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중부지역 겨울에도 물낚시 활활
결빙 전까지 손맛 볼 수 있는 곳은?
여주 일산지·서산 기은지·부남호 갈마수로·보령 장은수로
장재혁 객원기자
이종일 객원기자
김상현 FS-TV 제작위원
여주 일산지에서 줄풀 속의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낚시인.
새우 풍부하고 입질 왕성한 소류지
여주 일산지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에 있는 2,400평 규모의 작고 아담한 평지형 소류지다. 연안을 따라 줄풀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전역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봄에 좋은 고기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출조 기회를 엿보다가 여름에 찾았는데 당시엔 마름수초가 수면을 빽빽이 덮고 있어 찌가 들어갈 구멍도 없었다. 마름이 어느 정도 삭는 봄과 가을에나 낚시를 할 수 있는데 평균 수심은 1~1.5m로서 낮에도 새우나 지렁이를 미끼로 쓰면 6~9치 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고 수초 가까이 찌를 세워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자생 새우가 굵어서 미끼로 쓰기에 적합하고 양도 많다. 입질은 초저녁 시간에 가장 활발하지만 그 이후에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들어온다. 지난 12월 7일 현장을 찾았는데 상류에서 만난 낚시인은 “얼마 전 34cm 월척붕어를 낚아내고 오늘 또 왔다”고 하더니 “밤낚시 중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4칸대가 끌려갔다”며 차고나간 낚싯대를 찾고 있었다. 그날 밤 새우 밤낚시를 시도해 6~9치 붕어를 10여 수 낚았고 저수지 가까이 민가가 많지 않아 불빛 영향도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서식 어종은 토종붕어 외에 가물치, 잉어가 있다.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이천I.C를 빠져나와 장호원 방면 3번 국도를 타고 4.1km 가면 응암삼거리. 좌회전해 ‘보물촌 꺼먹돼지’ 식당 앞의 우측 길로 진입한다. 440m 가면 도로 우측에 파란색 지붕의 가옥이 보이고 우측 농로로 진행해 상활교를 건넌다. 다리를 건넌 뒤 좌측 제방 길을 타고 300m 가면 만나는 갈래길에서 우회전해 300m 가다가 다시 좌회전, 250m 가면 도로 우측에 제방이 보인다.
수도권의 마릿수 호황터인 여주 일산지.
여주 일산지에서 거둔 밤낚시 조과.
8~9치 붕어 잘 낚이는 해안 연밭터
서산 기은지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있는 2천평 크기의 소류지다. 주변에 염전이 있는 해안가 연밭터로서 수심은 전역이 2~3m로 깊다. 초봄과 늦가을, 연이 삭은 틈새로 찌를 세우면 7치부터 월척 이상의 대형 붕어가 잘 낚인다. 특히 8~9치 붕어가 입질을 잘 해주는데 힘이 대단해 끌어내기 쉽지 않다. 미끼는 새우와 참붕어, 지렁이가 고루 잘 듣지만 요즘은 새우와 지렁이가 씨알이나 마릿수 면에서 낫다.
월척 붕어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상류 논 앞이고 그밖에 좌안 별장 앞과 제방 좌우측 코너 역시 포인트다. 초저녁에 입질이 활발하며 새벽녘에도 입질이 자주 들어온다. 12월 초 현재 삭은 연줄기 공간이 듬성듬성 있어 그 사이로 채비를 내리기 어렵지 않다. 12월 11일 아침에 들러보니 지렁이 스윙낚시를 한 낚시인이 6~9치 붕어 3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이곳은 얼음낚시에서도 8치부터 월척 붕어까지 잘 낚여 얼음낚시터로도 추천한다. 저수지 좌우안에 3~4대 주차할 공간이 있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빠져나와 서산시내까지 간 다음. 예천사거리에서 직진해 대산읍 29번 국도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도로 좌측에 몰리브모텔이 보이는 대산읍내 대산1교차로에서 오지리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10여 분 가면 도로 우측에 대산초교 오지분교가 보이고 그 다음 만나는 갈래길에서 우회전해 농로를 타고 가면 첫 번째 보이는 수면은 염전, 그 다음 보이는 수면이 저수지다.
연밭터로서 8~9치 입질이 많은 서산 기은지.
아침 지렁이 스윙낚시로 올린 기은지 붕어.
3번 다리, 양수장 주변에서 낱마리 월척
부남호 갈마수로
갈마수로는 충남 서산과 태안에 걸쳐 있는 부남호(천수만B지구)의 우안 상류의 가지수로로서 하류 연안에 검은여란 바위가 있어 검은여수로라고도 불린다. 매년 늦가을부터 결빙 전까지 월척이 많이 낚였으나 올해는 12월 초 현재 낱마리 월척 조황만 이어지고 있다.
초겨울로 접어든 갈마수로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지난 11월 초 출조한 낚시인들이 수로 3번 다리 주변에서 밤낚시를 시도해 4마리의 월척을 낚아냈고 이후 수문 주변에서 잉어 위주로 조황이 나타나기도 했다. 12월 초 갈마수로를 찾은 낚시인들은 건너편 연안에 지렁이·떡밥의 짝밥을 꿴 4칸대를 붙여 초저녁에 20cm 전후의 붕어 3마리를 낚았고 자정 무렵 33.5cm 월척을 올렸으며 다음날엔 낮낚시에 월척이 올라오기도 했다.
겨울에 노려볼만한 갈마수로의 포인트는 조황이 확인된 3번 다리 주변과 다른 포인트에 비해 수심이 깊은 양수장 앞이다. 특히 양수장 앞은 겨울 붕어들이 몰리는 곳으로 지렁이, 떡밥의 짝밥낚시를 시도하면 마릿수 조황을 보여주곤 했다. 낮낚시엔 중앙부분을 공략하고 밤낚시에는 건너편 연안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빠져나와 서산 전자랜드사거리에서 좌회전하자마자 공림교차로에서 부석면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649번 지방도로를 따라 8km 가면 부석면소재지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 슈퍼를 끼고 인평지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5km 가다가 ‘갈마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진입한다. 약 3km 시멘트포장된 마을버스 길을 따라 계속 가면 갈마리수로 초입의 양수장이 나온다. ‘검은여’라는 이정표가 곳곳에 있어 그것을 보고 따라 가면 된다. 양수장부터 차례로 1, 2, 3번 다리가 나온다.
마릿수 조황을 이어가고 있는 보령 장은수로.
12월 초 현재 마릿수 조황 쏠쏠
보령 장은수로
충남 보령군 청북면 장은리에 있는 소형수로다. 천북에서 서산·남당리 방면으로 가다 보면 길옆으로 수로가 보인다. 길이가 2km에 달하지만 낚시를 많이 하는 구간은 수로 중류에 있는 다리부터 하류 750m 정도다. 수로의 폭은 20m. 상류 구간은 수로 폭이 좁아지고 갈대가 밀생해있어 수초제거작업이 필요하다. 입질은 밤낮 가릴 것 없이 계속 이어지지만 야간에 씨알이 굵어진다. 수심은 1.2~1.4m로서 떡밥과 지렁이의 짝밥이 잘 들으며 시원하게 올리는 찌올림에 7~9치 붕어가 낚인다. 홍성 낚시인 전경수씨는 “이곳에서 월척은 아직 못 낚았지만 시원하게 올리는 찌맛 때문에 자주 찾는데 출조 때마다 이십에서 삼십 수는 기본”이라고 한다. 붕어 외에 간혹 향어가 낚여 낚시꾼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최근 다음카페 자연과 붕어사랑 회원들이 이곳으로 정기출조해서 마릿수 붕어를 낚았다. 이곳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천북굴단지가 있어 싱싱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를 빠져나와 보령·광천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350m 가면 만나는 갈래길에서 천북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천북면소재지까지 간다. 천북삼거리에서 서산·남당리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약 4.7km 가면 도로 우측에 수로와 다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