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名방파제

갯바위 명포인트 부럽지 않은

부산 동방파제&진해 우도 방파제

I 박경식 프리라이터 I

부산  동방파제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길이 : 약 500m

▲동방파제

흔히 ‘동방’이라 불리며 인근 지역 낚시꾼들에게 ‘장박’까지도 유혹하는 부산의 몇 안 되는 초대형 방파제다. 500여 미터에 이르는 크기는 처음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적인 인상과 함께 방파제임에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압감을 준다. 그 느낌대로 동방파제는 여느 방파제 낚시터처럼 얕보고 덤벼들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6m 이상 되는 높이의 방파제에서 일반적인 채비로 낚시할 수 있다는 상상은 버리는 게 우선이다. 채비는 비슷한 여건의 낚시장소에 비해 한 단계 강하고 무거워져야 하며 일반 방파제를 노릴 때처럼 ‘대충’ 낚시했다간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유명세만큼 동방파제는 많은 꾼들이 몰리고, 특히 고기 좀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 그 날로 옆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낚시를 해야 될 만큼 초만원을 이룬다. 그럼에도 동방파제에 꾼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고생한 만큼의 대가가 충분한 곳이기 때문이다.
동방파제는 시즌별로 다양한 어종이 올라온다. 봄~늦가을까지는 최고의 인기어종인 감성돔, 장마 전후에는 까지메기와 전갱이, 고등어, 겨울에는 학공치, 가을에는 부시리와 삼치,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벵에돔과 돌돔새끼까지 안 낚이는 어종이 없다. 이 방파제의 흠이라면 워낙 낚시가 잘 되다보니 여유롭게 낚시할 만한 자리가 없다는 점과 방파제가 너무 높아 6m 이상의 긴 뜰채가 없다면 대물을 걸어도 올릴 엄두를 못 낸다는 것이다.
동방파제는 조류 소통이 좋아 채비를 흘리며 낚시하기에는 그만이지만 조밀한 지역에서 낚시를 하다 보니 옆 사람과 채비가 엉킬 때가 많다. 따라서 채비를 흘릴 때는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차례로 이동하는 ‘협력 낚시’가 필요하다. 동방파제에서 낚시해본 꾼들은 이러한 불문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협조를 구하지 않아도 자리를 바꿔주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다.
찌낚시 공략법은 만조 때 수심 13m 이상을 주고 2호 이상 고부력찌를 이용해 반유동낚시를 하는 것이다. 굳이 원투할 필요는 없다. 거의 모든 고기가 방파제 직벽을 타고 돌아다니므로 오히려 채비를 바싹 붙이는 게 요령이다.
삼치나 부시리는 스푼이나 메탈지그를 멀리 던지면 잘 걸려든다. 루어낚시를 할 때는 되도록 사람들이 없는 장소가 좋다. 안 그러면 채비가 엉키기도 쉽고, 루어낚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꾼들과 종종 시비가 붙기 때문이다. 낚시는 주로 외항 쪽을 보고 하는데 주요 포인트는 방파제 입구에서 3분의 1지점과 방파제 끝 100m 정도 못 간 지점이다.

▒가는 길  부산역 앞 대로를 따라 자갈치시장 방면으로 가다가 충무로 교차로에서 송도해수욕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계속 직진하면 왼쪽에 송도해수욕장이 나오고 조금 더 직진하면 암남공원을 지나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한 뒤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계속 가면 정면에 빨간 등대가 있는 큰방파제가 동방파제다.

진해 우도 방파제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명동    길이 : 약 95m

▲우도방파제

우도는 진해 명동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섬이다. 해양공원이 있는 음지도와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바다루어낚시 초창기에 볼락 루어낚시 포인트로 각광받았다. 총 3개의 방파제가 있는데 가장 낚시가 잘 되는 곳은 북쪽을 기준으로 맨 오른쪽에 있는 방파제로 객선이 접안하는 곳이다.
이 방파제 내항 벽과 선박이 접안되어 있는 공간 사이에서 손바닥 씨알의 볼락이 물어준다.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초겨울 몰이 살짝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에는 두 자리 수의 마릿수 조과도 거둘 수 있다. 잔 씨알이 많지만 중간 중간 물어주는 굵직한 놈들과 망상어, 우럭 같은 어종 덕분에 무료함을 느낄 시간이 없다.
외항 쪽 테트라포드를 타고 낚시해도 괜찮다. 지그헤드로 테트라포드 사이를 노리거나 양 사이드로 던져 테트라포드 가까이를 스치듯 리트리브하면 볼락과 우럭이 잘 문다. 내항에 비해 씨알이 굵은 편이며 마릿수도 좋다. 테트라포드가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는 갯바위 앞 쪽도 좋은 포인트다.
늦여름부터는 손가락 두 마디 씨알의 갈치와 청어가 들어온다. 볼락볼을 이용한 채비로 스트레이트 타입의 어필 컬러 웜을 쓰면 손쉽게 낚아낼 수 있다. 갈치는 한번 떼가 들어오면 많은 마릿수를 낚을 수 있다. 이때는 ‘물결채비’라는 갈치 전용 루어 채비를 쓰면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낚아낼 수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가락IC를 나와 진해 방면으로 직진하면 나오는 대발령삼거리에서 명동-진해국가공단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명동 부둣길을 따라가면 해양공원 진입 직전에 명동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에서 정기 여객선을 타고 진입할 수도 있고 낚시점의 낚싯배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여객선 요금은 왕복 3천원. 첫배는 6시 15분, 막배는(하절기) 6시 10분이다.