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도 돌돔 터졌다!
푸렁바위치에서 61cm 출현
8월 1일 13마리 포획, 돌돔시즌 이제부터 시작
ㅣ글 사진 김병삼 피싱21 총무ㅣ
우리가 태도로 들어갈 때 특별한 조황정보는 없었다. 피싱21 회원인 김종덕, 최대만, 조상희, 김형구씨가 “휴가인데 태도로 돌돔낚시나 가보자”고 해서, 다른 곳의 돌돔 조황도 시원치 않고 태도 조황이 시작될 때도 됐는지라 함께 태도로 떠났다. 그리고 하태도에서 첫 테이프를 멋진 호황으로 끊었다.
▲ 하태로도 휴가를 떠난 피싱 21회원들이 올해 태도에서 첫 돌돔 조과를 거두었다. 8월 1일 촬영한 사진으로 좌측부터 최대만, 김종덕, 조상희, 김형구씨. 우측 아래에 있는 김형구씨의 돌돔은 61cm다.
태도 돌돔 소식은 상태도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상태도는 하태도에 비해 수심이 얕기 때문에 돌돔 포인트가 적다는 것이 흠이다. 그래서 우리는 돌돔 포인트가 많은 하태도로 들어갔다. 미끼는 보라성게만 준비했다. 돌돔이 있다면 성게를 깰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7월 31일, 태도로 가는 낚싯배가 없어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8시에 여객선을 탔다. 하태도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30분. 박상두씨의 하나민박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후 곧장 포인트로 나갔다. 하태도의 돌돔 포인트는 동쪽과 남쪽에 많고 서쪽은 얕은 감성돔 포인트다. 남동쪽의 다라여 일대가 수심이 깊고 조류소통이 좋은데 낚시인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마을 앞에 있는 신여와 남동쪽의 다라여, 남서쪽 콧부리에 해당하는 푸렁바위취(갈민여 맞은편)에 내렸다.
▲ 하태도의 돌돔과 농어. 조과 중 일부 사진으로 농어는 엄청난 양이 낚였다.
예신 없는 본신, 허리까지 단번에 출렁
31일 오후 조황은 김종덕씨가 다라여에서 낚은 4짜 한 마리와 내가 푸렁바위취에서 낚은 한 마리로 끝났다. 조과는 시원찮았지만 우리는 모두 상기된 표정으로 철수했다. 내가 내린 푸렁바위치에서는 빠지고 떨어뜨린 놈만 서너 마리가 되었고 다른 곳에 내린 회원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돌돔을 놓친 이유는 돌돔이 아무런 예신 없이 바로 성게를 깨고 초리를 끌고 들어가는 바람에 놀라서 챔질하다 설 걸리거나 빠져버린 것이다. 성게를 던져놓고 가만히 초리를 바라보고 있으면 전혀 미동이 없다가 한 번에 ‘콱’하고 가져가는 식이었다.
다음날 나는 김형구씨와 함께 다시 푸렁바위취로 들어갔다. 하태도 남쪽은 들물 포인트(다라여와 신여는 썰물 포인트)라 오전 8시에 시작할 들물에 집중해서 낚시했다. 채비는 원투하지 않고 가까이 던져서 밀려오는 조류에 발밑으로 붙여 넣었다. 수심은 약 10m. 예상대로 아무런 예신 없이 바로 초리가 고꾸라지는 입질이 왔다. 김형구씨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챔질에 성공, 첫수를 5짜로 끌어내었다.
입질은 20~30분 간격으로 한 마리씩 예신 없이 바로 초리가 고꾸라지는 식으로 계속되었다. 오전에 내가 두 마리를 낚고, 김형구씨도 두 마리를 낚았는데 전부 50cm급으로 씨알이 좋았다. 산란을 마친 것으로 보이는 녀석도 있었고 여전히 배가 볼록한 놈도 있었다.
▲ 6짜 돌돔을 들고 독사진을 남긴 김형구씨.
▲ 김형구씨의 61cm 돌돔. 8월 1일 하태도 남서쪽 콧부리인 푸렁바위치에서 낚았다.
8~10물은 뻘물로 부진
나는 다른 곳의 조황을 체크해보기 위해 점심때 자리를 옮겼다. 둘러보니 모두 두세 마리의 돌돔을 낚아 놓은 상태. 오후
엔 릴찌낚시로 농어를 낚았는데, 채비를 던지면 물고 나왔다. 너무 큰 것이 물까봐 겁이 나서 못 던질 정도로 농어가 많았고 씨알도 좋았다.
오후 6시에 푸렁바위치부터 철수했다. 낚싯배가 접안하고 김형구씨가 꿰미를 끄집어 올렸는데, 오전에는 없던 큰 돌돔이 한 마리 더 달려 있었다. 얼른 줄자로 재보니 60cm가 넘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물으니 내가 자리를 떠난 후 바로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나머지 신여와 다라여에서도 40~50cm 돌돔이 여러 마리 낚여 8월 1일에는 총 13마리의 돌돔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날도 대박을 기대했다. 그러나 포인트로 나가보니 어제는 없던 뻘물이 들어와 기대한 조과를 거두기 어려웠다. 하나민박 박상두 선장의 말에 의하면 “사리물때 전에는 뻘물이 없지만 여덟 아홉 열물은 뻘물이 일어 조황이 떨어지고 열물이 지나면 다시 물색이 좋아진다. 사리땐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8월 2일은 농어를 실컷 낚고 8월 3일 오전에 돌돔에 재도전했는데, 여전히 뻘물이 남아 있는 관계로 40cm 돌돔 한 마리를 낚고 철수길에 올랐다.
▒ 출조문의 피싱21 011-346-0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