었던 것이었고, 오늘은 수온이 떨어지긴 했지만 하루 정도 적응된 상황에서 햇살이 화창했던 게 붕어 활성을 부추긴 것 같다. 붕어 입질도 대부분 찌를 끝까지 올리는 시원한 입질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상현 위원은 시험 삼아 쌍바늘채비(단차 2cm, 떡밥과 지렁이)와 외바늘채비를 반반씩 달아보았으나 외바늘채비로 다 낚았고 쌍바늘에는 한 마리도 낚이지 않았다. 낚시를 시작한 초반에는 수심이 제일 깊은 곳에서 입질이 시작되어 오후로 가면서 점차 짧은 대에서도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1월 6일 현재 마정지 수상좌대에는 매일 한두 팀씩 찾고 있으며 평균 1인당 2~5마리꼴로 낚고 있다. 씨알은 대부분 월척급이다. 이종명 사장은 “이제는 수상좌대도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콘도형 고급 좌대로 바꿔나가야 경쟁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10명이 넘는 가족이 와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스카이라이프가 설치된 TV는 물론 냉장고, 냉난방 시설을 갖춘 20평 내외의 고급 좌대를 한 동 만들어 시범적으로 영업 중이다. 또 한 동은 지금 제작 중에 있다. 앞으로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용 럭셔리한 수상좌대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정지 수상좌대는 4인용 기본으로 입어료 포함해 7만5천원을 받고 있다.   
▒취재협조  천안 마정지 관리소 041-585-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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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무빙 유료낚시터 확산

한겨울 물낚시 이곳에서 즐겨요!

양평 수곡지 031-771-1233, 이천 각평지 031-632-8205, 안성 장광지 031-672-6677, 안성 산우물낚시터 031-676-1707, 아산 봉재지 041-531-3196, 아산 죽산지 041-544-3666, 음성 주봉지 043-872-7805, 안성 두메지 031-672-7838, 천안 마정지 041-585-4959

겨울붕어 채비 및 미끼 사용법

마이너스 직전의 찌맞춤에 맞춰 사용해보라!  

김상현 FS-TV 제작위원

찌는 6~8호로 제법 부력이 있는 찌를 사용하되 찌톱은 가늘수록 좋다. 원줄은 2~2.5호, 목줄 1.5~2호 케블라 합사가 적당하다. 바늘은 이두메지나 11호 정도가 적당하며 쌍바늘보다는 외바늘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미끼는 지렁이가 효과적이며 새우의 경우 머리를 벗겨낸 뒤 사용해야 시원한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새우를 쓸 경우 붕어 활성도가 좋을 때는 찌를 끝까지 올려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한 마디나 반 마디 올림에 챔질해야 한다. 지렁이는 성냥개비 정도의 굵기로 2~3마리를 사용하여 물속에서 많은 파동을 일으키게 자주 갈아주는 게 좋다.
겨울에는 밤낚시보다 낮낚시에 잦은 입질을 보이는데 이른 아침보다는 기온이 다소 오른 11시를 지나면서 입질이 오기 시작해 오후로 갈수록 입질이 잦아진다. 수심 2~3m권에서 조과가 좋은 편이며 수온이 안정될 경우 1m권에서도 입질이 나타난다. 낚싯대 길이는 36대 이상 50대까지 긴 대를 사용해 깊은 수심대를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찌맞춤법 그림①>처럼 케미꽂이를 달지 않은 상태에서 영점찌맞춤을 하여 그대로 사용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주간케미를 달아 사용할 경우에는 <찌맞춤법 그림②>의 찌맞춤을 해보라. 의외로 효과가 좋다.
바늘까지 달아 영점찌맞춤을 한 뒤 수조뜰채로 채비를 들어보면 그림처럼 찌가 솟지 않고 목줄이 먼저 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때 봉돌을 미세하게 깎아준다. 수조뜰채로 채비를 들어 올렸을 때 목줄의 휘지 않은 상태에서 찌가 솟을 때가 적정 찌맞춤이다. 즉 마이너스 직전의 찌맞춤이라 할 수 있다. 마이너스 찌맞춤을 할 경우 바람이나 대류현상에 의해 찌가 떠돌아다닐 수 있는데 이 채비는 안정성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