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名방파제

사계절 다양한 고기 낚이는

부산 기장군 한국유리방파제 & 경남 남해 대량방파제

|박경식 프리라이터|

부산 기장군 한국유리방파제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길이 : 약 120m

한국유리기업의 원자재를 실은 선박이 정박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한국유리방파제는 지리적으로 낚시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면서 조류 소통까지 좋아 감성돔, 볼락, 노래미, 무늬오징어, 농어 같은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왼쪽에 광활한 갯바위가 끝없이 이어져 이 일대에 서식하는 고기들이 시즌에 따라 꾼들의 채비를 물고 늘어진다. 방파제 가까운 곳은 자갈밭이나 모래밭이 많지만 무너진 테트라포드가 수중여 역할을 하면서 인근의 고기들을 불러 모은다. 사계절 낚시꾼들이 끊이지 않는 포인트다.
한국유리방파제 내항은 모래밭에 큰 돌이 듬성듬성 박혀 있다. 낚시자리 바로 앞 10m 정도까지는 수중여와 테트라포드, 자갈이 많은 편이다. 외항은 수중여와 해초가 많이 자라 있어 낚시하기에 매우 성가시다. 바로 이러한 지형적인 이유로 노래미와 같은 락피시가 많다.
가을에는 숭어와 감성돔이 잘 낚이고,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감성돔이 드문드문 낚여 릴찌낚시와 원투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바람과 파도의 영향이 거의 없고 조류소통이 좋아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낚시에 거의 제약이 없을 정도다.
사기업 시설물이기 때문에 원자재를 싣고 온 선박이 들어오는 날이나 기타 작업이 있는 날에는 통행이 금지될 수 있고 직원들과 마찰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쓰레기 청소나 낚시 후 자리 정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는 길  해운대에서 송정터널을 지나 기장대로를 타고 가다 보면 오른쪽에 기장체육관을 지나 일광 방면 진입도로가 우측에 나온다. 이 길을 따라 가다 일광역 삼거리에서 우회전, 200m 정도 뒤에 나오는 이천4길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진입한다. 해안도로에 차를 세우고 샛길을 따라 도보로 진입한다.

▲부산 기장군 한국유리방파제

경남 남해 대량방파제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길이 : 약 80m

대량이라는 지명은 경기도 임진강가에 있는 양아라는 지역에서 경주 이씨가 이 지역에 옮겨와 살게 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당시 양아라는 지명을 그대로 쓰다가, 경주 이씨, 김해 김씨, 대구 빈씨, 밀양 박씨의 집성촌이 되면서 양아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 하여 대양아(大良阿)라고 불렀고 이후 대량(大良)으로 변해 오늘에 이르렀다.
대량방파제 앞 바다는 청정해역으로 톳, 미역, 청각 등의 해초가 많고 먹잇감이 풍부해 각종 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사계절 볼락과 감성돔이 많이 낚여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아쉽게도 최근에는 전복양식에 방해를 준다는 이유로 어민들이 낚시인들의 출입을 반기지 않고 마을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유료낚시터화를 시도하고 있는 등 낚시에 적잖은 제약을 받고 있다.
내항 쪽은 모래바닥으로, 방파제 벽면에 붙어 있는 잔 씨알의 고기 말고는 이렇다 할 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포인트는 방파제 끝과 외항 쪽이다. 외항 쪽은 테트라포드로 보강되어 있는데 구멍치기에 볼락이 잘 나온다. 씨알은 크지는 않은 편이다.
가을이 되면 감성돔이 낚이는데 30~45cm급으로 방파제에서 낚이는 씨알치곤 큰 편이다. 방파제 끝에서 최대한 멀리 원투해 채비를 흘리면 된다. 주변 수심은 7~8m 내외. 방파제 주변의 갯바위도 유명한 감성돔 포인트로 시즌이면 많은 꾼들이 몰려든다.
방파제를 마주 보고 있는 배양장 오른쪽 갯바위도 볼락, 가지메기, 감성돔이 잘 낚이는 곳이다.

▒가는 길  남해읍에서 미조·상주 방면 7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이동면을 지나면 양아리가 나온다. 산복도로 아래로 내려가면 두모마을이 나오고, 계속 직진하면 소량마을을 지나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 도로를 따라가면 대량마을에 도착한다.

▲경남 남해 대량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