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가을붕어 총출동 충남

태안 닷개지·황촌지 - 현재 호황

양대리지·백미지·사창지·죽전지·구수지 - 유망

김상현  FS-TV 제작위원

하늘은 높고 붕어는 살찌는 계절 가을이 왔다. 뜨거웠던 수온이 내려가면서 붕어들이 먹이 활동을 위해 연안 가까이 쉽게 접근하므로 낚시여건이 좋아지게 된다. 충남지역의 가을낚시에서 호황을 보이는 곳은 평지형 저수지가 많다. 다만 8월 후반부터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막바지 배수가 이루어지면서 수위가 낮아지고 있어 너무 얕은 평지지나 소규모 저수지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9월 초 현재 태안군의 닷개지와 황촌지에서 마릿수 입질을 보이고 있으며 추석을 지나면 이 지역의 유명 대물터들이 대부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올 가을 태안권에서 제일 먼저 마릿수 조과를 배출해내고 있는 닷개지 좌안 중류 닷개민박 아래쪽 연안.

태안 닷개지(신두1호지)
소재지 -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만수면적 - 7만8천평

신두1호지로도 불린다. 태안의 대표적인 평지형 가을 낚시터로 벌써 좌안 중류권에서 6~8치급으로 제법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중류 외에는 아직 물색이 맑은 편이다.
9월 4일 닷개민박 앞 주변에 10명 정도 낚시인들이 대부분 살림망을 담구고 있었다. 25cm급 이상으로 5마리의 붕어를 낚은 꾼도 있었고, 평균 15~18cm로 5~10마리 정도의 조과를 보였다.
하류권은 수심이 얕아 낚시여건이 좋지 못했고, 철거중인 가든 앞쪽 포인트는 낚시인들이 찾지 않아 마름이 수면을 뒤덮고 있었다. 조만간 마름이 삭아내릴 때 수초작업을 하고 노리면 좋을 것 같았다. 굵은 씨알은 밤낚시에 출현한다.

◀ 닷개지 낮낚시에 필자가 낚은 붕어들.

●포인트
전역에 수초가 발달해 있어 특별한 포인트가 없다. 듬성듬성한 갈대밭과 적당한 말풀은 붕어의 은신처로 최적의 상태를 갖추고 있다. 좌안 중류권 닷개민박 아래쪽이 수심이 1.5m로 깊고 물색이 유일하게 흐려져 있어 현재로서는 제일 나은 자리다. 그 외 닷개민박 옆 작은 야산 아래쪽도 대형 붕어들이 자주 낚이는 곳이며, 하류 가든 앞 1.5~2m권과 제방 우측 하류권도 마릿수와 씨알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미끼 및 낚시방법
지렁이와 떡밥을 주로 쓰는데 현장에서 채집한 참붕어를 사용하면 굵은 씨알을 만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낱마리라도 굵은 붕어를 낚으려면 참붕어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 수초가 삭아 내린 황촌지. 지금부터 제철이다.

태안 황촌지
소재지 - 충남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만수면적 - 1만평

평지형 저수지가 두 개로 나눠져 있다. 작은 저수지보다 큰 저수지(약 8천평)에서 낚시가 잘 된다. 몇 년 전 쓰레기 문제로 주민들이 2년간 낚시를 금지시켰다가 2009년 다시 낚시를 할 수 있게 된 곳이다. 직사각형의 각지로 연안 전체에 석축을 쌓아놓아 받침틀이 없이는 낚시가 어려운 곳이다. 전역에 마름수초가 발달해 있지만 9월 초 현재 다 삭아내려 낚시하는데 지장이 전혀 없다. 자동차로 저수지를 한 바퀴 돌 수 있지만 주차여건은 좋지 않다.
붕어가 주 어종으로 60cm가 넘는 가물치도 다량 서식하고 있고 대형 잉어도 많은 곳이다. 동자개와 망둥어도 낚인다. 새우도 채집된다. 만수에서 30cm 정도 수위가 낮아져 있으나 안정된 상태이며 평균 15~25cm의 붕어들이 낚이고 있다.
●포인트
전체가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또 고른 조과를 보인다. 마름이 삭아 내리면서 본격적인 연안낚시가 시작된다. 무넘기 건너편에서 굵은 붕어가 잘 낚이고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조황을 보인다. 굵은 씨알은 밤에 낚을 수 있다. 9월 3일 답사 결과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였고 준척으로 10마리 넘게 낚은 꾼도 보였다.
●미끼 및 낚시방법
떡밥과 지렁이, 새우 등 다양한 미끼를 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새우는 낮밤 구별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옥수수내림낚시에도 월척이 잘 낚인다. 대물낚시는 외바늘을 사용하지만 마름이 삭아 내리면 바닥 걸림이 적어 두 바늘을 사용해도 좋다. 낚싯대는 상류권에는 3.2칸 내외, 중하류권은 4칸대까지 다양하게 준비해야 포인트 공략이 무난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나와 서산을 지나 태안까지 간다. 태안 교통광장교차로에서 609번 도로를 타고 원북면 방면으로 8km 가면 반계삼거리에 이르고, 좌회전한 뒤 닷개지(신두1호지) 닿기 직전 삼거리에서 ‘학암포’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약 7km 진행하면 좌측에 영빈가든이 보이고 영빈가든을 끼고 좌회전한 뒤 200m 내려가면 상류에 닿는다.

서산  양대리지
서산시 양대동에 있는 13만5천평의 평지형 각지

‘모월지’라고도 불린다. 직사각형 형태에 물이 유입되는 곳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인근의 하천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하는 양수형 저수지다.
몇 해 전 관리형 낚시터로 운영했으나 지금은 무료터이며 지금까지 물이 마른 적이 없다. 주 어종은 붕어, 떡붕어, 잉어이며 특히 1m가 넘는 가물치가 많아 가물치 루어꾼들의 발길이 잦다. 갈대와 부들, 마름 등의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어 붕어들의 서식여건이 좋고, 불법어로가 불가능해 개체수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포인트가 많아 단체 출조가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직사각형의 저수지 전역이 포인트다. 단 저수지 양쪽 진입로를 따라 도로변 포인트는 밤낚시에 월척이 자주 낚이며 우측 진입로와 연하는 포인트와 중류권은 낮에는 마릿수, 밤에는 대물낚시 포인트다. 중류권의 독립 나무가 있는 곳 주변은 낮과 밤에 고른 조황을 보인다.
갈대 등의 수초를 끼고 공략할 경우 참붕어나 새우, 지렁이 등을 사용해야 씨알이 굵게 낚이고, 맨바닥 포인트를 공략할 경우에는 글루텐 미끼에 마릿수 조과가 탁월하다.
가끔 깐 새우에 입질이 폭발적으로 나타난다. 낚싯대는 수초낚시와 스윙낚시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3칸 대 내외로 수초낚시와 떡밥 콩알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가을에 낚이는 평균씨알은 15~23cm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나와 서산 방면으로 좌회전 후 서산 외곽도로에서 태안 방면으로 진행하다 양대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약 4km 진행 후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측으로 수면이 보인다.

▲ 연이 발달해 있는 당진 백미지.

당진 백미지
당진군 합덕읍 대전리에 있는 2만4천평 평지형 저수지

‘백광제’ ‘삽사리방죽’으로도 불린다. 당진의 몇 안 되는 대물낚시터로 규모에 비해 대형 붕어들이 잘 낚이는 곳이다. 대형 가물치와 잉어, 동자개, 동사리 등도 서식하고 있다.
현재 다른 곳과 달리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저수지의 95% 이상 연이 덮여 있는 상태다. 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는 무넘기 주변 일부와 제방 좌측 일부로 국한되어 있으며, 제방 건너편의 연안에 연과 갈대가 연결되어 있는 띠를 중심으로 수초를 제거하고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다. 연이 삭아 내리는 가을부터 겨울철 얼음낚시까지 잘된다.
제방의 맨바닥에서도 간혹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다. 논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주차공간이 넉넉지 않은 것이 흠이다. 미끼는 지렁이가 무난한데 대형 붕어를 낚으려면 새우나 참붕어를 사용해야 한다.

가는 길  서해고속도로 당진IC에서 나와 합덕면소재지까지 간다. 합덕면 외곽도로(32번 국도)를 타고 가다 대합덕리에서 고덕 방면으로 우회전해야 하는데, P턴해서 내려가야 한다. 약 3km 가다 신촌슈퍼에서 우회전한 뒤 1km 후 과수원 초입에서 우회전하면 백미지에 닿는다.

태안 사창지
태안군 이원면 사창리의 5만평 준계곡지

사창지는 ‘터가 세다’고 알려졌을 만큼 기복이 심하지만 생미끼에 월척이 곧잘 낚이는 대물낚시터다. 말풀과 연으로 뒤덮여 있고 바닥은 뻘로 형성되어 있다. 배수의 영향이 덜하고 계절을 심하게 타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붕어, 잉어, 장어 등이 서식하며 동자개의 성화도 심한 편이다. 특히 밤낚시에 가끔 낚이는 장어의 굵기가 상당해 색다른 즐거움도 선사한다.
지난 8월 하순에 참붕어 미끼에 월척붕어가 몇 마리 배출되기도 했으나 그 뒤 배수 영향과 늦더위 때문인지 소식이 없다. 상류와 하류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어 각각 자기에 맞는 스타일의 낚시를 구사할 수 있다. 특히 제방 좌측 중류권 소나무 밑은 가을에 각광 받는 포인트다.
중류권의 별장 부근 포인트는 자리다툼이 가장 심한데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낚시짐을 메고 도보로 이동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다른 지역들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낮에는 깊은 맨바닥을 공략하고 밤이 되면 수초 부근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8월 말 현재 수초가 삭아 내리지 않아 제방권의 연밭 주변, 그리고 상류권을 중심으로 낚시가 진행되고 있다.
포인트가 대부분 얕기 때문에 소음을 최소화해야 하며, 굵은 붕어들은 챔질과 동시에 제압하지 못하면 연줄기를 휘감아 채비를 터트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니 주의하여야 한다. 가을엔 참붕어가 대물미끼로 효과를 보여주는데 밤뿐만 아니라 아침에도 잘 낚인다.

가는 길  태안읍내를 기점으로 할 경우 교통광장교차로에서 603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원북면소재지까지 간다. 이곳에서 이원면 방면으로 3km정도 직진하다 ‘사창 3리’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약 500m 진입하면 사창지 상류에 닿는다.

▲ 만수에서 조금씩 물이 빠지고 있는 죽전지 우안 상류. 대표적인 가을 포인트다.

홍성 죽전지
홍성군 장곡면 죽전리의 10만8천평 평지지
 
낮에는 피라미 성화가 심해 주로 밤낚시를 한다. 인근의 장곡지와 더불어 많은 꾼들이 찾는 죽전지는 현지에서 ‘광천지’ 혹은 ‘하니지’라고도 불린다.
붕어 외에 간혹 1m급 초대형 잉어가 낚이기도 한다. 월척은 물낚시보다 얼음낚시에 잘 낚인다. 가을철 평균씨알은 15~28cm급으로 마릿수 재미가 좋은 곳이다. 상류에는 주차공간이 넓고 앉을 자리가 많다. 전체적으로 고른 조황을 보이는 게 특징. 평지형이어서 수심은 1.5~3m로 완만한 편이다.
주 포인트는 상류 버드나무 주변의 수초지역이다. 사철 꾼들이 몰리는 곳이다. 지렁이 미끼가 무난하며 밤낚시에서는 새우나 참붕어를 사용하면 월척 확률이 높다. 마릿수 낚시는 지렁이와 떡밥을 짝밥으로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에서 나와 광천읍까지 간다. 광천읍에서 96번 도로를 타고 진행. 장곡사거리에서 죽전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죽전지 제방에 닿는다.
▒조황문의 광천 대물낚시 041-641-7764

▲ 9월 초 아직 마름으로 뒤덮인 구수지 수면. 마름이 삭아 내려야 가을붕어 시즌을 맞는다.

보령 구수지
보령시 주포면 마강리에 있는 3만평 평지지

마름이 삭아 내리면서 꾼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데 아직 굵은 씨알은 비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수지는 보령을 대표하는 가을낚시터로 9~10월 두 달이 피크시즌임으로 올 가을에도 손맛을 보려는 꾼들의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짐작된다.
붕어 자원이 워낙 많아 콩, 새우, 참붕어에 월척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고, 주차여건도 좋아 각 낚시회 가을 납회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다. 평지지라고 하지만 수심은 꽤 깊은 편이라 상류는 1.5~2m, 하류는 2~3m 수준이다.
제방을 제외한 전역이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최고 명당은 우안 도로 쪽 중류에 있는 연밭이다. 세 사람 정도 앉을 수 있어 자리다툼이 치열한데 앉으면 조과는 보장받는다. 건너편 중류 줄풀과 마름밭, 그리고 좌안 상류 뗏장수초도 좋은 포인트이다. 종종 허벅지보다 큰 잉어가 달려들어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떡밥, 지렁이, 옥수수를 쓰면 잔챙이는 많이 낚을 수 있으며 새우나 참붕어, 메주콩 등으로 밤낚시를 하면 32~36cm급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가을에는 참붕어나 메주콩이 잘 먹힌다. 참붕어와 새우는 현장에서 채집할 수 있다. 중상류 뗏장수초를 건너치기 위해 긴 대가 필요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에서 나와 광천읍 직전 상정교 앞 사거리에서 보령 방면으로 우회전, 10.7km 가면 주포사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천북·오천’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 뒤 철길을 건너면 곧 구수지 제방에 이른다.
■조황문의 광천 대물낚시 041-641-7764

충남권 가을낚시 주안점

1. 미끼의 선택에 신중을 기한다
식물성 미끼가 잘 먹히던 낚시터들도 수온이 낮아지면서 지렁이가 잘 듣게 된다. 또 늦가을 까지 참붕어나 새우에 굵은 붕어를 낚을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2. 채비의 변화가 필요하다
저수온으로 인해 붕어들의 활성도가 떨어질 때가 있으므로 찌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미세한 찌의 움직임을 판단해 챔질로 이어가야 할 때가 많다. 
3. 포인트의 입질시간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낮에는 수초가 잘 분포된 주변을 수초낚시로 공략하고 밤에는 수심이 1m 이상 되는 곳을 찾아야 한다. 가을엔 물이 맑아지면서 낮낚시보다 밤낚시의 조과가 월등하게 나타날 수 있다. 낮에는 다양한 포인트를 확인하고 밤에는 저수지 중앙부부터 연안까지 붕어들이 회유 할 수 있는 특정한 지형이나 수초군이 이어져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